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vew

소라의 눈 - 썸머 작가의 공식 데뷔작

위성 | 2015-09-04 01:26

 

 

 

의문의 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아들을 구하고자 안개산의 사찰을 찾아온 한 남자는 산 아래에서 마주친 할아버지에게 희한한 소문을 듣는다. 곧 사찰로부터 사람이 내려올 텐데, 아들에게 닥친 일이 별일이 아니라면 청년이, 보통의 일이라면 중년이, 제법 심각한 일이라면 노인이 내려온다고. 하지만 그 남자를 찾아 내려온 사람은 다른 아닌....... 탄탄한 스토리와 감수성 넘치는 작화로 창작 동인계에서 이미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썸머 작가의 데뷔작,

 

 

2.gif

 

 

 메인에서 보여주는 소개글과 화면은 그대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나 그 동그란 눈망울 속에 금세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흐를 것 같은 투명한 눈빛을 가진 소년은 나도 모르게 프롤로그를 클릭하게 만들었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찰을 찾아온 그에게는 어떤 이가 내려올까? 혈기왕성한 청년?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줄 중년? 아니면 생의 끝에서 모든 일을 해탈한 듯한 노인?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이가 사찰에서 내려오자 남자는 맥이 빠지고 만다.

 

 이 이야기는 메인에 등록되어 있는대로 BL이자 판타지 물이다. 앞서 몇 차례 레진의 수준 있는 BL들을 본 뒤 아예 그 장르에 대한 편견이 사라져 버린 나는 이번에도 그 기대를 충족할만한 새로운 웹툰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뻤다. 그 장르에 대해 편견이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선정성 때문이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BL물이 웬만한 성인물 뺨치는 수위였기에 야동 쓰레기물처럼 생각하고 말았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에 대한 반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절대 그에 대한 편견은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친구 중에도 동성애자가 있었고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말고는 타인이 신경쓸 바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동성애 결혼이 합헌이네 마네, 이들을 지지하네 마네 하는 소리 자체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도대체 누가 누구의 감정을 지지한다는 거냐는 말이다. 무슨 반전운동을 하듯이 평화를 지지한다는 것도, 혹은 정치색에 의해 어느 정당을 지지한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차라리 부모님이 딸이 데려온 사윗감이 마음에 안 들어 ‘난 이 결혼 반댈세!’이런 거라면 부모님이 뭐가 마음에 안드나보다 하겠는데, 심지어 이건 말 그대로 남의 문제다. 그 때문에 그런 문제는 누군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이 이야기는 BL이라는 장르구분을 하는 것도 좀 불편했다. 아주 어리고 여린 소년들의 사랑이야기 정도로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게시판이 구분이 되어 있어 이것을 BL에 올리기는 하겠지만(물론 작가가 표기한 대로 구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 게 아니라면 BL이라는 장르와 로맨스의 구분을 없애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단순히 이 사이트 뿐만이 아니라 모든 장르 문학에서 말이다.

 

 

3.gif

 

 

 여기에 등장하는 두 아이는 굉장히 상반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소년들이다. 정하라는 까만 머리의 아이는 오랫동안 병을 앓았지만 그 병색을 드러내지 않을 만큼 남들 앞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 싫어하는 듯하다. 게다가 말 한 마디 한 마디 어딘가 불만스럽고 짜증 투성에 성질머리 또한 찌든 어른의 것과 다르지 않아 미간을 찌푸려지게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은 역전되게 된다. 바로 소라와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면서 말이다. 이 웹툰의 매력은 변해가는 이 둘을 지켜보는데 있다. 성장물이라면 성장물이고 로맨스라면 로맨스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떠나 두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순수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정하를 지켜주고 있는 소라의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1.gif

 

 

 

Webtoonguide Popular

통합 리뷰

인격이 어딘가 어긋나 있는 친구의 이야기 <쪽팔려게임>
이준희 | 2026-10-17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행복을 찾겠어! <악당을 납치한 5살 스파이입니다>
이준희 | 2026-10-16
로맨스 소재를 찾으러 전학 온 싸움짱 <최강의 로맨티스트>
김 영주 | 2026-10-15
멍뭉이들 호령하는 아기 고양이의 성장기 <멍문세가를 호령하는 아기 고양이입니다>
김 영주 | 2026-10-14
불행은 한 번이면 충분해. <사랑받기 원하지 않는다>
이준희 | 2026-10-13
계략 남주의 위장에 속아 결혼해버렸다! <이 황제는 결혼 사기를 칩니다>
김 영주 | 2026-10-12
요절하는 최애의 전 부인으로 빙의했다 <대공가 시집살이 너무 쉬운데요>
김 영주 | 2026-10-10
이번엔 반드시 지켜낸다.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이준희 | 2026-10-08
이번 생에서는 기똥차게 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입조심하세요, 성녀님!>
이준희 | 2026-10-07
전남친이 내 입시를 방해한다 <양아치, 순애합니다>
김 영주 | 2026-10-06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돌아왔다?!<임신한 척했는데 남편이 돌아왔다>
이준희 | 2026-10-03
대중문화에 빠져버린 마왕 <용사 출연 마왕 연출>
김 영주 | 2026-10-02
모두를 지키고 죽음을 피해보는거야. <엔딩인 줄 알고 돌아왔더니 장르가 바뀜>
이준희 | 2026-10-01
죽은 그 아이에게서 교환일기가 도착했다 <그 애의 교환일기>
김 영주 | 2026-09-30
나는 너를 온전히 살리고 싶어.<그녀가 악당을 돕는 이유>
이준희 | 2026-09-29
수영장에 이상한 규칙이 있다 <샤워 순서 너마저...!>
김 영주 | 2026-09-28
내 소원이 이루어졌어요.<월야환담>
이준희 | 2026-09-23
현실적인 가상현실 게임 라이프 <NPC를 죽였다>
김 영주 | 2026-09-22
가난뱅이 영애의 험난한 취업기 <프레스턴 경의 비밀 가정교사>
김 영주 | 2026-09-21
희대의 미친 사이코패스와 만나다.<천마신교 최강하녀>
이준희 |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