리뷰

[레진코믹스] 포갓 레인저 (2014)

잠뿌리 | 2016-10-06 00:00


* 포갓 레인저 (2014) *


[웹툰 리뷰]포갓 레인저 - 한돌

http://www.lezhin.com/comic/4god_ranger


2014년에 한돌 작가가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액션 만화.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39화까지 연재됐다. 2013 네이버 대학 만화 최강자전 8강 진출작이다.


내용은 부모님이 사이비 종교인 신선교에 빠져 자식을 내팽겨쳐 어렸을 때부터 형과 단 둘이 살게 된 백희범이 답답한 마음에 군대에 입대했는데 전역한 날 집에 와보니 형은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손가락 하나가 잘려서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한 상태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던 중, 사방신의 한 명인 백호를 만나 그의 그릇으로 선택 받아 초인으로 변신해 신선교 일당과 맞서 싸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타이틀인 포갓 레인저에서 포갓은 사방신의 포갓으로 주작, 현무, 청룡, 백호의 사성수를 뜻한다.


이 작품은 미국의 슈퍼 히어로보다는 일본의 변신 히어로물에 가까운 작품인데 세계관이 한국적인 색체가 강하다.


검은 양복을 입은 인간 몸에 짐승의 머리가 달린 사방신과 십이지신, 불, 물, 바람, 땅의 4개 원소 힘을 가진 신선이 대립하는데.. 사방신의 그릇이 되어 초인으로 변신하는 병사의 존재와 기물의 모습을 한 도깨비의 힘을 빌어 마인으로 변신하는 신선의 격돌한다.


사방신의 병사과 신선의 도깨비 변신은 변신 히어로풍인데 신선이 싸우는 건 이능력 배틀로 슈퍼 히어로 스타일이라 변신 히어로와 슈퍼 히어로를 적절하게 믹스한 듯한 느낌도 살짝 준다.


신선들은 4가지 원소에 따라 4개의 당파로 나뉘어져 있고 그들의 우두머리인 신선왕이 서거한 후 황룡검을 남겼는데 그걸 둘러싸고 암투가 벌어지는 것이라 무협, 도술 태그를 초인물로 묶은 느낌이라 신선하게 다가온다.


도시 배경은 수작업으로 창작해 그리기 보다는 실제 사진을 베이스로 흐릿하게 그린 느낌이라 좀 디테일이 떨어지는데 반해 때리고 액션씬의 연출은 디테일해서 확실히 액션에 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타격감이나 파괴 효과가 박력이 넘치고, 움직임이 역동적이라서 액션의 밀도가 상당히 높다. 액션의 기본도 이능력을 사용한다고 해도 물리적 전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차고, 치고, 날리고, 부수는 게 많이 나와서 상당히 파워풀하다.


감정이 잔뜩 실린 표정 묘사도 좋은데 특히 악역인 월환의 분노에 일그러진 얼굴에 주름 잡힌 게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섭 풀면 복근, 골반 쩌는 새람이 마음에 들었지만 비중이 완전 공기 신세라 아쉽다)


팔이 슝슝 잘려 나간다거나, 모가지가 뚝 부러지는 등 생각 이상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악당 포지션인 신선 진영의 수적인 우세와 전투력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보니 나름대로 긴장감도 있다.


‘이 녀석도 실은..’ 같은 전개를 배제하고, 선악 구도를 명확하게 잡아서 악역은 철저하게 나쁜 놈으로 묘사해 주인공 일행이 저 놈들을 어떻게 쳐 잡을지 궁금하게끔 만들어 이야기의 몰입도도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인공 일행인 포갓 레인저의 비중이 좀 떨어진다는 점이다. 주인공 일행이 사방신의 그릇으로 선택 받아 병사가 되었다고는 해도, 일반인이 그리 된 것이라 상황에 적응하는 건 물론이고 능력도 완전히 개화시키지 못해서 상황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데.. 그걸 예열 시간이라고 해도 좀 달궈지는 시간이 느리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신선 진영의 내부 분열 이야기를 하느라 포갓 레인저의 이야기를 뒷전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의 전개만 보면 사실 본작의 진 주인공은 물의 신선인 전우치에 가깝다.


전우치는 강력한 신선이지만 신선 진영과 적대하는 독고다이 스타일로 사방신과 협력해 포갓 레인저를 수행시키는 스승 포지션으로 나온다. 반지의 제왕에 비유하면 간달프라고 할 수 있다.


다행인 건 그래도 주인공 희범이 완전 공기 신세는 아니란 점이다. 희범이 처한 상황이 워낙 기구하다 보니 애가 과연 어떻게 목적을 이루고, 성장할지가 기대된다.


형을 구하고 신선교를 박살내야 한다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와 전우치에게 가르침을 받는 성장의 발판을 갖추고 있어 밑밥을 깔아 놨으니 이제 그걸 회수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희범의 능력도 맷집이 강하고 물리 전투에 능하며 폭주하면 야생 광전사가 되는 근접 밀리 캐릭터라서 불, 물, 번개 등의 이능력을 쓰는 다른 캐릭터와 차별화된 점이 있어 앞으로의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


만화 중에서도 슬로우 스타터로 시동이 늦게 걸리는 작품이 간혹 있는데, 이 작품도 주인공 관점으로 보면 슬로우 스타터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중심이 주인공 일행에게 넘어왔을 때가 질주의 시작이 될 것 같다. 그때 얼마나 잘 진행 하냐에 따라서 작품 전반의 재미와 완성도가 결정될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무협+도술=초인물로 한국적인 색체가 강한 변신 히어로물이라 배경과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액션 묘사와 연출의 밀도도 높아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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