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서의 속사정, 정신나간 회사의 비서들

박성원 | 2018-10-29 18:41

'비서의 속사정'은 세계 최대의 성인용품 회사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회사는 조금, 아니 상당히 맛이 간 상태에요. 현실에 이런 회사가 있다면 실정법 위반으로 임원진이 당국의 처벌을 받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망해버리고 말 정도로요. 하지만 '비서의 속사정'은 탑툰에서 연재하고 있는 19금 웹툰인 만큼 그런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회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해 볼까요. 1화에서 다 나오는 내용이니까 딱히 스포일러 라고 조심할 것도 없습니다.




이 회사는 모든 사원에게 '1인 1비서'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처음 들어온 신입사원에게도 비서를 붙여줍니다. 처음부터 업무에 투입할 (남자)사원과 (여자)비서를 짝을 맞춰서 뽑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일반 근로자와 비서의 가장 큰 차이는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전자는 평범하게 실적에 따르지만 후자는 철저하게 일반 사원들의 평가에 의존합니다. 사원들은 비서들에게 일종의 별점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별점에 따라 연봉이 천차만별인 식이에요.




그리고 일반 근로자는 남자이고 비서는 여자입니다. 지금까지 연재된 분량만 놓고보면 그래요. 성인용품 회사라고 일반 근로자들이 남자만 있는 것도 참 이상하지만, 그러려니 합시다.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 근로자와 비서 사이에는 그렇고 그런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일종의 성상납이라고 보면 맞을 텐데요. 작가가 생각하기에도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기에는 좀 껄끄러웠는지 몇 가지 부연설명이 붙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 사원과 여자 비서의 평균 연봉을 비교하면 후자가 훨씬 많다고 하는군요. 상위권(?) 비서들은 엄청난 거금을 매달 받아간다고.. 뭐 연봉이야 어쨌든 결국은 성상납 내지는 변종 성매매에 불과하겠지만요.




명목상의 주인공은 있습니다.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신입인)그의 비서죠. 그런데 이들이 당장 주인공으로서 기능하지는 않아요. 연재분량이 더 쌓여야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이 둘이 정말로 분량에서 주인공다운 비중을 차지하는지, 아니면 맛이 가버린 회사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작화는 다소 올드한 편인데, 그건 취향 문제니까 넘어간다고 쳐도 여자 캐릭터들의 도장찍기 성향이 상당히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 마이너스 요소. 오히려 남자 캐릭터들은 꽤 개성있게 그려지는 편인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내용은 앞서 길게 설명한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에요.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 속에서 나름대로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인물이 초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데, 크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습니다. 대략 1화 정도만 봐도 취향에 따라 이어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19금 웹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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