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발적 하녀의 등장 '하녀, 초희'

박성원 | 2019-06-29 20:00

이런 형태의 이야기는 성인물에서는 매체를 가리지 않고 일종의 클리셰라고 봐도 좋습니다. 어떤 균열을 품고 있는 가정에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고용되고, 그녀로 인하여 가정에 파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탑툰의 신작 '하녀, 초희'도 비슷한 구조입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하녀, 초희 주인공 소개


주인공(일단은 비중이 제일 높음) '도준호'는 원래 잘 나가는 인기 수학강사로, 마찬가지로 높은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변호사 아내와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이 그의 가족입니다. 준호는 그러나 문청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강사를 때려친 다음 전업작가를 지향하게 되는데, 작은 공모전에서 상을 탄 것을 제외하면 무명에 가까운 데다, 수입도 전무한 그는 가정에서 대단한 무시와 수시로 치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글쟁이로서 생각을 첨언하자면 가족에게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공간에서 제대로 된 창작이 가능할 리가 없죠.


하녀, 초희 아내의 바가지


하여튼 이야기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준호가 집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결벽증이 있는 아내는 가정부를 고용하게 됩니다. 바로 제목에도 나오는 하녀, '초희'입니다. 그녀는 19금 웹툰에서 나오는 가정부들이 으레 그렇듯 젊고, 몸매가 좋고, 얼굴도 예쁩니다. 그리고 범상치 않은 과거와 행동거지를 보여주지요.


하녀, 초희 하녀 첫등장


게다가 이 도발적인 하녀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평범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주인공의 가족들과 좋지 않은 시너지를 일으키는데, 일단 모범생인 것처럼 소개됐던 아들도 가정부가 들어오는 날 그녀의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는 아니에요. 냉혈한인 아내도 일단은 변호사인 만큼 아들내미처럼 개념없는 실정법 위반을 저지를 것 같지는 않지만 하여튼 방심할 수 없는 인물이고요. 주인공이자 능력없는 가장인 준호는 사실 이중에서 제일 위태로운 존재에 해당하죠.


하녀, 초희 주인공과 하녀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녀 초희의 등장으로 모래 위의 성처럼 간신히 지탱하고 있던 가정에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은 자명한데, 그 변화의 화살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리 긍정적인 결말은 아닐 것 같긴 하지만요. 그림체는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이고, 인물들 역시 극단적인 설정의 힘을 빌리고 있긴 하지만 개성은 잘 살아있는 편입니다. 지금의 분위기와 전개를 이끌어 나가는 실력만 유지한다면 나쁘지 않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삭제된 댓글 | 2021-01-21 22:03:12
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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