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포보다 더 무서운 일상 속 진실, <조우>

나예빈 | 2020-12-28 09:24

여러분들은 어떤 곳에서 공포감을 느끼시나요우리가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는 경로는 참으로도 다양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죠 때문에 공포 영화에서 우리가 공포를 느끼게 하는 장치도 참으로 다양합니다광대 분장을  존재귀신과 같은 심령 현상평범하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죠세상이 변하면서 우리는 서로를 믿기 어려워지고 말았고사람들은 침대 밑에 숨어있는 무언가가 사람보다 귀신인 것이  나을 거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합니다때로는 우리의 상상이나 웬만해서는 접하기 어려운 존재보다 사람이  무섭기 때문일 것입니다다음 웹툰 <조우> 짧고 굵은 전개로 우리의 마음을 졸이고 결말에서   방을 보여줍니다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이죠.


1CC232D2-3EE4-4D2D-8A30-0AEB21793E49.jpeg


처음으로 사건이 터지는 장소는 주차장입니다주차장은 너무나 평범한 공간이자우리들이 하루에도  번씩 들를  있는 곳이죠편한 차림으로 주차장에  남자는 부인이  문을 잠그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여  문을 잠그기 위해 제대로 옷을 걸치지도 못하고 나오게  것이었습니다. 아내 대신에 차 문을 잠그게 된 일이 그렇게나 억울 했을까요. 아파트부인자동차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불만 요소들에 대한 혼잣말을 내뱉으며 투덜거리고 있었죠그러던 그는   범퍼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평소운전을  하지 못했던 부인이 사고를 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부인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방금 주차장에 주차를  때까지도 부수어진 곳이 없었다고요


B920CB16-104C-4CA4-8C5B-C1E782A46132.jpeg


남자는 블랙박스를 돌려봅니다부인의  대로 부인이 주차할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죠하지만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남자가 누군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블랙박스를 정확히 응시합니다. 흉기는 사람과 차. 두 가지 모두에게 큰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람은 마치 누군가 블랙박스를 돌려보아 자신의 범행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처럼 블랙박스에서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D339E580-D00B-4210-8469-BADC86C3D525.jpeg


<조우>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모든 이야기들은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이어지지만비슷한 종류의 공포감을 느끼게 합니다.  공포감이란  떨어진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현실감을 담은 공포감입니다다음 이야기에서는 잔혹한 장면도 나오지 않습니다아이들의 미술 전시회장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죠다른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전시회장에 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와중에 홀로 남겨진 아이 하나가 있고선생님은  아이 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넵니다아이가 외롭지 않게요아이는 파란 피부를 가진 사람입니다여기서 <조우> 매력이 드러납니다


51ACCA1F-6134-4B40-833F-848C3457F819.jpeg


아이와 선생님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학부모는 이상을 느끼고는 아이에게 누나와 집에 대해서 깊숙히 캐묻습니다 단서를 캐내려고  때즈음아이의 부모가 전시회장 안으로 들어서죠우리는 학부모가 그저 오해를  것일까싱겁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나  싶은 생각을 하며 긴장을 놓게 됩니다하지만 아이를 껴안은 학부모 때문에 올라간 티셔츠 자락에서 등에 피어오른 멍을 발견합니다 순간 우리는 앞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되돌리게 되고 모든 퍼즐을 맞추게 되는 것입니다.


DE4BCE68-E498-4617-A3EA-A02079BE6D44.jpeg


이야기는 그저 영화나 드라마처럼 우리가 만들어낸 매체 속에서 벌어진 일들을 가져와 공포감을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하는 불안을 불러일으킵니다살다보면 우리에 일상에서도 오싹오싹한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우연들이 겹치기도 하니까요


4F71CBC8-B370-478B-BB0D-11DD65B8E518.jpeg


앞서 설명했던 이야기처럼 짧은 호흡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그것보다는 조금   호흡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은 일을 하기는 커녕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죠게다가 술병을 던져 여자를 죽을 수도 있는  위험에 몰아넣기도 합니다아내는 이런 남편이 지겹지도 않은 것일까요아니면 반복되는 절망에 익숙해져버린 것일까요자신 바로 옆에서 산산조각  유리병은 신경도 쓰지 않은 남편에게 용돈까지 챙겨주며 출근을 합니다.


