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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로맨스 - 인생의 신록기에 바치는 청춘 이야기

위성 | 2016-07-23 02:14

 

 

 

애틋함에 가슴이 울렁이는 사랑, 눈물을 억누를 수 없는 고민. 인생의 신록기에 바치는 청춘 이야기.

 

 

다들 어떤지 모르겠다. 청춘이라는 시절에 대한 이미지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던 그 때, 푸른 하늘처럼 환하기만 했던 그 시기에, 사실 나는 아주 엉망진창이었다. 처음 배트를 휘둘러보는 사람은 날아오는 야구공이 어디로 튈 줄 몰라 헤맬 수밖에 없는데, 나의 연애사가 그러했었다. 상대방의 배려를 오해했고, 의연하게 넘기려 한 말로 상처를 줘 버렸었다. 공동으로 하게 되는 일 앞에선 늘 기싸움에 눌렸으며, 마지막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취업이 되었지만 그 또한 마음에 쏙 드는 직장은 아니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또한 배부른 고민이었지만, 그 때는 그런 생각을 할 여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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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로맨스’라는 다소 식상한 타이틀로 우리를 맞이하는 이 웹툰은 누구나 이십 대 초반에 겪어 보았을 감정선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한다. 그런데 그 제목에서 느꼈던 식상함은 의도된 것은 아닐까 싶다. 이야기 또한 흔한 대학생들의 캠퍼스 물이기는 매한가지지만 모두가 겪는 그 공통점 때문에 우리는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데자뷰를 느낀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너무 가까워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헤어진 남친이 만나던 늘씬한 여자를 보고, 작은 키가 열등감이 되어 아둥바둥 하이힐로 커버하는 것조차 자괴감이 들어 아예 포기해 버린 키작녀. 큰 키에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가 모두에게 불필요할 정도로 친절해 오해를 사고 마는 동기남, 지나가면 누구나 한 번쯤 눈이 돌아갈 만큼 예쁘지만 그 덕에 항상 선입견에 시달리는 초미녀 등. 그리고 그들 각각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문제까지. 단순히 애정선을 넘어 과제를 하며 겪게 되는 심리까지 대학생활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 웹툰은 옴니버스 형식을 취해 그 각각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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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파트에는 소민과 연태, 두 번째 파트에는 혜리와 화운, 세 번째 파트에는 율미와 욱채, 마지막은 교수님 정교진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를 꼽으라면 공감이 가장 많이 갔던 소민과 연태의 이야기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이야기하자면 정교진 교수님이다. 정교진 교수님 개인의 스토리도 물론이지만 각 파트마다 나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특히 예쁜 마음 상담소에서의 상담이 가장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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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도 추락하고 학생들 역시 강단에 대한 동경이 많이 사라져 버린 요즘도 이런 교수님이 있을까. 일일이 말하거나 사고를 치지 않아도 누군가가 어떤 고민에 빠져 있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느낄 때 따로 자기 시간을 내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교수님 말이다. 이 웹툰 속의 정교진 교수님은 마치 자유로운 영혼의 삼십 대 후반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내 기억에 그렇게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길 좋아했던 분은 고등학교 때 선생님 한 분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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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도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이 아니라 최근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의 문제점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표하게 했던 그 선생님은, 웹툰 속 정교진 교수님처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답답한 마음을 풀게 해주는 유일한 선생님이셨다.

만약 이런 선생님이 아직까지 학교에 많이 남아있다면 학생들이 이 답답한 현실 속에서 조금은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식상하다는 첫인상이 죄송스러울 정도로 재미있었던 웹툰, ‘청춘 로맨스’. 모두 푸르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정주행 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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