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낙원>, 빚쟁이들을 피해서 도망친 은밀한 저택

박성원 | 2022-01-12 10:08
주인공은 대단히 불우한 가정환경과 어른이 되어서도 빚쟁이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여성입니다.
그녀는 돈을 내놓으라며 목숨을 위협하는 업자들을 피해서 시골에 있는 대저택의 '별채관리인'으로 취직하게 되는데요.
3개월짜리 단기 계약직에 청소 같은 궂은 일을 해야 하지만 거액의 급여에다 일체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고, 또 빚쟁이들을 피해서 몸을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인공에게는 최적의 일자리입니다. 더불어서 그녀는 돈을 받아서 한국을 뜰 계획을 숨기고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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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계획이나 배경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무슨 전설의 용병이 받는 국가전복 의뢰도 아니고, 고작 3개월 일해서 받은 돈으로 한국을 뜬다는 게 다소 의아하긴 하죠.
하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워낙 극한에다 막장이다 보니 현실 도피성이라고 이해해도 괜찮겠습니다.
작가가 이런 의도였다면 관련 묘사를 조금 더 넣어주면 좋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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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별채를 담당하게 된 주인공은 이곳에서 '도련님'을 만나게 됩니다.
젊고, 잘생기고, 저택의 주인인 만큼 돈도 많을 그는 주인공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이죠. 그는 주인공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는 커녕, 오히려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거의 그녀를 유혹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저택과 인근 읍내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외지인인 주인공이 보기에는 뭔가 이질적이고 이상합니다. 특히 외지인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저택과 마을의 관계도 주인공이 보기엔 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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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주인공에게 적극적으로 이성적인 관심을 보이지만, 그와는 도저히 사회적 위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지의 사실과 지긋지긋한 한국을 떠버리겠다는 계획,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저택과 인근 동네 사람들까지.
주인공은 고민하고 방황하게 됩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이 취업하게 된 미스터리한 주택.
장르적으로 익숙한 문법이긴 하지만, 그만큼 널리 입증된 내러티브라서 흥미를 끄는 데는 성공했다고 표현해도 좋습니다.
인트로부터 19씬이 나오지만 본격적인 남성향 19금이라기보다는 섹슈얼한 소재와 미스터리가 더해진 작품에 더 가깝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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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자체는 제법 흥미롭고 결말도 기대됩니다.
작화에 조금 더 힘을 줬다면 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