83CA8335-8FC1-43AF-B6BF-45FB4DE9C9D4.jpeg


하지만 아내는 작은 실수를 하나 하고 맙니다바로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오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온종일 불편할 수도있지만휴대폰을 챙겨오지 않았다고 해서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을 겁니다문제는 휴대폰이 알리는 메시지 때문인데요사실 아내는 회사 동료와 밀회를 하고 있었고집에 두고  휴대폰은  모든 비밀을 남편에게 있는 그대로 전했습니다결혼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본다는 것이 잘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런 것들을 지적하기에는 남편이 벌인 것들이너무 많죠자신의  못은 하나 모르는 남편남편은 메시지에서 알리는 불륜 장소인 호텔로 불륜남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해합니다이어 초인종 소리가    들리죠남편은 당연히 아내인  알고 당당히 문을 엽니다내가 너를 벌하겠다는 심보로요.


7A4D2AA8-1822-49CB-91DD-E10E8B401143.jpeg


어쩌죠남편과 마주한 사람은 아내가 아니라 경찰이었습니다우리는 다시  이야기의  장면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아내가 술에 취한 남편에게  용돈그것은 남편이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있도록 설치한 덫이었습니다돈도휴대폰도 모두 의도한 것이었죠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이해가 됩니다우리는 사회에서 살고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 사회이니 사람에게서 벗어날  없죠그렇다면 서로 위협하지 않고 더불어  수는 없는 것일까요서로 무서워하고의심하는 것만이 답일까요.


웹툰가이드 인기글

통합 리뷰

절망의 세상을 비관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킨 한 소년, 하지만 이제 소년은 밖으로 나가고 싶다. <스위트홈>
김슬기 | 2020-12-30
따라지, 아내를 빼앗긴 도박꾼의 복수 여정
박성원 | 2020-12-30
평범하게 살아가던 은행원 '이 율'. 꽃미남 사채업자와 몸이 뒤바뀌는데...? <환율이 바뀌었나요?>
김슬기 | 2020-12-29
공포보다 더 무서운 일상 속 진실, <조우>
나예빈 | 2020-12-28
네 명의 친구들이 펼치는 울고 웃고 사랑하는 캠퍼스 라이프. 당신의 연애는 어떤 모습인가요? <꽃같은 인생>
김슬기 | 2020-12-27
하고싶은 여자, 제목과 달리 종잡을 수 없는
박성원 | 2020-12-26
어둠이 우리를 지워간다, <그림자정원>
나예빈 | 2020-12-25
숨쉬기 운동만 해본 직장인 ‘계나리’의 인생 최초 헬스 PT 도전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김슬기 | 2020-12-24
층간소음, 불륜이 아니라 로맨스입니다
박성원 | 2020-12-24
형, 나 말고 누가 또 잘 생겼어요?, <좋아한다는 걸 잊지마>
나예빈 | 2020-12-23
어떻게 어른이 되는 것일까, <사귄 건 아닌데>
나예빈 | 2020-12-21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회사원 서재희 앞에 나타난 낯설기만 한 그 녀석. 그 녀석에 대한 선입견을 벗겨라! <우리 집에 왜 왔니>
김슬기 | 2020-12-20
숫자는 멈추지 않고 축제를 향해 달려! <각자의 디데이>
나예빈 | 2020-12-19
너말고 네언니, 자매를 탐하는 자
박성원 | 2020-12-18
전무후무한 여황제의 하렘으로, 치명적인 매력의 남자들이 모여든다! <하렘의 남자들>
김슬기 | 2020-12-16
전처와의 동거, 읽다보니 성인극화
박성원 | 2020-12-16
사방으로 팡팡 튀어오르는 독특한 우리의 팝핑 캔디같은 로맨스!, <동트는 로맨스>
나예빈 | 2020-12-15
사후세계 악한 영혼들을 잡는 카운터들의 이야기 <경이로운 소문>
김슬기 | 2020-12-14
<애신록> 전하와 함께 하는 알콩달콩 BL 이야기
나예빈 | 2020-12-13
<하숙일기> 질풍노도의 대학생
박성원 | 202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