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BL 웹툰 추천] 혀 위에 진하게 퍼지는 아찔한 맛. '달콤한 남자'

박시앙 | 2016-08-31 19:00

[웹툰 리뷰]달콤한 남자 - 해진


  오늘 소개할 웹툰은 해진 작가님의 <달콤한 남자>다.


  학산문화사에서 펴낸 것으로 2015년 5월부터 네이버N스토어, 미스터블루, 레진코믹스등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2016년 9월 현재 기준으로 총 35화까지 올라온 상태이다. 주간 연재가 아니라서 아쉬운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기다린 만큼의 재미는 보장하는 작품이니 기다림이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다.


  그럼 줄거리부터 살피도록 할까.


[웹툰 리뷰]달콤한 남자 - 해진

  이야기는 번화가에서부터 시작된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잔뜩 취한 ‘형우’.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얼큰하게 취한 그를 친구들은 ‘민훈’에게 떠넘긴다. 이전에도 이런 일이 종종 있던 탓에 익숙한 듯 민훈은 형우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어쩐 일로 이렇게 많이 마셨는가 싶어 물었더니, 헤어지기 직전에 친구들이 귀띔을 해주었다. 형우가 계속 ‘목이 마르다’고 했다며. 이게 뒤에 이어질 이야기의 아주 중요한 복선일 줄이야. 민훈은 감히 짐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웹툰 리뷰]달콤한 남자 - 해진


  완전히 뻗어버린 형우를 보며 민훈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15년이나 봐온 친구녀석이 이토록 취한 건 본 적이 없던 까닭이다. 그게 지난날 형우가 보여주었던 묘한 위화감을 되씹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걸핏하면 사라졌고 비밀도 많았다. 물어보면 얼버무릴 뿐이었으니, 친구로서 자신이 어디까지 물어봐도 좋을지. 민훈은 남모르게 고민을 많이 하던 차였다.


  잠시 뒤, 형우는 정신을 차렸다. 목이 마르다고 한참을 칭얼댔다던 게 기억이 났던 민훈은 그에게 물부터 한 잔 주려고 했는데...


[웹툰 리뷰]달콤한 남자 - 해진


[웹툰 리뷰]달콤한 남자 - 해진


  형우는 냅다 민훈의 입술을 물어버렸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민훈은 얼이 빠졌다. 형우가 게이였던 건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 것도 잠시. 억울함이 울컥 솟았다. 15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본 형우의 애매한 태도들이 방금 전의 키스와 맞물렸고, 민훈은 폭발했다.


[웹툰 리뷰]달콤한 남자 - 해진


  게이가 아니라니, 그럼 도대체 왜?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으라며 으름장을 놓는 민훈에게 형우는 커밍아웃... 아니, '뱀'밍아웃을 한다.


[웹툰 리뷰]달콤한 남자 - 해진


  차라리 커밍아웃을 들었으면 덜 피곤했겠다. 말도 안 되는 정체를 들은 민훈은 당황하게 된다. 심지어는 이제 자신도 뱀파이어가 됐을지 모른다니. 민훈의 평범하던 일상은 크게 흔들리게 되는데.


  사실 형우는 민훈을 오랫동안 지켜봐왔고 그의 피를 마시고 싶은 욕망도 그만큼 오래 참아왔다. 참은 건 갈증뿐만이 아니었다. 남몰래 은밀히 키워왔던 애정도 함께였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어디도 아니고 입술을 깨문 건 억눌러왔던 욕망이 터지면서 나온 행동은 아니었을까.


  사실 이 작품은 19금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그렇고 그런(?) 장면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표정의 묘사가 절묘해서 그런지 더욱 야릇하게 보이더라. 작화가 예뻐 더더욱 돋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웹툰 리뷰]달콤한 남자 - 해진


  화려한 작화와 발랄한 전개. 여기에 하나 둘 겹치는 흥미진진한 사건까지. 전부 다 매력적이라서 무엇 하나만 콕 찍어 말하기가 힘들다. 두 남자의 꽁냥꽁냥 로맨스가 보고 싶을 때 그만인 작품.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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