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누구나 때로는 외면해왔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나의 침묵에'

하월드 | 2015-11-28 23:40

 

나의 침묵에 : 관계의 복잡함, 엉켜버린 실타리를 잡고서.

 

 

전혀 요란스럽지가 않고, 모노톤의 그림으로도 상당히 잔잔하게 내면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고 보여주는 신작 웹툰 ‘나의 침묵에’.

 

 

나의 침묵에1.PNG

 

 

누구나 한 번쯤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복잡하고 피곤함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터. 그런 관계의 묘한 복잡함을 소재로 다룬 작품은 지금까지 다양하게 보여져왔다.

주로 학교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많았는데, 나의 침묵에 작품도 유사한 배경 속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주인공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 실로 오랜만이다.

현재 11화까지 연재된 신규 작품,

 

 

나의 침묵에2.PNG

 

‘나의 침묵에’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실제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들을 주인공이자 작품 속 화자, 지인이의 시점이 치밀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 일 것이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문제시 되고 있는 왕따 사건, 학급 내 괴롭힘, 집단 내 마녀사냥과 같은 일들이 나의 침묵에 작품 안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의 침묵에3.PNG

 

 

지인이가 별 것도 아닌 상황에 움찔하며 회상하게 되는 장면을 보면서 그녀가 겪었던 일에 대한 상처의 깊이에 대해 드러났다. 

사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라면 과연 어느 누가 당하는 피해자의 심정을 알 것일까.

지켜보면서 말리지 않은 사람 또한 가해자인 것임은 틀림없다.

자신이 당할까 두려운 마음에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버리는 방관자들까지..

이것은 비단 학교 내 폭력사건에만 빗대어 볼 일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문제시되고 있는 부분이다.

 

‘나의 침묵에’는 피해자였던 여주인공이 ‘친구’라는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재미를 알아가기도 찰나 다시 한 번 피해자의 입장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또다시 져버리게 된 주인공 지인이는 매번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면 사람을 파악해 나가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 모습이 지인이라는 주인공이 이토록 사람 관계에 있어서 재고 따지는게 많음에 대해 과거 어떤 상처가 있었던 것인지 예측해 볼 수가 있다.

 

 

나의 침묵에4.PNG

 

 

회가 거듭할수록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고 있고, 각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눈에 들어온다. 

여전히 지난 일에 얽매여 있고 혼자가 익숙하고 편하다고 느끼는 지인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인지, 혹은 그 모습 그대로 대학 생활을 마무리 짓게 될지 글 작가 마대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과연 또 다른 관계에서 지인이는 얇고 가느다란 실이 엉켜있었던 지난날을 털어버리고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의 침묵에.PNG

 

 

이 작품을 보면 볼수록 다음 웹툰의 ‘더 퀸 – 침묵의 교실’이 떠오른다. 

어떤 상당부분에서는 유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에 더 퀸 – 침묵의 교실을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을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침묵에’를 더욱 빠져서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제안해본다.

우리는 어떤 사건에 있어서 ‘방관자’를 가장한 ‘가해자’는 아니었을지 생각해보자.

타인의 삶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는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때로는 가해자가 되어 피해자를 무시해왔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역할이 고정일 수는 없다.

“내가 피해자라면?”이라는 시각을 길러 줄 수 있을 치밀한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읽어보면 재미가 두 배일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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