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장> 리뷰
출근 시간에 가볍게 봤다가 미간 붙잡고 속으로 탄식하게 만든 웹툰이다. 대한민국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니, 이입이 너무 돼서 탈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청년시장> 얘기다.
<청년시장>은 자체로 취업 시스템에 대한 메타포다.
29살, 인생에 첫 위기를 느끼는 그 나이. 주인공 한기표는 (본인피셜) '지잡대' 졸업 후 면접만 200번 본 평범한 취준생이다. (낯설지 않다) 그런 기표에게 어느 날 친구는 불안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근데 취직이 안 될까 봐 불안하다는 게 아니라 백수인 채로 서른을 맞으면 부모가 날 팔까 봐 느끼는 불안이다.
여기가 바로 청년시장이다. 부모는 서른 목전의 29살 미취업 청년들을 본인 동의 없이 희망섬(청년시장)에 넘길 수가 있다. 수상쩍어 보이지만 정부 기관임.
희망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는 없고 무수한 카더라만 돈다. 젊은 청년들을 가둬놓고 고문하고 실험한다는 얘기가 있는 반면, 우승하면 좋은 직장 취업과 상금 5억이 딸려온다는 얘기도 있다. 한기표는 자기 부모님이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철썩같이 믿지만 자기 생일날 연상의 애인 등 뒤에서 청년시장에 끌려간다.
희망섬에 끌려가면 제일 먼저 겪게 될 일은 스펙과 경력에 따라 '값'이 매겨지는 것이다. 한기표는 이직이 잦다는 이유로 '만 원'에 책정됐다.
이 웹툰의 장르적 구분은 코미디와 서바이벌이 섞여 있다. 아니 뭐, 서바이벌이면 얼마나..? 싶었는데 <설국열차>의 메이슨을 방불케 하는 웬 또라이 같은 캐릭터가 제법 살벌하다. 무조건 싼 값에 고용하려는 '인간 사냥꾼'을 피해 도망 다녀야 하는 첫 관문은 <헝거게임>을 연상시킨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웹툰은 통으로 대한민국의 현 취업 생태에 대한 메타폰데, 자칫 진부할 수 있을 소재를 현실을 잘 반영한 캐릭터 분배와 드라마, 서바이벌, 개그의 균형으로 잘 살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