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쉬운 개그만화 - 밥풀때기[스포]

므르므즈 | 2016-11-10 07:55

                         [웹툰 리뷰]밥풀때기 - DanBrave Dylan


  세계관이 존재하고 캐릭터가 존재한다면 당연히 그 안에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한가족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라고 캐치프레이즈를 적었다고 해서 그 가족에게 사연이 없을 수는 없다. 모든 캐릭터는 각각의 이야기가 있고 작가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순간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완결낼 의무가 있다.


  밥풀때기의 분량이나 연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작품의 마무리에 대해선 누군가 말해야 한다. 이런 식의 결말이 얼마나 많은 불만을 낳는 지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아쉬움을 낳는 지에 대해서. 


  쌀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너무 노안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도 당하고 따돌림도 당한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회사에 입사, 게임회사에 취직한 주인공은 게임을 만들고, 예쁜 마누라도 있고 똑똑한 아이도 있다. 이 시점에서 작품은 개그물도 공감툰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서게 된다. 가끔 이럴 때 있지 않냐며 철지난 코미디를 내밀며 공감을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은 내게 웃음을 강매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 아버지는 언제나 힘들때가 있지요.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누군가 그런 말을 웃으면서 한다면 같이 웃어줘야 하는 것도 알지만 날 웃길 의무가 있는 사람이 그런 말로 넘기려 든다면 난 웃지 못한다.


  캐릭터의 드라마는 개그 만화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작품은 이어지는 스토리는 확실히 존재함에도 그 스토리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 스토리가 작품에서 어떤 재미를 가져오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작품을 진행한다. 등장인물들은 갈등도 없고 사건은 단발적이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들이 어떻게 가족이 됐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는 꼬박고박 그리면서 이 작품의 드라마를 잊지 않았음을 이야기 한다. 잊지 않은 건 중요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중요한 건 작가가 이 스토리를 잇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말부까지 작품은 제대로 드라마와 작품 본편을 엮어내지 못했다.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 주인공은 회사를 그만두지만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의 내적 갈등은 단 1컷도 묘사되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고 갑작스럽게 주인공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며 조연들의 이야기도 정리해버린다. 하지만 우린 조연들의 드라마를 모르지 않은가. 단편적으로 간간히 얼굴만 비추던 인물들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을리 없다. 정이 들수도 없고, 떠날 때 눈물을 흘려줄 수도 없다. 작품은 이래선 안된다. 작가는 캐릭터들과 독자가 정들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 작품이 아기자기한 매력이 가득한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래선 안됐다.


 







웹툰가이드 인기글

추천

다시 나타난 고스트 <신비아파트>
김 영주 | 2026-08-08
이세계를 구했더니 지구가 더 막장이었다. <세상도 구해본 놈이 잘 구한다>
김 영주 | 2026-08-07
냉대와 핍박을 받는 가문의 수치가 되었다. <백호 가문의 아기 솜뭉치>
이준희 | 2026-08-06
대한민국 영양사가 이세계로 가면 생기는 일 <이세계 영주가 밥을 잘 먹임>
김 영주 | 2026-08-05
지하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려가지 말 것! <개미>
이준희 | 2026-08-04
내 남친이 냥냥증후군에 걸렸다 <내 남자친구는 고양이다옹>
김 영주 | 2026-08-03
이곳에서 나는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힘을 숨기고 즐기는 평화로운 하녀 생활>
이준희 | 2026-08-01
의학 드라마 오타쿠가 의사에 빙의했다 <반란군의 돌팔이 의사>
김 영주 | 2026-07-31
너와 함께할수록 볼이 빨개지고 부끄러워진다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김 영주 | 2026-07-30
전생의 원수를 만났습니다. <원수는 약혼식장에서 만난다>
이준희 | 2026-07-29
여주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됐다 <딸이 귀엽고 남편이 멋짐>
김 영주 | 2026-07-28
살인욕 그것만큼은 막아야 해...! <집착 광공이 나를 감금하려고 한다>
이준희 | 2026-07-27
내가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줄게. <환생자의 스트리밍>
이준희 | 2026-07-24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해졌으면 좋겠어 <레몬나무숲>
김 영주 | 2026-07-23
무의미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니까! <GO라니의 독립일기>
이준희 | 2026-07-22
이세계로 사라진 동생을 데리고 올 수 있을까? <이세계 청부사>
김 영주 | 2026-07-21
최악의 악당이 되는 미래를 바꿀거니까! <악당을 바르게 키워보겠습니다>
이준희 | 2026-07-20
맛있는 음식을 탐험하며 이어지는 일상 이야기 <먹는 인생2>
김 영주 | 2026-07-18
제가 당신의 신부가 되겠습니다. <괴물 공작의 아내로 살아남는 법>
이준희 | 2026-07-16
멸망은 일상이 되었다 <아포칼립스를 걷는 우체부>
김 영주 |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