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믹GT] 마법소녀에게 사랑은 없다 (2015)

잠뿌리 | 2016-10-12 00:00


* 마법소녀에게 사랑은 없다 (2015) *


[웹툰 리뷰]마법소녀에게 사랑은 없다  - 탐린 스카프

http://www.comicgt.com/WebToon/ComicDetail?comicsIdx=55&sortBy=dateDESC&pageSize=10&curpage=2


2015년에 코믹GT에서 탐린 작가 글, 스카프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연재를 시작해 2015년 11월을 기준으로 17화까지 올라온 마법소녀 만화.


내용은 최강의 마법소녀 천유나가 사라진 후 홀로 남아 정념과 싸우던 마법소녀 금빛나가 돈 벌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가난에 시달리던 중, 천유나의 아들인 현수영이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곁에 있어달라는 5억짜리 의뢰를 받아 들여 동거 생활에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작의 마법소녀는 소녀의 순결한 영혼과 마법소녀를 믿는 사람들의 동경이 원천을 이루는 에텔 에너지로 힘을 발휘하며, 사람에게 달라붙어 안 좋은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정념과 싸운다.


인간 폼일 때와 마법소녀 폼일 때의 외형과 체형이 바뀌고 마법 지팡이로 광선을 뿜어대며 싸운다.


언뜻 보면 마법소녀 배틀물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선배 마법소녀의 홀로 남은 아들과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현대 판타지에 가깝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도 타이틀과 작품 소개만 보면 완전 보이 미츠 걸인데, 실제 본편 내용은 금빛나가 현수영을 돌봐줘서 남매 느낌이 더 강하다. 


극 전개 자체도 빛나가 수영의 마음을 조금씩 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 밀도가 높다.


일진들의 눈 밖에 나서 항상 얻어맞고 괴롭힘을 당하는데 진짜로 약해서 그런 건 아니고 실은 엄청난 싸움 실력을 숨기고 있어 나중에 가서 일인무쌍 찍으며 다 때려눕히는 남자 주인공 설정 같은 걸 보면 임달영 만화 클리셰라 매우 식상한 설정인데.. 평소에는 툴툴거리다가도 눈앞에 누군가 위기에 처하면 자신을 상처 입힌 인간조차 달려가 구하려는 정의 츤데레 성향은 또 임달영 만화 클리셰에 반대되는 것이라 나름대로 신선한 구석이 있다. 


이게 보통 만화였다면 전형적인 주인공상인데 임달영 만화 스타일을 기준으로 보면 색다른 거다. (물론 이 작품의 작가가 임달영은 아니지만, 편집진의 특성상 그쪽 스타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빛나가 가난 속성을 가진 마법소녀인데 수영과 동거하면서 돈이 생기고, 집도 생겨서 가난 설정이 개성의 일부분으로 드러나기도 전에 묻혀 버린 건 좀 아쉽다.


마법소녀가 인간이 되면 남은 에텔 에너지가 곧 수명이 되는데 현대인이 마법소녀를 믿지 않아 점점 에너지가 줄어 약해진다는 배경 설정도 좀 어두운 편이고, 마법소녀가 돈 받고 싸우는데 그 근거지가 흥신소 내지는 인력 사무소처럼 생겨서 현실에 찌들어 있어 마법소녀물 특유의 판타스틱한 느낌이 없다.


무늬만 마법소녀물이라고나 할까.


작화는 미소년/미소녀 등 미형 캐릭터는 디테일하게 그리는데 그 이외의 캐릭터는 좀 대충 그린 느낌이라 미모 지수에 따른 편차치가 크고, 배경은 간결하며 연출은 좀 허전하다.


마법소녀가 에너지 사출을 할 때 이펙트는 화려한데 물리 전투 묘사가 좀 부실한 편이고, 전투씬 자체를 스킵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주인공 현수연이 스토리 진행 내내 얻어맞다가 나중에 반격을 하는데, 그 반격이란 게 주먹질 한 번 보여주고 스킵해서 넘어가 버려 좀 허무하다.


하지만 허전한 연출보다 더 문제가 되는 건 분량 조절과 컷 구성에 있다.


중요할 때 딱 잘라서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걸 연재물 용어로 절단신공이라 흔히 부르는데 제딴에는 그걸 생각하고 자른 건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한 화 평균 분량이 너무나 적다.


금빛나가 마법소녀로 변신하는 내용으로 한 화를 퉁 치고, 카운트를 세서 에너지를 충전해 마법 필살기 한 번 쏘는 걸로 또 한 화 퉁치는 것 등등. 한 화 한 화 내용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짧다. 분량상 한 화로 충분히 올릴 수 있는 걸 한 화의 2~3으로 나누어 올려서 생긴 문제다.


즉, 다른 웹툰 플렛폼의 연재 분량 1회분을 2~3개로 쪼갰다는 말이다.


컷 구도의 문제는 이 작품이 출판 만화를 염두해 두고 만든 페이퍼 뷰 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그걸 웹툰의 스크롤 뷰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생긴 거다.


출판 만화 방식으로 볼 수 있는 뷰어 기능도 따로 있는데 그걸로 보면 한 페이지에 컷이 꽉 찬 그림으로 나오지만 웹툰 방식으로 보면 한 페이지에 꽉 차 있던 컷을 하나하나씩 위에서 아래로 쭉 늘어놓는데.. 컷과 컷 사이의 여백이 생기고 그 간격이 너무 넓어서 텅 비어 보인다. 


조각 낸 컷도 크게 그린 게 아니라, 조각 크기에 맞춰 넣은 경우도 있어서 웹툰 방식으로 보면 진짜 영 아닌 장면이 많다.


애초에 페이퍼 뷰 방식으로 제작된 만화라 웹툰 특유의 스크롤을 활용한 연출이나 구도도 전혀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결론은 평작. 마법소녀물인데 환상보다 현실에 찌든 어두운 배경이라 이질감이 들고, 가난한 마법소녀란 개성적인 설정도 설정으로만 남아 있지 본편에선 전혀 활용되지 못했지만, 임달영 만화 클리셰에 역행하는 정의 츤데레 주인공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그런 주인공을 보살펴 주는 히로인의 남녀 주인공 관계 밀도가 높아서 스토리는 평타를 치며, 배경이 간결하고 인물 작화의 편차치가 커도 미형 캐릭터의 디테일은 살아 있어 충분히 캐릭터로 어필하고 있는데.. 한 화 분량이 지나치게 짧아 분량 조절에 실패했고, 웹툰의 스크롤 뷰로 볼 때 컷과 컷 사이의 여백이 너무 크고 간격이 넓어 텅 빈 느낌이 들어 작품 자체보다 편집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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