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기 웹툰이었으나 폭망한 영화 TOP6

임하빈 기자 | 2020-03-23 18:32
[웹툰 큐레이션]

#2  

인기 웹툰이었던 내가 폭망 영화가 된 건에 대하여
- 웹툰으로 흥했으나 영화로 망한 콘텐츠의 흥망성쇠 TOP6-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제목을 읽고 바로 이 애니메이션이 떠오르셨다면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겠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인기를 얻고 영화화가 되었으나 쓸쓸하게 막을 내린 원작 웹툰 TOP6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니, 망한 영화 원작을 왜 추천하냐구요? 말씀드렸다시피, 웹툰은 정말 명작이니까요! 아쉽게도 OSMU의 성공 신화로 자리잡진 못했으나 여전히 보석처럼 빛나는 원석들을 소개합니다! 유행은 돌아오는거야~~

TOP 6. 순정만화 (관객수 731,706명)

순정만화 웹툰(좌)과 영화(우) 포스터

▲순정만화 웹툰(좌)과 영화(우) 포스터


<순정만화>는 웹툰의 붐을 일으킨 강풀 작가님의 명작입니다.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아마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작품일 텐데요, 아쉽게도 영화로는 73만명 정도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강풀 작가의 다른 웹툰 <26년>과 <이웃사람>이 흥행한 웹툰 원작 영화에 들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죠. 비록 영화는 다소 심심한 스토리라인으로 스크린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파워가 없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원작부터가 굉장히 조곤조곤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분위기거든요. 보통 웹툰 원작을 영상화 했을 때 흥행하는 작품들이 강렬한 인물구도나 액션 장면이 자극적이다 보니 이런 잠잠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 같아요. 만약 <순정만화>가 잔잔한 독립영화가 유행하는 요즘 제작되어 개봉했다면 조금은 다른 반응을 볼 수 있었을까요? 

<순정만화>는 고등학생과 직장인의 달달한 일상을 그렸습니다. 철컹철컹 수갑이 떠오르셨나요? 그럴 법도 하죠. 하지만 만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거예요. 여타 달달한 사랑이야기들처럼 <순정만화>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가득하답니다. 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사이 어딘가를 강타하는 예쁜 이야기예요. 바쁜 일상 속에서 옛스러운 힐링이 그리우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웹툰입니다.

TOP 5. 패션왕 (관객수 594,876명)

패션왕 영화(좌)와 웹툰(우) 포스터

▲패션왕 영화(좌)와 웹툰(우) 포스터


<패션왕>은 획기적이고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로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웹툰이죠. 작가 기안84가 초등학생들의 슈퍼스타가 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웹툰 내용은 평범한 모범생 우기명이 패션왕이 된다는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속을 꽉 채운 창의성과 개그가 작품의 매력을 배가해주었죠.

하지만 만화적 상상으로 가능했던 여러가지 시도들은 영화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전홍보와 제작에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패션왕>은 한 줌의 비웃음을 남기고 조용히 사라지고 맙니다. 실제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원작 등장인물들은 넘사벽이었달까요? 그래도 코믹하고 기발한 연출로 호평을 받는 유명한 영화 <족구왕>과 <지구를 지켜라!> 같은 영화들과 함께 <패션왕>이 떠오르는 걸 보니 나쁘지만은 않은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마침 기안84 작가가 새로운 작품 <회춘>으로 돌아왔으니 그의 전작 <패션왕>을 다시금 들춰보는 건 어떨까요?

TOP 4. 아파트 (관객수 540,53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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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웹툰(좌)과 영화(우) 포스터

강풀 작가님의 작품이 또다시 순위에 올랐네요. 웹툰 <아파트>(다음웹툰)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입니다. 작가님이 공을 들여 장르를 설명하시는데요, "호러미스테리심리코믹멜로썰렁유머잡탕물"이라고 합니다. 사실 현재의 감성으로 보기엔 복도식 아파트에서 맞은편 아파트를 감시한다는 점에서 조금 불편한 소재입니다. 그럼에도 옛날의 만화라는 점을 감안해서 봤을 때 강풀 작가의 담백한 스토리텔링은 자꾸만 다음 화를 누르게 하죠. 옛날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잖아요? 

