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 전설이 되어 죽은 간첩 이야기

namu | 2016-07-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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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 작가는 그간 <샴>, <흩날리는>, <향연 상자>, <지옥에서>, <그루밍 선데이> 등 많은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사실상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준 작품은 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일 것이다. 사실 그는 남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고, 이런 그의 작품들은 알게 모르게 여성팬들에게 은근히 어필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작품으로 인해 작가는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 작품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영화화되며 배우 김수현이 주연에 발탁되면서 원작과 싱크로율 99.9%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 그의 모습에 가슴앓이 하던 수많은 여성팬들이 영화로 인해 웹툰을 챙겨보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현재 영화는 로튼 토마토에서 5점 만점에 3.9점, imdb에서 10점 만점에 6.8점을, 네이버 10점 만점에 7.11점, 다음에서 10점 만점에 6.9점을 기록하고 있다. 웹툰 원작의 영화로서는 상당히 후한 점수이므로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원작과 비교하며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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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원류환은 비밀부대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남파 특수 공수부대 오성조 제3조 장이다. 비밀부대답게 그는 윗선들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일이 잘못될 시에는 영광으로 알고 죽으라는 말이 그는 철저하게 계산된 부품의 한 조각이라는 느낌이다. 그가 임무를 배정받은 곳은 서울의 한 달동네. 이곳에서 그의 첫 임무는 달동네 바보 백수 역할이며 남한에서의 이름은 방동구(...)이다.

 

5개국어에 능통하며, 의학, 공학, 화학 전문과정을 이수. 저격률 98.7%를 자랑하는 그가 힘들게 9년 동안 받은 훈련이 동네 백수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다.. 참 모양 빠진다. 류환은 자존심이 상하지만 임무의 크고 작음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자신이 하는 임무에는 공화국의 위대한 뜻이 있을 거라 믿으며 오늘도 바보 역할에 충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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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환의 경제 개념이 참 인상적인데, 그는 주인집 슈퍼 아주머니의 일을 하루 8시간씩 도와주는 대가로 한 달에 20만 원을 받는다. 먹여주고 재워주면서 돈까지 이렇게 많이 주니 자신은 곧 부자가 될 거라 믿고 있다. 계란을 라면에 두 개나 풀어먹었다고 좋아하는 모습이나, 고기를 주인아주머니 몰래 두 점 더 담아먹었다고 혼자 낄낄대며 좋아하는 모습은 철이 없다기보다는 씁쓸하다. 이들이 특수부대에 들어간 이유는 가족들을 위해서이며, 언제 어느 때건 자신이 이곳의 편한 생활에 안주해버리면 자신의 가족들은 배급도 끊길 것이고 언제 어느 때 당에 의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가지고 있다.

 

사실 닭알 두 알도 그들에게는 북에 두고 온 식구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사치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는 임무를 위해 매일 체력을 단련하며, 주변 사람들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그들의 이름과 나이, 직업, 언제 어딜 나가고 들어오는지까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간첩이자 기타리스트 역할을 하고 있는 리해랑. 같은 동네에 간첩이 여러 명 있다는 것은 조금 소름 끼치긴 하지만.. 이야기는 점점 더 진지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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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조선말 교육'이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하면서 인상적이다. 딱히 간첩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한 단어를 따로 배운다는 것..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우리 주변에 누군가는 이렇게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인 척 간첩 노릇을 정말 하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것과 그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에 오랜 남한 생활로 인해 이곳이 자신이 살던 곳과 비교해 모든 것이 지나치게 풍족하여 처음 포부와 같은 이념으로 임무에 임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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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모자라지만 냉철하고 위험한 간첩과 사랑에 빠진 (정확히는 김수현) 여성들을 보면 최근 미국에서 한때 여성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인기까지 비교가 되며, (정확히는 제이미 도넌) 무슨 짓을 하던지 잘생긴 대상에 대한 용서와 너그러움은 만국 공통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Hun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코믹함, 액션이 살아있는 이 작품은 다양한 팬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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