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선왕조실톡(Talk) - 버릴 것 없는 참치같은 웹툰

앵두 | 2017-08-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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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내가 기억하는 국사 시간은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했던 시간이었다.

 

국사 시간은 주로 점심 식사 후 5교시나 6교시에 항상 있었다. 아마도 많이 졸릴 시간에 덜 중요한 수업 시간을 배치해 놓은 것일게다. 대 놓고 자는 친구들과 의욕없는 선생님의 모노드라마 같은 수업 광경....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그 장면이 그 다지 유쾌하지 않게 다가온다.
 
오늘 소개할 웹툰은 <조선왕조실톡(talk)>이다. 
 
<조선왕조실톡>이라는 말은 '조선왕조실록'과 '카카오톡'의 합성어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서, 왕과 주변 인물들이 서로 카톡으로 대화하는 듯한 형식으로 그린 웹툰이다. 이 웹툰은 현재 인기 고공 행진 중이다. 워낙 특이하고 기발한 형식인데다가 유머코드와 교육적인 정보까지 가미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 왕들과 여러 인물들이 내 카톡에 갑자기 '친추'(친구 추천)되어 자동 등록되는 사건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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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왕들과 주요 인물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자기 소개글들이 웃음을 짓게 한다.  태조 이성계의 '방원이 간나자식'라든지, 세종대왕의 '백성♥/한글패치 배포중/고기 팟 모집'(백성좋아요 / 한글수정버젼 배포중/고기 같이 먹을 친구 모집 중)이라든지 이순신 장군의 '왜적잡기보다...사회생활이 더 힘들다....'라는 자기 소개글들은 뒤에 나오는 각 편의 에피소드와 맞물려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 중 특히 연산군의 '녹수 넌 내편이지?'와 황희 정승의 '쉬고싶다 ㅠ'라는 소개멘트는 가슴이 약간 아플(?)정도로 와 닿는다.
 
<조선왕조실톡>은 일단 재미있다.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에서 왔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를 잘 버무려놓았다.
 
그리고 왕과 주변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카톡 대화 형식으로 모두 바꿔놓았다.
 
  1편 에서는 세종대왕이 고기만 너무 먹었던 고기 매니아였던 것을 수랏간 김상궁이 매우 걱정한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이런 김상궁의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기를 향해 '직진'한다.  세종대왕은 진정한 고기 매니아 였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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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팟: 고기좋아하는 친구

*갠톡조뮤ㅠ: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좀 주세요 흑흑 (갠톡좀 ㅠㅠ인데 붙여쓰다 실수하면 갠톡조뮤ㅠ 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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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맛보아도 재밌지 않으신지?
 
그리고 동물 사랑이 남달랐던(?) 성종의 에피소드를 그린 3편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동물을 갖고 싶어하고, 동물들을 잘대해주고 싶은 성종과 그것을 반대하는 신하들의 모습, 그리고 그런 신하들의 의견을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임금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성종의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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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마지막에는 정사와 픽션을 구별하여 제시까지 해준다. 자연스러운 역사 교육이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과 산업적인 활용을 해야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곤한다.  조선왕조실록이 가장 좋은 사례인 듯 하다.  세계의 많은 역사를 보더라도 한 왕조가 500년이나 지속된 사례는 흔치 않다.  중국 왕조들의 역사도 200년, 300년이면 긴 편이었다. 국사 편찬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모두 디지털화(http://sillok.history.go.kr)하여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이용하여 드라마작가, 만화가, 영화시나리오작가, 연극작가들이 본인들만의 상상력을 더해 많은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있다.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왕의 남자', '조선왕조실톡', '정도전'등 다양한 조선시대 관련 콘텐츠 들이 폭발적인 기세로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부각되는 것은 이런 원천 콘텐츠 발굴과 정리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국사편찬위원회뿐만 아니라 한국콘텐츠 진흥원에서는 우리 문화원형 발굴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닷컴(http://www.culturecontent.com)에서는 시대별 다양한 옷과 음식, 풍속 등 삶의 모습들을 모아서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이런 원천 콘텐츠들이 제공되기 시작한 시기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서 한류 명작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가 묘하게 겹치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이야기가 다시 또 한 번 설득력을 얻는 좋은 사례이다.
 
<조선왕조실톡>은 버릴 것이 없는 참치같은 웹툰이다. 기발한 설정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보이는 깨알같은 유머들, 그리고 한 번 보시기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성과 맨끝에 정사와 픽션을 구별하여 정리해 주는 코너까지......정말 버릴 것이 없다.   
 
국사 시간만 되면 자는 친구들과 끊임없이 외워야 했던 수많은 이름들과 역사적 사건들은 지금에 와서 기억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읽은 <조선왕조실톡> 속의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들은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함께 교훈도 전달한다.  '좋은 콘텐츠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고 있다. '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하는 것은 어떨른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역사공부에 취미가 없는 10대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조선왕조실톡>을 권해 보시길 바란다.  효과 짱!!이시리라.  또한, 달콤한 휴식의 시간을 유익하게 마저 보내시고 싶은 욕심쟁이(?) 분들도 <조선왕조실톡>을 읽으시라!!  
 
반전은 작가인 '무적핑크'가 서울대 재학중인 27살 꽃다운 나이인 미모의 여성이라는 사실!!!
 
JTBC 썰전에도 출연했다.  궁금하신분은 아래의 링크들을 클릭!!. Fin.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썰전 출연 링크
 
Link 1(전반부): http://tvcast.naver.com/v/358386 
 
Link 2(후반부): http://tvcast.naver.com/v/345821
 
 
[참고자료]
- 네이버 웹툰 : 조선왕조 실톡 1편, 3편
- 디지털 조선왕조 실록(http://sillok.history.go.kr)
-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닷컴(http://www.culturecontent.com )
-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조선왕조실록>에서 태어난 문화콘텐츠!
   http://koreancontent.kr/2230
-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썰전에 등장… '8학년 서울대생?'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28/20150328000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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