비록 영화는 아쉬운 연기력과 결말 연출로 웹툰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비판을 받았지만, 그만큼 많은 분들이 원작을 높게 샀다는 뜻이니만큼 웹툰으로 확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파트>는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서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TOP 3. 다세포소녀 (관객수 476,732명)

<다세포소녀>는 지금 말로 YOLO를 즐기는 고등학생들의 문란한 로맨스입니다. 19금이에요. <꽃보다 남자>와 <색즉시공>이 얼핏 섞여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지 않나요? 하지만 영화는 이도저도 아닌 연출 때문에 그야말로 '아쉬웠다'는 평을 받습니다. 스포츠카에 타고도 브레이크를 너무 많이 밟았다는 이동진 평론가님의 평이 있었죠.

영화 <다세포소녀>의 실패는 원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만화 다세포소녀', '웹툰 다세포소녀'를 검색하면 정식 플랫폼에서 <다세포소녀>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개인 블로그에서 만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요. 그런데 사실 B급달궁 작가는 <다세포소녀>를 인기 에피소드였던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라는 제목으로 다시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하고 있답니다. 훨씬 깔끔해진 그림체와 다듬어진 스토리텔링으로 요즘 트렌드에 맞게 연재 중이니까 영화 때문에 실망하셨거나 선입견이 생기셨더라도 1화를 보고 결정하시는 건 어떨까요?

TOP 2. 치즈인더트랩 (관객수 229,00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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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인더트랩> 웹툰(좌)과 영화(우) 포스터

말해 뭐합니다. 우리 모두 유정 선배를 외치게 만들었던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네이버웹툰)도 영화화가 되었었죠. 영화화 이전에 드라마화로도 적잖이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언뜻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 같지만 사회의 현실적인 모습과 특히 재벌 2세로 외모와 재력에 매너까지 겸비한 남자주인공 유정 선뱅의 뒤틀린 내면 묘사로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웹툰을 원작으로 합니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 전에는 가상 캐스팅에 열을 올리며 기대했던 독자들은 막상 영화와 드라마에 시큰둥했어요. 원작의 박진감을 영상에 미쳐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배우들이 얼마나 좋은 옷을 입었는지, 우리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광고 협찬에 애를 썼는지가 더 돋보였달까요. 이에 치인트를 영상화하지 말아달라는 반응도 등장했죠. 이쯤되면 원작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들 난리인가 싶을 겁니다. 아직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읽지 않으셨나요? 당신은 로또에 당첨되셨습니다. 이번 주말, 당장 치인트 정주행을 시작하세요 :)

TOP 1. 여중생 A (관객수 97,98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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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중생A> 웹툰(좌)과 영화(우) 포스터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나 가장 적은 관객수로 막을 내린 영화 1위는 <여중생 A>입니다. 10만도 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으니 2019년 개봉하여 크게 혹평을 받았던 <자전차왕 엄복동>(17만)보다도 저조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죠. 영화 볼 돈으로 원작을 사서 보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원작은 허5파6 작가님의 <여중생A>(네이버웹툰)입니다. 생각이 많고 내향적인 주인공 미래의 현실적인 학교 생활을 그린 웹툰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심플하고 간결한 웹툰 그림체 속에 현실이 그대로 전해져왔으니까요. 게임 속 세상에서만 색을 발하는 미래의 현실은 잠잠합니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아무 일이 일어나질 않아 독자들의 가슴이 먹먹해졌죠. 그런데 영화의 해석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저 신파적이기만 하고 자꾸 극적으로 이야기를 자극시켜 사람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습니다. 

<여중생A>는 121화까지 연재되었어요. 유료화로 전환되어 네이버 시리즈에서 구매하여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허5파6 작가님은 <아이들은 즐겁다>(네이버웹툰,2014)에서도 유년기의 기묘한 감정과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셨습니다. <여중생A>가 감명 깊었다면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여중생A>처럼 학생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조숙의 맛>(다음 웹툰)이나 <땅 보고 걷는 아이>(네이버웹툰)을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