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애 깊은 세 자매의 따뜻한 일상툰 <반지하셋방>

임수신 | 2020-05-20 10:16

사장님 별로

<반지하셋방>은 작가님이 겪어 온 인생 이야기를 오랜만에 만난 옆집 언니가 술 한 잔 하며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풀어낸 일상툰이다. 

상상 불가

주요 등장인물은 작가님 세 자매분, 듬직한 첫째 현정님, 똑부러지는 둘째 현진님, 그리고 애교쟁이 셋째 현애님이다. 현진님과 현애님은 현실 자매같은 느낌으로,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말없이 챙기곤 한다. 현정님과 현애님은 7살이라는 나이차 탓에 자매 보다는 부모자식같은 느낌을 준다. 이 세 자매는 유독 사이가 좋은 편이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길거리를 걷다가도 서로를 생각하고 챙기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다만 자매간의 우애가 너무 깊은 탓에 ‘우리 집 혈육과 저렇게 지내는 건 상상도 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댓글이 종종 보이기도 한다.

반지하셋방-3

▲ 형제자매 간에 사랑한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 분 혹시 계신가요? (일단 저는 아닙니다.) 작가님 자매분들은 우애 깊은 자매의 표본 같아요.

오늘날 대부분의 컨텐츠는 자기과시적으로 제작되는 경향이 있다. 재능이나 반려동물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전시하는 컨텐츠가 범람한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컨텐츠와는 대조되게 많은 사람들의 삶은 고달프다. 2030세대는 N포 세대라고 불릴 만큼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산다. 샌드위치 세대인 중장년층은 아래로는 자녀, 위로는 부모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독거노인들의 고독사 소식과 경제적 어려움 문제가 들려 온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기존의 컨텐츠는 동경의 대상, 혹은 대리만족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반지하셋방>은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대부분의 컨텐츠와 전혀 다른 방향을 조준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평범한자매 작가님은 반지하에서 사신다. 경제적으로 그리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사셨지만 이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허세 없는 솔직함이 다른 컨텐츠와 <반지하셋방>을 차별화한다. 삶의 고난을 풀어내는 담담함, 가족 간의 애정에서 우러난 따뜻함. 작가님이 독자에게 진솔하게 다가서니 독자들도 댓글로 자신들이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고 답글로 서로를 응원한다. 그래서 <반지하셋방>의 매 화에는 사람 냄새가 정겹게 풍긴다. 

훈훈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강인한 내면이 담긴 작품. 가족 간의 사랑을 노래하는 웹툰.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작품 <반지하셋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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