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앙영의 일기장 - 대한민국은 지금 수많은 앙영이들로 가득하다

위성 | 2016-07-24 17:03

 

 

 

먹을 때랑 잠잘 때가 제일 행복한 평범한 여대생 앙영이 그리는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우리의 하루. 엄청난 공감력으로 페이스북 만화계를 휩쓸던 화제의 작품.

 

상큼한 민트색 바탕에 아기자기하게 자신의 일상을 펼쳐놓는 앙영. 누가 우리 집에 몰래 카메라 달아 놓은 걸까. 아니면 앙영이 우리 옆집에서 나 엿보는 거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쩜 이렇게 내 생활과 심리를 자세히 알지, 싶을 정도의 공감력을 자랑하는 앙영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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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을 보면서 깨달았던 건 꼭 스토리가 어떤 철학적인 의미를 갖고 있거나 대단한 반전을 숨겨 놓지 않아도 컨텐츠는 얼마든지 좋을 수 있다는 거였다. 어딘가에서 그랬지. Simple is the best 라고. 앙영은 다이어리 식으로 그 때 그 때 나열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들을 또 다른 자신 ‘앙영’으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여성 독자라면 분명히 페이지마다 캡춰한 뒤 휴대폰 배경화면이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 싶은 장면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그랬으니까.

 

심지어 처음에는 레진에서 보다가 나중에는 하단에 명기된 페이스 북으로 들어간 뒤, 거기에서 좋아요를 누르면서 보기 시작했다. 뭔가 지금 이 작가한테 즉각적으로 내가 방금 얼마나 공감했는지를 표현하고 싶은데, (레진엔 댓글기능이 없으므로)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수많은 캐릭터가 들어간 다이어리가 쏟아져 나온다. 다 팔릴지도 의문인 그 일기장들은 어쩐지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그 해에 가장 인기 있었던 캐릭터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런데 올해는 왠지 앙영의 일기장을 그대로 따온 다이어리가 유행하지 않을까 싶다. 웹툰 속 곳곳에 숨어 있는 앙영의 공감력 돋는 대사도 페이지마다 군데군데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첫 달의 결심은 다이어트니까 1화가 적당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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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툰을 재미있게 보기 시작한 것은 네이버에서 연재하던 낢이 사는 이야기부터였다. 서나래 작가 님이 쓰고 그리는 일명 ‘낢 이야기’는 그 발음과는 다르게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 소소하고 풋풋한 감성으로 읽어 내렸던 기억이 난다. 여행기부터 첫사랑 이야기까지 모두 다 너무 귀엽고 재미있게 봤던지라 나중에 출시된 카카오톡 이모티콘 같은 것들은 당연히 사들이곤 했더랬지. 그런데 이 앙영의 일기장 역시 2차적인 수입이 충분히 가능한 것들인데 왜 아직 이모티콘이 출시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서비스 되기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사들일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나다. 실제로 웹툰 내에는 실생활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딱 쓰고 싶은 상황이나 표정들이 가득한데다가, 캐릭터 자체로써의 상품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읽기 편안한 색감과 그에 어울리는 하루, 하루의 단편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앙영의 일기장. 어쩐지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 또 우리와 비슷한 나날들을 보내며 오늘도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뭐,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건져 올려 만든 웹툰이 레진 베스트에 드는 유명 작가이니, 절대 평범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말이다. 아니, 어쩌면 비범하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많은 앙영이들로 가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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