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주재원 가족의 리얼 베트남 일상기 "안쌤의 베트남 일기"

오지상 | 2016-06-27 12:06

 

 

 

상당히 이색적인 내용의 웹툰이 아닌가 싶다.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감상할 수 있는 유료 웹툰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말이다.

웹툰 ‘안쌤의 베트남 일기’ 는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가, KOTRA에 다니는 남편이 베트남에 발령이 나면서 휴직을 내고 4년 동안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일종의 생활 겸 여행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KOTRA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 및 수출을 돕는 공기업으로 업무의 특성상 세계 방방곡곡에 무역관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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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이 1,000만을 훌쩍 넘는 시대, 나름대로 인생에서 특별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해외여행을 글 솜씨가 어떻던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니, 어지간히 마이너한 나라가 아닌 이상에야 당장 인터넷에 '(나라 이름) 여행‘이라고 치면 수도 없이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다. 그리고 베트남은 마이너는커녕 한국에서 가장 친숙한, 그리고 여행으로 많이 가는 나라이다.

 

물론 ‘안쌤의 베트남 일기’는 웹툰, 즉 글보다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글은 물론 어떤 종류든 간에 여느 예술 활동이 그렇듯 일정한 경지에 오르는 것은 매우 지난하고 어려운 일이나, 정규교육을 이수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내가 어디 가서 뭘 하고 놀았고 어떤 음식을 먹고 무슨 생각과 느낌을 받았는지 정도는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그림, 특히 ‘만화’는 특별히 재능이 있거나 취미가 아닌 이상 볼 만한 수준의 작품을 그려내기란 쉽지 않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얘긴데, 전문 연재처에서 픽업된 작품인 만큼 전반적인 수준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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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쌤의 베트남 일기’의 특징이자 차별 요소는 역시 작가의 사회적 위치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여행기를 쓰는 대부분의 젊고, 가난하고, 몸 가벼운 여행족들과는 많이 다른 조건이다. 작가는 물론 20대의 젊은 여성이지만, 남편과 어린 딸이 함께 있고, 둘째까지 임신한 상태이다.

 

또 일정한 거주지 없이 돌아다니는 배낭 여행객들과 달리 회사에서 제공하는(것으로 추정되는?) 집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경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만화에서는 구체적으로 작가, 정확히는 작가의 남편의 수입을 밝히지 않지만 - 그런 걸 뭐하러 알리겠는가! - 대략 짐작해 보면 건강한 몸뚱이 하나 믿고 여행을 떠난 젊은이들과는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즉 ‘안쌤의 베트남 일기’에서 작가는 경제적 문제, 그리고 시간, 공간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이기 때문에 훨씬 안정된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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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길어봤자 몇 달 이내에 끝나는 여행과는 달리 주재원으로서 상당히 오랫동안 거주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담에서는 볼 수 없는, 베트남 현지의 다양한 모습을 옅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생활하며 파출부와 운전기사를 고용하는 노하우라든지, 막장 고용인 운전기사와의 마찰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비결 따위를 베트남 여행책에서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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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및 여행 만화로서 프로다운 실력과, 꽤나 이색적인 위치에서 얘기하는 동남아시아, 베트남 이야기를 듣고 싶은 독자라면, 일독을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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