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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 오리엔타 - 뱀파이어와 처녀귀신이 만나다!

비오는밤에 | 2016-07-05 15:35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웹툰의 메인 설명은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한정된 공간에 소개를 하는 만큼 한계가 있겠지만, 최소한 내용과 상관없는, 틀린 소개를 적어놓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적지 않느니만 못하다.

올레마켓 웹툰의 ‘오리스 오리엔타’ 를 처음 보면,

 

‘흡혈귀, 마녀, 늑대인간이 어울려 살아가는 평화롭던 서양 귀신 사회에 어느 날 동양의 처녀귀신이 섞여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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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소개와 함께 ‘개그/판타지’ 라는 장르명을 읽을 수 있는데, 묘하게 개그 만화스러운 그림체가 더해져 이건 영락없는 개그 판타지 만화구나, 싶겠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물론 개그가 섞여있지만 작품의 분위기를 가볍게 유지시키는 정도로, 작가가 의도하고 노력한 작품의 재미와 소개가 정면으로 반대된다면 이것은 심각한 오류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웹툰은 100년도 더 넘은 세월을 살아온 흡혈귀 ‘오리스’ 에게 조선의 처녀귀신(?) ‘홍년’ 이 찾아오며 시작된다. 오리스는 성에서 부하들을 끼고 살고 있는, 금발에 푸른 눈을 한 전형적인 서양의 마물로, 말하자면 동서양의 요괴들이 서로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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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년은 무려 300년 전(!) 어미를 살리기 위해 구미호의 꼬리를 하나 몰래 훔쳤다가, 구미호의 원한을 사 모녀가 모두 죽임을 당했으며, 죽어서도 저승에 가서 어미를 만나지 못하고, 심지어는 구미호에게 쫓기고 있는 실정이다. 홍년은 저승으로 가기 위해 오리스를 찾는다.

 

오리스는 흡혈귀 중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존재인데, 그녀는 죽어 지옥에 가고 싶지만 어째서인지 죽을 수 없는 몸이다. 마늘과 십자가에도 끄떡 않고,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도 불에 타지 않으며, 물리적인 위협에 의해 생명이 위태로울 때면 하늘에서 거대한 번개가 내리쳐 오리스를 노리는 존재를 지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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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와 홍년, 그리고 오리스의 부탁(?)에 둘을 찾아온 마녀 돌리와 함께 셋은 일단 지옥으로 내려가는데, 이 세계에서 이승과 저승은 동서양에 하나씩 있는 모양으로, 서양의 ‘지옥’ 과 동양의 ‘저승’ 은 다른 공간인데 일단 지옥으로 가서 저승으로 가는 길을 찾을 생각인 것이다.

 

지옥에서 그 주인인 ‘루시퍼’ 를 만나고, 홍년의 어미가 지박령이 되어 홍년의 무덤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 된 셋은 홍년과 어미를 저승으로 인도하고, 또 죽지 못하는 오리스도 지옥 대신에 저승으로 가려는 목적으로 루시퍼의 설명에 따라 늑대인간 ‘요한’ 을 찾아 나선다.

 

먼저 인상적인 것은 여러 신격이 인간화 된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서양 천국의 주인은 한때 ‘토르’ 로 불리기도 했다는 ‘야훼’ 이며 세상의 창조주이다. 여기에 오리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싯다르타’ 를 만나기도 한다. 꽤나 민감한 소재일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현실의 종교적인 면모가 부각되지는 않으므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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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개나 초반부만 보면 마치 판타지 개그 만화처럼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1챕터 40회가 연재된 시점에서 볼 때 약간의 썰렁(?) 개그를 통해 분위기를 조절할 뿐 개그 만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그 속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히 도와준답시고 나서놓고는 상황이 불리해지자 발을 빼려는 이기적인 흡혈귀 오리스, 인간의 몸으로 구미호의 꼬리를 강탈했다는 홍년, 수백 명을 살인하고 루시퍼에게 선택받아 남자의 몸으로 늑대인간을 임신한 살인귀, 늑대인간으로 태어나 목사가 되었다가 연쇄살인마로 오해를 받게 되며 종국에는 신에게 배신당하는 ‘요한’ 까지 음울하기 그지없다.

 

초반에 내용이 다소 산만하게 전개되는 부분만 넘어가면 온갖 떡밥이 살포되며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색다른 배경의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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