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스팔트 정원 - 미소가 지어지는 웹툰

namu | 2015-08-25 14:01

 

 

 

아스팔트 정원. 어쩐지 가슴이 탁 막히는 느낌을 주는 제목이다. 그러다가도 아스팔트 정원을 곰곰이 떠올려 보면 삭막한 도시에서 피어나는 싱그러운 텃밭과 화분들이 떠오르고 이내 미소가 지어진다.

 

이 웹툰은 어쩌면 우리 어머니 세대들이 보시는 드라마와 많이 닮아있다. 뻔하지만 현실과는 조금은 다른 행복한 결말, 권선징악 이런 요소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세대를 막론하고 이런 설정에 우리는 매료되는 게 아닐까. 아침 드라마와 비슷한 설정, 금수저 물고 태어난 집에서 한순간에 가난해진 여주인공이 그 금수저를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

 
 

Screen Shot 2015-08-18 at 4.33.59 PM.png

 

 

주인공 설아는 집이 폭삭 망하고 나서 엄마와 함께 일반 주택가로 들어왔다. 그녀가 사는곳은 옥상집.. 옆집 이웃 준식이와 소꿉친구이며 어머니와도 가족처럼 살갑게 지낸다. 어렸을 적 아프리카에서 잃어버린 오빠를 대학생이 되고 난 뒤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여동생이 기억하는 오빠의 듬직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오빠는 언어도 다르고, 행동도 원시적이다. (가령 배고프다며 설아의 강아지 브라우니와 함께 사냥을 나가서 비둘기를 잔뜩 잡는다던지..)  살짝 철이 없는 엄마는 난폭하게 변해버린 오빠를 받아들일 수 없고 철이 없는 엄마에게서 제대로 된 모정을 받아본 적 없는 여주인공은 쌀쌀맞다 싶을 정도로 어른스럽고 철이 들어버렸다.

 

어릴 적 추억 속의 오빠에게 이것저것 최선을 다해보는 여자 주인공.. 그녀는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으로 그녀의 어머니와는 달리 가족들이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학교를 졸업하면 가족들의 소유인 병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주인공.. 그녀는 오빠의 기억을 되살리고 다시 행복한 삶을 살수 있게 될까? 대학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하고 상큼한 일상들과,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의 문제도 담고 있고, 그 밑에 깔린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문제, 성희롱 같은 문제들도 간간이 깔려있다. 어쩌면 굳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얄밉다기보다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우리의 삶과도 많이 닮아 보인다.

 
 

Screen Shot 2015-08-18 at 4.33.32 PM.png

 

 

소녀풍의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몽글몽글한 느낌을 주는 스토리도 이상하리 만치 마음이 따스해진다.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상황에 몰두할 수 있는 좋은 스토리는 항상 심플하다. 너무 어려운 스토리는 오히려 머리가 복잡하지 않을 때 봐야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이 웹툰은 오히려 그래서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같은 생각을 오히려 풀어주게끔 만들어준다. 아주 기분 좋게 한입 베어먹는 티라미수 케이크 한 조각처럼.

 

 

또 여성 독자들이 열광하는 소꿉친구와의 로맨스 그야말로 심쿵할만한 소소한 소재도 간간이 등장한다. pc에서 감상하면 모바일이나 태블릿에서는 들을 수 없는 서정적인 멜로디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멜로디이니 만큼 꼭 한번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Screen Shot 2015-08-19 at 10.32.52 AM.png

 

 

이상하게도 이 웹툰의 스토리와 제목이 묘하게 어울린다. 정원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기분 좋은 느낌이 있으면서도 또 아스팔트처럼 삭막한 면도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스팔트를 도시 더 나아가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본다면 그래도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건 우리만의 정원을 가꾸는 것은 아닌지.

 

 

 

웹툰가이드 인기글

추천

다시 나타난 고스트 <신비아파트>
김 영주 | 2026-08-08
이세계를 구했더니 지구가 더 막장이었다. <세상도 구해본 놈이 잘 구한다>
김 영주 | 2026-08-07
냉대와 핍박을 받는 가문의 수치가 되었다. <백호 가문의 아기 솜뭉치>
이준희 | 2026-08-06
대한민국 영양사가 이세계로 가면 생기는 일 <이세계 영주가 밥을 잘 먹임>
김 영주 | 2026-08-05
지하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려가지 말 것! <개미>
이준희 | 2026-08-04
내 남친이 냥냥증후군에 걸렸다 <내 남자친구는 고양이다옹>
김 영주 | 2026-08-03
이곳에서 나는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힘을 숨기고 즐기는 평화로운 하녀 생활>
이준희 | 2026-08-01
의학 드라마 오타쿠가 의사에 빙의했다 <반란군의 돌팔이 의사>
김 영주 | 2026-07-31
너와 함께할수록 볼이 빨개지고 부끄러워진다 <네 앞에서만 부끄러운 나는>
김 영주 | 2026-07-30
전생의 원수를 만났습니다. <원수는 약혼식장에서 만난다>
이준희 | 2026-07-29
여주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됐다 <딸이 귀엽고 남편이 멋짐>
김 영주 | 2026-07-28
살인욕 그것만큼은 막아야 해...! <집착 광공이 나를 감금하려고 한다>
이준희 | 2026-07-27
내가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줄게. <환생자의 스트리밍>
이준희 | 2026-07-24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해졌으면 좋겠어 <레몬나무숲>
김 영주 | 2026-07-23
무의미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니까! <GO라니의 독립일기>
이준희 | 2026-07-22
이세계로 사라진 동생을 데리고 올 수 있을까? <이세계 청부사>
김 영주 | 2026-07-21
최악의 악당이 되는 미래를 바꿀거니까! <악당을 바르게 키워보겠습니다>
이준희 | 2026-07-20
맛있는 음식을 탐험하며 이어지는 일상 이야기 <먹는 인생2>
김 영주 | 2026-07-18
제가 당신의 신부가 되겠습니다. <괴물 공작의 아내로 살아남는 법>
이준희 | 2026-07-16
멸망은 일상이 되었다 <아포칼립스를 걷는 우체부>
김 영주 |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