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죽이는 여자, 복상사를 피하기 위한 모험

박성원 | 2019-07-05 20:22

주인공 초연은 무시무시한 저주(?)에 걸린 상태입니다. 그 저주란 그녀와 성관계를 맺은 남자는 누구도 예외없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죠. 복상사를 부르는 여자인 셈인데, 성인 웹툰인 만큼 당연히도 그녀는 남자들이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홀딱 빠질 만큼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여러 남자들을 본의 아니게 사망시킨 초연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외진 섬을 찾게 됩니다.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살을 생각한 청춘치고는 쾌활한 모습이지만, 어쨌든 그녀의 결심은 확고해 보입니다.


죽이는 여자 배 위에서


섬에 도착하여 빠져죽을 바닷가를 지켜보던 초연은 '남길'이라는 중년의 남성을 만나게 되는데, 그 또한 초연과 마찬가지로 자살 희망자입니다. 둘은 짧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자살 의사를 확인한 다음, 초연은 바다 속으로 천천히 걸어가죠. 여기서 둘이 각자의 목적대로 죽어버리면 웹툰이 허무하게 끝나버릴 테니, 이런저런 해프닝을 거쳐 관계까지 하게 되는데, 고전적인 이야기의 법칙에 따라 남길은 초연과 정을 나눠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죽이는 여자 얼굴에 색이


줄거리는 대략 이 정도인데, 사실 그렇게까지 신선한 소재나 전개는 아니죠.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주인공, 그가 절망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내릴 때 찾아오는 운명적인 상대.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구조이지만 성인 웹툰으로서는 꽤 괜찮은 작품입니다.


죽이는 여자 첫만남


먼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어색함이 없습니다. 초연이 자살을 위해 섬을 찾는 도입부에서 남길을 만나기까지, 그리고 자살을 시도하는 두 남녀가 그렇고 그런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삐끗하면 어색하고 오그라들 수 있는 전개지만 크게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작화인데, 극화가 적당히 섞여있고 매력적인 육체 묘사 등 개성이 살아있고 퀄리티도 좋은 편입니다.


죽이는 여자 해변에서


마지막으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캐릭터인데, 특히 초연이라는 주인공은 작가가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납니다. 줄거리 소개만 봐도 알 수 있듯 범상치 않은 배경의 소유자인데, 그 와중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등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그려집니다. 작화가 빡세게 힘을 줘서 캐릭터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아마도 주인공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꽤 재미있는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Maynard Tugade | 2020-09-21 03:58:42
Hahaha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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