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키다리스튜디오의 작가 단편집 '호텔 크리스마스 단편선_페니스 나비다'

박성원 | 2021-04-17 13:00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한 단편집들이 존재합니다. 단편집이 무엇인가 하면 단편들을 모아놓은 형식의 서사 매체라고 볼 수 있으니까, 여러 형식의 단편집들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요. 작가가 한 명일 수도 있고, 여럿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특정한 소재나 주제의식을 공유할 수도 있고, 아니면 판타지나 로맨스처럼 장르적 요건만 만족할 수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정말로 아무런 공통점도 없이 그냥 아무 단편이나 모아놓은 단편집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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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크리스마스 단편선_페니스 나비다'라는 19금 웹툰 단편집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작가는 한 명이 아닙니다. 키다리스튜디오의 이름을 달고 나온 걸 보면 이 회사에 속한 작가들이 힘을 합친 결과인 듯 싶습니다. 장르적 공통점으로 따질 것 같으면 기본적으로 19금 등급이고, BL과 Non-BL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절하게도 제목에 이를 적어두어서, 필자처럼 BL을 읽지 않는 독자라도 부담없이 단편집에 접근할 수가 있었습니다.

공통점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소재입니다. 그것도 이야기를 정의하는 강력한 소재라서, 테마나 주제라고 다르게 말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이 소재란 크리스마스에 호텔에서 남녀 내지는 남남이 만난다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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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남녀가, 혹은 남남이 길바닥도 아니고 호텔에서 만나면 무슨 일이 있을까요?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이지요.

해당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여러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모인 단편집답게 여러 장르, 여러 분위기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소꿉친구였지만 어떤 바보같은 이유로 성탄절에 호텔에서 만나버린 남사친과 여사친부터, 묵은 감정을 풀어내려는 여자의 복수, 6년만에 서로 다른 커플이 되어 우연히 호텔 데스크에서 마주친 두 남녀까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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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BL 작품에도 분명 이에 못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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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웹툰 플랫폼에서는 굉장히 드문 방식의 접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플랫폼 측에서 독려했다기보다는 작가들이 속한 에이전시가 기획한 결과로 짐작됩니다. 요즘에는 플랫폼과 에이전시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도 왕왕 있는 것 같지만요. 소소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웹툰단편집을, 그것도 성인판이라는 꽤나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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