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남녀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묘사한 기대되는 신작 <착한 여친>

박성원 | 2022-07-13 12:59

여울과 해수는 무려 12년째 연애 중인 커플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게 되어 대학생 시절부터 30살이 넘은 지금까지 초장기 연애 중이죠.
원래 두 사람은 소설가를 지망하던 이들로, 사귀게 된 계기도 같은 꿈을 품고 있었던 덕분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해수는 유명 SF 작가로서 굉장한 성공을 거둔 반면, 여울은 소설가의 길은 접고 여행 에세이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연인 관계는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듯한데, 여울은 젊은 유명 소설가인 남자친구의 그늘에 가려져서 기를 펴지 못합니다.
다만 여울도 무슨 반백수 이런 상태는 아니고요.
상당한 인기 여행작가에 방송 출연도 종종 있고 단독 팬사인회도 개최하는 등, 해수와 비교하지 않으면 충분히 성공적인 커리어입니다.

다만 대문호 라는 해수의 아버지 측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동거만 하고 있을 뿐 법적으로 결혼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던 와중 여울에게 여행, 캠핑 예능 출연 제의가 들어옵니다.
여행 작가로 나름대로 인지도를 쌓은 주인공과 기타 3인을 포함하여, 새로운 pd의 입봉작 개념인 신작 예능입니다.




여울은 당연히 이를 좋은 기회로 여겨 출연에 동의합니다.
남자친구 해수의 반응은 썩 긍정적이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10년 넘은 부부 같은 연인 사이의 미묘한 균열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래 사귄 탓에 자연히 육체적인 관계는 줄어들어 불만족스럽고, 여울이나 해수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각자 다른 이성이 눈에 밟히게 되죠.

현재 누적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여러 가지로 많이 기대가 되는 작품인데요.

뻔한 얘기지만 작화가 개성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우수한 퀄리티라는 점을 먼저 짚고 싶고,




그 다음으로는 상황과 캐릭터 설정이 좋고, 이를 풀어 나가는 솜씨도 훌륭한 편입니다.
너무 자극적이거나 비현실적이지도 않고, 연인 중 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도 않는, 아주 못된 사람도 순수하게 결백한 사람도 없는 그런 설정.

10년이 넘게 연애를 이어왔던, 그리고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는 남녀의 가장 이상적인 해피 엔딩은 역시 결혼과 백년해로일 텐데, 여러 현실적인 제약과 미묘하게 맞지 않는 타이밍들이 이를 방해하지요.




꽤 오랜만에 결말이 기대된다고 할까요?

뻔하지 않은 느낌의 적절한 긴장감의 완급 조절과 우수한 캐릭터 메이킹, 그리고 오그라들지 않는 전개까지.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수작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19금 웹툰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인데, 남녀 상관 없이 일독을 권해 봅니다.


웹툰가이드 PICK
웹툰가이드 인기글

통합 리뷰

직장 상사가 미술학원 누드모델?! <상사의 본색>
성주현 | 2023-03-28
던전 탈출을 위한 고군분투! <던전 탈출이 너무 힘들다>
이시윤 | 2023-03-27
8년 동안 케어한 유명 배우가 조금 이상합니다 <불건전한 프러포즈>
이한별 | 2023-03-26
BL 작가가 다정공(?)과 마주한다면? <공과 사는 구분해!>
이현 | 2023-03-25
달콤씁쓸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철수와 영희 이야기>
이시윤 | 2023-03-24
소녀가장, 아니 소녀가주입니다! <소녀 가주가 되었습니다>
성주현 | 2023-03-23
새학기 공포가 현실이 되었을 때, <나 없는 단톡방>
이현 | 2023-03-22
올바른 선택지를 골라야 살아 남는다…! <천마육성>
이시윤 | 2023-03-21
운명 혹은 악연으로 이끄는 매혹의 향, <짐승의 꽃>
정유주 | 2023-03-20
조금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특별한 인연 <더 캐슬 - 귀안의 신부>
정유주 | 2023-03-19
용과 함께 요리 모험을 떠나요! <수플레 팬 케이크>
이시윤 | 2023-03-18
무명 배우의 짜릿한 복수전! <뮤즈 온 유명>
이현 | 2023-03-17
따뜻한 음식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웹툰! <별난식당>
이시윤 | 2023-03-16
여장남주×남장여주의 로맨스! <크리스탈 아가씨는 남자다>
이현 | 2023-03-15
세상을 구하고 은퇴한 용사는 치킨집을 차렸습니다 <돌격! 용마치킨>
이한별 | 2023-03-14
몰락 귀족과 신분 상승을 위하여 <바스티안>
이시윤 | 2023-03-13
복수를 위한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 <무진>
이시윤 | 2023-03-12
내가 이래서 폐업을 못한다니까 <폭군 아빠들 때문에 폐업합니다>
이혜민 | 2023-03-11
파혼을 했으면 책임을 지셔야지 <파혼의 대가>
이혜민 | 2023-03-10
로맨스와 긴장감을 동시에! <흑막을 치료하고 도망쳐버렸다>
성주현 |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