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데드크로스 -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작품

namu | 2016-09-28 16:01

 

 

 

이 만화에서는 먼지 묵은 만화책의 향기가 난다. 지금은 다소 많이 사라진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마초 성향 만화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화풍은 올드하지만, 남성 독자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히려 넘겨보는 식의 형태를 취하지 않았으면 더 많은 독자들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취지는 오래된 만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려 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결과는 오히려 네이버 스마트 툰 보다 못한 수준이 되었다.

 

전체 화면 버튼이 있긴 하지만, 작은 화면에 만화책을 넘겨보는듯한 느낌을 주려 2쪽을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에 글자가 너무 작아 글을 읽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이 웹툰은 PC에서만 검색이 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주로 사용하는 독자층을 배려하지 않은 점도 아쉽다. 하지만 이런 작품을 감상하는데도 불편한 점들을 감수하고라도 볼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웹툰. 데드 크로스.

 

정계에 우연한 죽음은 없다 했다. 작가는 거금과 관련된 사람들의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더 거대한 음모를 그려낸다. 주인공은 투신사에서 잘 나가는 VIP 전문 증권맨 김영훈. 투자분석과 시장분석에 타고난 감각과 외모, 언변을 타고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선배나 상사들의 아내에게 접근해 정보를 빼내는 일도 공공연하게 저지른다. 그에게는 통통한 스폰서 장미희가 있다. 그녀는 장만석 회장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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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채상무의 와이프 차미란과 재미를 보던 중 우연히 비밀의 방에 들어가게 된다. 이 모임의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온 이상 그를 살려둬선 안된다는 묘한 말을 하지만, 채상무가 그는 정보를 빼돌릴 정도로 큰 그릇이 못 되는 사람이다.라는 말로 감싸주는 바람에 김영훈과 차미란은 그 자리를 벗어난다. 이후 김영훈은 이 모임에서 나는 돈 냄새를 맡고 자신도 그 모임의 투자자로 합류하기 위해 장미희의 재력을 이용. 비밀 클럽의 멤버들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한 제주도 골프 클럽으로 입성하게 되며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장미희는 후에 그녀가 이 모임의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 홧김에 자신의 존재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비밀 클럽 회장님과의 미팅을 명분으로 10억을 김영훈에게 빌려주게 된다.

 
 

10억줄게.png

 

 

이 모임은 처음이자 마지막. 다음 모임은 없다. 이 모임의 사람들은 모두 이 작전이 무엇인지 자세히 모른다. 투자자들은 돈 냄새를 맡고 투자한 것뿐이라 했다. 911테러를 벤치마킹하였다는 비밀 클럽의 사람들.. 테러 이후 주가 폭락으로 풋옵션 수익을 올린 투신사가 있었다는 말만을 남긴다.. 이 비밀 클럽은 김영훈에게 통장 10개를 주며 각 10억씩 총 100억을 만들어 오라고 돈을 더 요구한다. 그리고 하나둘 실종되어 가는 이 모임의 멤버들.. 이 비밀 클럽의 배후에는 어떤 음모가 기다리고 있을지..

 

‘웃기는 게 뭔지 알아? 한국은 로비가 불법이지?

그런데 한국만큼 로비가 쉬운 나라가 없다는 거야.’ - 데드크로스 이혜규의 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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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과거 청춘만화에 길들여진 남성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다. 권력, 음모, 여자, 돈. 거기에 별 볼 일 없던 주인공이 자신의 기회를 영리하게 이용해서 크게 한탕 하는 모습까지.. 가만히만 있어도 여자들이 알아서 그를 유혹하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007 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한다.

 

여성의 성 상품화와 성희롱이 사회적 문제로 회자되면서 다소 주춤하기 시작한 마초 성향의 만화들. 그 안에서 꿈틀대며 아직 살아있다 외치는 이무기 같은, 존재 자체가 독특한 작품이다. 잘 알려지기만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여성 독자들은 보면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생각된다. 언급만 해도 음모론자 취급을 받는 911테러와 주식시장을 엮어낸 소재와 스토리 면에서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은 그런 웹툰이다. 다만 급하게 마무리가 된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좀 더 긴 호흡의 전개로 잘 풀어냈다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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