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역사를 담으나, 무게에 눌리지 아니하다. - 오성x한음

므르므즈 | 2016-09-20 03:21

 

 

 

오성과한음.jpg

 

 

 

 역사물에서 무게감이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평생을 지고가야 될 동반자 같은 것이라고 해둘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복식 하나, 대사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고 이를 칼같이 지킨 작품은 찬사를

오류가 나는 작품은 지탄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고증, 조금은 독자에게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이것들에 파묻혀

정작 중요한 재미를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 아닐까. 역사를 따르면서도 자기만의 드라마를 찾아내고

이를 절묘하게 엮어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은 일어나기 힘든 이 경사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임진왜란, 그 전의 이야기.

 

 

임진왜란을 다룬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만 이들 중 이순신이나 권율 같은 무장의 삶을 다룬 것이 대부분인건 아쉽다.

특히 이순신은 소설에서 보자면 [칼의 노래]가 있고 만화로만 따져도 

이상한 검정 쫄쫄이를 입은 이순신과 여자 조선공이 나오는 작품에

영화로 따지자면 [명량]에 드라마로는 [불멸의 이순신]이 있는 판국이니 아무리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무장이라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는 판국에 이순신만 이야기한다면 조상들이 조금 섭섭해하지 않을까.

어쩌면 먼저 올라간 신립부터 맞아죽은 김덕령에 이르기까지 

저승에서 수많은 무장들이 이걸 빌미로 이순신을 조리돌림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요지는 이순신도 아니고 무장도 아닌 이들의 시점에서 

임진왜란 직전의 미묘한 정치 싸움을 수사물에 빗대어 표현한 이 작품이 반갑기 그지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정여립의 난을 다룬 작품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는 터라 더욱 그렇다.

 

*

 

정여립 이야기가 나오니 쓰는 말이지만, 

정치극은 직접 찾아보며 읽으면 재밌지만 막상 만화로 그려서 모르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면 

더럽게 어려운 작업이 된다. 예컨데 역사를 얼핏보면 정도전이 이방원을 시해하려다 역으로 당했다고 보여지는 

왕자의 난 사건도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모략이 숨어 있던가. 

이 인물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캐릭터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피로를 느끼기 마련이다.

물론 역량이 받쳐준다면 그것마저도 재밌겠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작가는 정치극이 절묘하게 엮어들어갈만한 장르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데

이야기를 엮어들어가기도 좋고 인물 관계도 분명히 할만한 장르가 하나 있으니 바로 수사물 되시겠다. 

조선시대 수사관들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정치극에 빠져든다니

정말 막걸리가 땡기는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캐릭터 캐릭터

 

 

역사 소재 작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는 기록에 의존해서 만들 수 밖에 없다. 

기록에 따라선 말 한마디만 거들기 위해 나타난 병풍들만 양산해내기 십상이다.

그래서 역사물은 픽션과 사실의 조화가 중요하다. 

캐릭터의 개성을 위해서라도 한 조각의 말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상상력이 필요한 것이다.

'모월 모일 김처선이 ~~했다.' 이 말 한마디로 유추해 볼 수 있는 인과 관계는 많으면서도 뽑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이 작품을 칭찬하고 싶다. 기록과 상상력을 절묘하게 합하고, 

실존 인물이 아닌 캐릭터들을 넣으면서도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냈다.

매 에피소드마다 참고한 기록과 역사관을 읊어주며 캐릭터를 통해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물만 그리더니 무르익은 작가의 역량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재밌는 작품

 

 

픽션과 역사를 잘 조합해낸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나 수사극과 정치를 잘 조합한 전개와 캐릭터성에 감히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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