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F를 모르는 당신에게 - 막타의 공상과학소설

므르므즈 | 2016-09-09 16:50


[웹툰 리뷰]막타의 공상과학소설 - 막타


슈뢰딩거의 고양이며 양자 역학이며 머리가 아파오는 개념들이 가득히 내재되어 있는 SF는, 매력적이지만 다가서기 쉽지 않은 장르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재밌다고 하지만 양자역학을 이야기하는 과학자들 장면은 그저 먼 나라 얘기 같다.


만일 당신에게 약간의 탐구정신이 있다면, 이런 과학 지식들을 재밌게 들춰볼 수 있을 것이다. 관심이 생기다 못해 SF 작품들을 읽어보려 들지도 모른다. 스티븐 킹으로 가볍게 시작해서, 아이작 아시모프나 필립 K.딕 같은 이름 있는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SF 장르에 흠뻑 빠져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역시, 어디서부터 첫 발을 내딛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건 너무 어려워 보이고 저건 왠지 재미없을 것 같다. 그런 당신을 위해 우리 앞에 <막타의 공상과학소설>이 나섰다.


SF 영화에 자막을 입힌 콘셉트로 진행하는 <막타의 공상과학소설>은 매 에피소드마다 다른 SF 소재를 선택해 스토리를 진행해나간다. 어떤 에피소드에선 아이작 아시모프의 <최후의 질문>을 오마주하기도하고, 다른 에피소드에선 로봇 3원칙에 대해 다루기도 한다. 작품은 이 소재들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풀어놓거나 깊게 설명하는 대신 다른 작품에서 이 개념들을 다룰 때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감도에서 소재를 다룬다. 굳이 비판한다면 깊이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만 접근성이 좋다는 칭찬으로 치환할 수도 있다.

가볍게 다가서기 좋은 작품. 친숙한 외화 자막 영상처럼 작품은 그렇게 자신을 어필한다. 우리가 많이 보던 영화 속의 장면 같지 않느냐 묻는다. 이런 연출 방식은 작품이 진짜 영화 같은 내용과 연출로 독자를 압도할 때, 제대로 위력을 발산한다.


영화는 영상매체다. 대사 이상으로 소리와 표정, 동작이 많은 것을 표현한다. 웹툰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섬세한 동작과 인물의 작은 표정 변화로도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막타의 공상과학소설>은 동세보다 대사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조금 더 감정을 끌고나갈 장면을 설명하여 몰입을 깨버리고, 아쉬운 표정을 짓게 만드는 것이다. 매 에피소드마다 이어지는 일장연설은 더 좋아질 작품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아 머리 위를 뱅뱅 돌게 된다. 조금 더 좋은 연출. 조금 더 좋은 진행. 한발자국 더 나가면 보일 끝내주는 경치를 포기한 채 전망대 계단 바로 한 칸 아래서 경치를 보는 기분에 비유할 수 있을까? 


작품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당신이 처음 SF를 접한다면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당신이 SF 팬이더라도 이 작품에 그리 큰 불만을 가지진 않을 것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 <막타의 공상과학소설>로 SF 감성을 충전해보자.




웹툰가이드 인기글

통합 리뷰

알게뭐야 - 진짜 슈퍼스타가 탄생하기까지
하월드 | 2016-09-11
유토피아 - 서로의 상처를 핥다
경리단 | 2016-09-10
SF를 모르는 당신에게 - 막타의 공상과학소설
므르므즈 | 2016-09-09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 - 이 시대 마지막 영웅의 이야기
namu | 2016-09-09
진흙탕 개싸움-상, 중, 하 리뷰 (스포일러 주의)
sin5139 | 2016-09-09
부부가 과거로 같이 돌아간다면? <한 번 더 해요>
앵두 | 2016-09-09
복권 당첨과 불필요한 욕망, 그리고 파멸 "파국으로 치닫다"
오지상 | 2016-09-09
[레진코믹스] 살신성인(2014)
잠뿌리 | 2016-09-09
[레진코믹스] 신기록(2013)
잠뿌리 | 2016-09-09
모델 - 톱모델의 고단한 생활 엿보기
namu | 2016-09-08
슈퍼대디 열 - 눈물없인 볼수없는 순정을 바친 그의 사랑
namu | 2016-09-08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당신 - 이런 영웅은 싫어
므르므즈 | 2016-09-08
한계가 명확할수록 명확한 재미- 체크포인트 리뷰 (스포일러 주의)
sin5139 | 2016-09-08
웨스트우드 비브라토 - 슬픔의 대륙, 사연을 들어주는 악기 수리공
지나가던사람 | 2016-09-08
[다음] 지구 전세냈냐(2013)
잠뿌리 | 2016-09-08
[레진코믹스] 말할 수 없는 남매(2014)
잠뿌리 | 2016-09-08
천박한 년 '뚜렷한 대비가 아픔을 키우는 수작'
이십사센치 | 2016-09-07
드러그캔디 "마약같이 달콤한 그녀"
후추씨 | 2016-09-07
난 뭘로 보여? - 모든 사람을 동물로 보는 범상치 않은 늑대 소년!
하월드 | 2016-09-07
꽃처럼 산다 - 광고 웹툰 같지 않은 웹툰
namu | 201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