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귀여운 세포들의 활약상 '유미의 세포들'

김미림 | 2018-10-19 16:41

웹툰 '달콤한 인생'의 이동건 작가가 '유미의 세포들'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공감 저격 웹툰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미의 세포들'은 전체적으로 주인공 '유미'를 중심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웹툰이지만, 이러한 단순한 스토리 속 눈길을 끄는 특이한 설정이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바로 우리의 감정 변화와 행동을 조절하는 각 세포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유미의 세포들'이 얼핏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과 유사한 느낌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인사이드 아웃이 감정본부에서 우리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다섯 가지 감정들을 묘사하고 있다면, '유미의 세포들'은 한층 더 나아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세포들을 등장시킨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픈 상황에선 거대한 출출이 세포가 등장하고, 나도 모르게 엉큼한 생각이 불쑥 드는 이유는 응큼세포가 갑자기 등장해 마을에 불을 지르고 다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적재적소에 다양한 세포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매회 새로운 세포들이 출현하게 되고, 지루할 틈 없는 작가의 기발함에 독자들은 더욱 웹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특히 작가는 이러한 설정에 더해 웹툰의 주인공들을 게임의 캐릭터처럼  다루는데, 일상의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경우 특정 능력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설정이 그것이다. 이 또한 인물들의 성격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이러한 설정들을 보면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모든 감정이나 상황들이 생각지 못했던 시선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이 웹툰의 주인공 유미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직장인으로 힘든 직장생활을 견뎌내고,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 좌절 등 다양한 감정을 독자와 공유하는 유미의 모습은 누구나 한번 겪어 봤을 일들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마치 오랫동안 알아 온 내 친구 같은 애틋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유미의 세포들'의 가장 큰 내용의 축은 주인공인 유미의 연애사인데,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말 그대로 만화 속에나 나올법한 배려심 넘치고 멋진 유미의 남자친구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그들이 이별을 맞이할 때는 함께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이 인물 사이의 관계를 응원하고, 부정하기도 하고, 팬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내용이나 작가의 기발함을 제외하고도 '유미의 세포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그림이다.

사랑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귀여운 느낌의 그림은 당연히 작가가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작가의 성별은 남자이다. 

처음에 본인 역시 당연히 여자작가로 생각하고 보다가 어느날 남자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소 충격을 받았는데, 그정도로 여자들의 감성을 저격하는 섬세한 내용과 귀여운 그림은 여성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자의 마음을 도통 모르겠다고 말하는 남자들에게도 이 작품은 가벼운 마음으로 여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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