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리의 아르바이트, 대학가를 둘러싼 욕망

박성원 | 2018-03-29 09:47

[웹툰 리뷰]유리의 아르바이트 - 스튜디오 피리 꼬끼오

유리는 낮에는 건실한 대학생으로 지내지만 밤에는 소위 '룸'에 나가서 알바를 하는, 이중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함은 아닌데요. 왜냐하면 그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부잣집 딸이기 때문이죠. 물론 친구들 그리고 독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안타까운 비밀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되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 유쾌하지 않을 '알바'에 종사하는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아쉽게도 이 또한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연재 분량이 조금 더 쌓이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확실히 밝혀진 사실은 유리는 상당히 예쁘장한 외모와 당찬 성격의 소유자이고, 집도 잘 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화류계에 몸을 담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웹툰 리뷰]유리의 아르바이트 - 스튜디오 피리 꼬끼오

'승우'는 문예창작학과의 젊은 교수로, 신분이 불안정한 시간 강사도 아니고 창창한 나이에 벌써 정교수 자리를 꿰찬 유능한 남자입니다. 능력이 좋은 데다 얼굴도 잘생겼고, 옷도 잘 입고, 여자 수강생들을 세심하게 배려할 줄도 아는, 그야말로 나이스 가이죠. 덕분에 그의 수업을 듣는 여자 수강생들은 보다 앞자리인 명당(?)을 차지하려고 다투기도 하는 모양이에요.


그러나 유리가 모범적인 대학생을 가장하고 룸에서 뛰는 것처럼 승우 또한 잘 포장된 가면 아래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슬 좋은 부부를 가장하지만 아내와는 오랫동안 섹스 리스에 장인이 사망하고 난 뒤의 이사장 자리를 두고 아내와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이를 위해 재단의 꼰대들을 이끌고 업소를 찾는가 하면, 가장 놀라운(혹은 괴악한) 점은 일종의 여대생 페티시가 있어서 그를 찾는 여자 학생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약점을 잡아서 협박하거나 약을 타서 강간하는 건 아니지만 하여튼 바람직한 교수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요.


[웹툰 리뷰]유리의 아르바이트 - 스튜디오 피리 꼬끼오

이야기는 승우가 업소에 갔을 때 우연히 유리(가명은 '유미')를 목격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뒤에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승우는 유리에게 강한 욕구를 느끼며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유리는 쉽게 넘어오지 않습니다. 사실 유리가 화류계에 종사한다고 해서 승우와 그 짓을 하란 법은 없지만 승우는 뭔가 직감을 느낀 모양이에요. 그 직감이 무엇이든 간에 실제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 뒤로 벌어질 내용들은 아직 알 수 없어요. 다만 원초적인 본능에 지나치게 충실해서, 서사 구조 자체를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만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까요. 유리가 품고 있는 미스테리한 비밀, 여대생 페티시에 제자와 섹스하면서도 이사장 자리를 노리는 이중적인 승우, 그 둘이 관계를 맺으며 발생하게 될 변수들, 그런 것들이 단순히 유리와 승우가 누구와 자는 것 이상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잡아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19금 웹툰이라는 생각입니다. 인심 좋은 넉넉한 성애 묘사는 물론이고요.


- 2018 / 03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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