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꼴데툰 2015 - 롯데빠의, 롯데빠에 의한, 롯데를 위한 웹툰

위성 | 2016-09-06 06:09

 

 

 

꼴데툰은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웹툰이다. 야구 팬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재미있는 건지 이해하기가 어렵고, 야구를 좋아한다고 해도 롯데 자이언츠 팬이 아니라면 끌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꼴데툰은 롯데 빠인 샤다라빠가 그리는, 그야말로 ‘롯데빠의, 롯데에 의한, 롯데를 위한’ 웹툰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것 같다. 어찌 보자면 그들만의 리그랄까. 아마 내가 굳이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지 않아도 이미 에피소드 하나, 하나를 깨고 있을 그들. 롯데 자이언츠 팬들 말이다.

 

 확실히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만화 같은 경우에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끌고 갈 수밖에 없다. 단점이야 서두에서 늘어놓았고,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그건 당연히 하나다. 팬심만으로도 고정적인 독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샤다라빠는 그런 여론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정말 야구를, 롯데를 너무 좋아해서 그리지 않고는 못 배겨서 그려내는 것 같은 이 웹툰은 그야말로 덕후력의 순기능이랄까. 긍정적 효과랄까. 뭐, 그럴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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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그냥 시즌이 되면 좋아하는 팀(중립을 위해 언급하지 않겠다.)의 홈경기를 보러 가는 정도가 다다. 그것도 귀찮으면 안 가니까 그렇게 열성적이라고 하기는 힘들겠다. 그런데 이 웹툰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유머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것 같은 이 작가는 아마 자신이 쓰면서도 낄낄 웃으며 마감을 하지 않았을까. 그 점이 야구의 ‘이응’자도 모르는 독자들을 유입하게 만든다는 거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갖게 만들고, 롯데 팬이 아니라도 스토리 그 자체로서의 그들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 말이다.

 

 이 웹툰을 보면서 롯데 자이언츠에서 왜 이 캐릭터들을 상품으로 개발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개막 시즌이 보통 3월 말 즈음이고, 폐막이 11월 즈음이니까 일 년 12개월 중 9개월가량이 대목인 셈이 아닌가. 게다가 월요일과 비오는 날을 제외한 모든 요일이 경기일이다. 왜 이 좋은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사업화 시키지 않는 것일까. 순수한 샤다라빠의 열정을 찌들대로 찌든 내가 상업화 언급하는 건 좀 실례인 것 같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단순히 자부심만으로 똘똘 뭉친 이야기라면 짜증나겠지만 이 웹툰의 멋진 점은 바로 다른 팀들에 대한 예우 또한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화에서 보여준 대사는 너무 멋져서 아이디어 수첩 한 귀퉁이에 적어 놨더랬다.

 

 “우리 꼴데가 느그 두산보다 순위는 낮을 수 있어도, 우리 꼴데 역시 위대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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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며 그 이유를 늘어놓는 장면. 크흐. 롯데 팬도 아니고 그와 이어지는 연결고리 하나 없는 나 역시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간 만날래야 만날 수 없었던 진짜 멋진 남자를 드디어 현실에서 본 것 같달까.

 

 이 웹툰은 2013부터 레진코믹스의 전신(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인 블로그 연재 시부터 게재되었던 작품으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웹툰 중의 하나다. 매 시즌마다 그 때의 상황들을 재미있게 묘사하기 때문에 아마도 샤다라빠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십 년, 이 십 년 뒤에도 계속 연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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