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슬아슬한 관계의 종착점, <Aporia(아포리아)>

정유주 | 2021-12-01 10:03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와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정말 행운이지만
그저 사회에서의 일반적인 관계가 아니라
마음과 몸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고있다면
그 행운은 정말 로또만큼이나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Aporia(아포리아) :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만약 여러분이 한번쯤 개인의 취향을 비롯해
그런 고민들은 해보셨다면, 장르의 구분 없이
이 작품을 정말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파티 플랜 매니저인 구자욱은 업무 때문에 방문한 클럽에서
VVIP 손님인 윤겸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격한 하룻밤을 보내지만,
SM 플레이에는 문외한인 자욱과 달리
겸은 클럽에서도 유명한 새디스트였다.





자욱은 겸을 붙잡고자 하는 마음에 자기가 마조히스트라는 거짓말을 하고
디엣(DS, 계약적 주종관계)을 맺고 만다.





누군가는 거짓말로,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관계.
그렇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감정을 키워가는데…

< 출처 : 북큐브 작품소개>




줄거리에서 얼핏 보여지듯
SM와 DS-

<DS>
dominance(지배)와 submission(복종)

<SM>
Sadism(가학)과 Masochism(피학)


여러 매체를 통해서 얼핏 알고는 있지만
잘 모르는 그 세계 속에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요. 




이 소재가 소재인만큼 첫 장면부터 이미 침대 위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워후-

네, 이 작품은 19금 타이틀을 달고 있고,
중간중간 씬도 많은 편인데요.
심지어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감정 라인이 섬세하게 짜여있어서
마냥 개연성 부족한 포르노의 느낌보다는 
좀 더 사람이 가진 욕망과 그로 인한 감정 변화들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복종과 지배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  내에서도 특정 도구들이 함께 연출되어지는 부분이 조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런 부분을 꺼려하시는 분들께는
미리 체크를  해주셔도 좋겠지만-




찐한 장면이 많이 나오거나 적나라하기 때문에 추천하는 이유도...
물론 아예 없진 않지만! 
일단 몸의 라인이나 선을 정말 너무 예쁘게 표현되어서
눈을 뗄 수가 없더라구요. 
이것은 마치 현실에서 예쁜 손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그런 느낌일까요.
 

그리고 내부적인 감정 선에서는 자욱과 겸의 관계,
그에 따른 마음의 변화들이 꽤 흥미롭더라구요.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약간의 대리만족에 대한 욕망도 
이 작품을 통해서 좀 더  솔직하게 느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웹툰의 장르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육체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고,
거기서부터 어떤 취향 등이 발생될텐데,
그 부분이 우리의 주인공들에게는 조금 많이 솔직해지는 부분인거죠.

마음이 맞고 믿을만한 상대가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과 이어가는 관계라면...
요즘 세상은  워낙 사건 이슈가 많다보니 조심해야 하고,
현실의 이슈들도 웹툰 속에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특히나 결박을 비롯해 서로 동의하에 진행되는
약간의 가학에서 오는 묘한 흥분감이라면
누구든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요? 


아픔이 수반될 것임을  알면서도
아직 여물지 않은 뾰루지를 건드릴 때의 그 희열과
알*칠 등 구내염 약을 듬뿍 면봉으로 갖다대었을 때
그 뒤에 찾아오는 고통을 어느순간 즐기게 되는 것 처럼
아주 작은 것들 속에서도 그런 것들이 섞여있죠.






물론 자욱은 겸과 접점을 이어가기 위해서
그런 척을 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마저도 사랑의 힘으로 견뎌내는데요.


같은 듯 보이면서도 너무 다른 이 시작점의 간극을
과연 줄여나가는 부분이 가능할까요?


이 웹툰을 보면서 소재에 대한 부분 때문인지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떠오르더라구요.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워낙 개봉 당시에 여러가지로 핫했던 작품이다보니
기본적인 틀은 얼핏 기억이 나는데요.


해당 영화의 경우에는, 
동일하게 행위로 시작을 했다가
그 후 마음적인 부분도 움직이게 된
아마도 그런 내용이었던것 같아요.


사람이 가진 욕망과 깊은 트라우마로 시작된
오묘한 행위들 속에서 차츰 사랑의 힘으로 
그 두려움을 극복하며 좀 더 둘의 사랑에 집중하게 되는?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불편함,
그리고 본능적인 욕망들,
그리고 상대를 향한 애정.


자욱의 이어오고 있는 연기들 역시,
나름대로 자욱의 입장에선 달리 다른 방법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상황들이었기에 이해가 되는 거겠죠.





자욱과 겸, 이 두사람을 보고있으면 
어른의 여유가 느껴져서
두 사람의 감정들이 좀 더 진득하게 남아있는  느낌이실 거예요.



SM과 DM 이라는 소재로 인해서 그렇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섹시하면서도 비교적 거부감이 적은 이유도 
특정 도구나 행위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변화하는 마음을 볼 수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만큼 동화되기도 쉽고 그만큼 영향을 받지 않는 이 마음이란  것이
정말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숨기면서까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남아있는 자욱과 달리,
그런 자욱을 정말로 편안한 '상대'라고만 생각하는  겸.



복종과 지배라는 상황 속에서
만약 겸이 모든 것을 알게되었을 때도
과연 이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때에는 과연 이 둘의 관계과 감정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그리고 더 많은 장면들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북큐브에서 <Aporia>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