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름다운 선 -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

namu | 2016-06-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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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캣츠비와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 캣츠비의 그녀 ‘선'에 관한 이야기. 그녀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풀어나가는 스토리, 위대한 캣츠비에서 알 수 없었던 사실을 차근히 알아갈 수 있는 후일담들이 실려있다. 사실 캣츠비에서 ‘선'의 비중이 높지 않아 순진하고 젊은 여성으로만 비췄던 것도 사실. 다소 답답해 보이는 성격에 캣츠비가 사랑하는 그녀 페르수와 비교하면 캣츠비는 여성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직하고 순정파다. 왜 그녀가 아름다운지는 이 작품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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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비와 헤어지고 한 달 후. 그녀는 더 이상 아플 수 없을 만큼 아파했고, 더 이상 울수 없을 만큼 울었다. 그녀는 자신의 떠나간 사랑에 더 아파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룸메이트 ‘커'언니는 한 달이면 충분했다고 그만하라 했다. 비혼 주의자인 ‘커'는 이런저런 글 쓰는 일로 밥을 벌어먹고 산다. 그런 그녀의 작가적 기질 때문인지 그녀는 심도 있고 아리송한 질문들을 선에게 많이 던진다. 그녀의 사랑에 대한 사상은 비관적이지만, 그런 그녀가 누구보다도 사랑을 찾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혼이 사랑해서가 아니어도 괜찮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녀는 사랑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에 결혼도 믿지 않는다. 그녀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로맨시스트라는 증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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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자신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증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이 아파하면 그가 그녀의 진심을 알아주고 다시 돌아와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다. 자신이 캣츠비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커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녀는 문득 궁금해졌다.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이 정말 있는지.. 아직도 산타를 믿는 순수한 그녀는 자신의 과거 남자들을 찾아가 묻기로 한다. 산타는 동심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작품 내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누군가는 아직도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을 할 것이고, 커의 말처럼 사랑이나 연애나 단물 빠지면 버리는 거라고, 세상에 사랑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사람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산타 같은 사랑을 확인하러 여행길에 오른 선.. 그리고 그녀와 동행하는 커. 매번 선을 상처 줄 것 같은 말을 내뱉지만, 사실 그녀가 없었다면 선은 더 엉망진창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정리되지 않을 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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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위해 핑계처럼 만든 이유 말고 진짜 이유를 듣고 싶어. 그 사람들은 과거겠지만 난 정리되지 않은 현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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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연애를 하고 같은 이유로 헤어질 수 없다는 그녀의 포부는 사뭇 야무지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알아야 한다는 그녀의 신념은 제목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린다. 용기가 없어 폐허 같은 과거를 덮어두고 사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그녀는 참 용기 있다. 선이 여행을 떠나 과거의 남자들을 만나가는 동안 독자들은 모두 한 번쯤은 자신을 이 상황에 대입시켜봤을 것 같다. 지나간 사람에 대해서.. 나를 왜 떠나갔는지. 잊히지 않는 사람도 있고, 왜 나를 떠나간 건지 알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사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실연의 상처를 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는 순간부터 자신의 사랑이 구질구질 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고, 지나온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일 테니까..

 

강도하 작가의 캐릭터들은 모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랑을 한다. 누구보다 솔직하고, 자신의 감정에 숨김이 없다. 하운두와 페르수, 캣츠비와 선, 봄과 그의 삼촌.. 쿨한 성격과 쿨한 연애가 미덕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선의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 그녀의 사랑을 향한 끝없는 질문은 우리를 열정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지나간 사랑을 다시 추억하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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