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두머리 - 조폭 두목과 대통령, 그들의 영혼 체인지

위성 | 2016-09-17 03:30

 

 

 

짧은 시간에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부모님 세대 정도만 해도 정치권의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조심스러운 것이었을텐데 말이다. 게다가 대통령과 조폭 보스의 운명이 뒤바뀐 ‘우두머리’와 같은 웹툰이 그 당시에 발표되었다면, 아니 발표는 될 수 있었을까.

 

웹툰 ‘우두머리’는 이 나라의 대통령 서창식과 두혁파의 보스 ‘마두혁’의 뒤바뀐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창식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고뇌하는 인물로써 국민들의 손가락질과 비웃음에 한없이 위축되어 있다. 단, 며칠만이라도 대통령이 아닌 보통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은 다른 이들보다 몇 배의 중력이 작용하는 듯 온통 주름으로 뒤덮여 있다. 이에 반해 과거 맨발로 시작해 현재는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는 마두혁은 강인한 외모에 거침없는 행동을 보여준다. ‘귀신같은 놈이 가장 잘 해 먹는다.’는 말은 그 자신을 두고 하는 소리일 것이다.

 

보스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들로 강한 주먹, 평정심, 부지런함, 신속함, 배짱, 결단력을 꼽는 마두혁은 ‘이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지 못 한다면 절대 우두머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가 대통령이라 해도 말이다. 초반 미리 보여주는 설정처럼 그런 마두혁과 서창식의 몸이 뒤바뀌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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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만나게 되는 계기는 대통령 직을 참지 못한 서창식이 그의 소원처럼 지인에게 부탁해 잠시 잠수를 타 버리려는 계획을 세우면서이다. 다소 황당할 법하지만 그 위치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생각한다면 보통의 사람들이 쉽게 견딜 수 있는 자리는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마침 조직의 문제로 비행기를 타게 된 마두혁 역시 공항으로 향하고, 그들은 같은 비행기에 타게 된다.

그런데 이륙 후 이상기류로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엉망이 된 객실 안은 사람들의 비명으로 가득차고, 조종사들의 유리창에는 이상한 섬광이 번뜩 지나가는데, 그 찰나의 순간 영혼이 뒤바뀌어 버린 서창식과 마두혁. 그들의 전혀 다른 일상은 이제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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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호기심을 주 무기로 앞세운 스토리텔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우두머리’의 작가는 바로 고영훈이다. 영혼이 뒤바뀌어 버린다는 설정은 다소 식상할 수 있지만 고영훈 특유의 섬세한 이야기 전개는 그러한 기우들을 금새 불식시켜 버린다. 전혀 다른 두 남자의 영혼 체인지는, 그간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보지 못했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데 미리 계산한 듯 영상이 떠오르게 하는 힘이 있다. 아마도 영화화나 드라마화를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스토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 각각의 캐릭터 또한 그 인물의 성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집중력을 높여 준다.

 

고영훈은 원래 이름이 있는 작가여서 아마 이미 이 웹툰을 본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알만한 작가이나 나처럼 뒤늦게 접하게 된 이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아 리뷰를 올린다.

 

만약 새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우유부단했던 대통령이 사이다 급 통쾌함을 보여주고,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았던 조폭 두목이 유약해지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에 푹 빠져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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