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죽음을 보는 ‘저주’는 ‘기적’이 될 수 있을까? <마녀의 눈물은 독이 된다>

김 영주 | 2026-05-13 16:47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밌는 웹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웹툰은 프랑셀라 왕국 수도 외곽에서 가면과 로브를
둘러쓴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분위기가 처음부터 심상치 않다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내비칩니다.

“이거 역시, 영 수상쩍네만...”

모두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이 지나치게
의심스럽지 않느냐고 묻는 남자의 말에,
일행은 겁먹을 것 없다며 가볍게 웃어넘깁니다.

“뭐가 무서워서 이러나.”

그러자 남자는 이 저택의 주인이 예사 인물이 아님을
상기시킵니다.

“그야 이 저택의 주인이 소문의 그 자이지 않나.”

그의 입에서 죽음마저 점지한다는 마녀의 존재가
언급되는 순간,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습니다.



그때 누군가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합니다.

“마녀라니 섭섭한 말씀이네요.”

그녀는 자신을 죽음을 점지하는 마녀가 아니라,
그저 하늘이 보여주는 운명을 읽는 사람일 뿐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녀가 바로 점술가 ‘라 누아르’입니다.

그녀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천장의 커튼이
젖혀지며 밤하늘이 드러나고, 모여 있던 사람들은
홀린 듯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라 누아르는 펼쳐진 밤하늘을 응시하며
조용히 읊조립니다.

“오늘은 하나도 아닌 한 쌍의 별이 진 모양이군요.”

그녀의 말투에는 지나친 여유와 확신이 서려 있어,
그가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휘둘러 온 인물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느끼게 합니다.



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긴박한 비보가 날아들고,
평화롭던 일행 사이에는 순식간에 거대한 술렁임이
일기 시작합니다.

“도련님!! 백작님과 백작부인께서 잘못됐습니다!”

사람들은 당황하며 방금 들린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서로 수군거립니다.

“저 목소리 뒤랑게르가의 차남이 아닌가?”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라 누아르는 뒤편으로부터
천천히 걸어 나옵니다. 그녀는 비극적인 소식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기이할 정도로 평온한
목소리로 입을 뗍니다.

“안타까운 일이군요.
 뒤랑게르 백작과 백작 부인께 애도를 표합니다.
 그러나 산 자의 운명은 이어지는 법.”

그녀는 마치 누군가의 죽음을 기회로 삼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듯, 태연한 태도로 연회장에
모인 이들을 향해 말을 이어갑니다.

“이 연회에 참여한 영혼들이여,
 부디 이 시간을 후회 없이 즐기시길.
 그리고 혹시라도... 운명을 점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누군가의 비극을 교묘하게 이용해 장사를 하는 듯한
그녀의 여유로운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서늘하고
섬뜩한 기운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은 경탄을 금치 못하며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자리에서 바로 맞히다니!
 그녀의 점술은 너무나도 뛰어나서 예언이나
 다름없다더니 역시 범상치 않군.”

점술을 직접 확인하려는 이들이 서로 앞다투어 나서며
연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 위대한 능력을
 두 눈으로 보고 싶네!”
“새치기하지 말게, 제일 먼저 가는 건 나일세!”

이 소란스러운 광경을 커튼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여자가 차갑게 코웃음을 칩니다.

“다 바보들밖에 없군. 이게 사기라는 걸 정말 모르나.”

이 순간부터 작품의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됩니다.
이어지는 나레이션은 화려한 점술가 라 누아르의
가면을 단번에 벗겨냅니다.

“사실 나는 가짜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카트린 세메이아’.
몰락한 귀족인 세메이아 백작가의 외동딸인 그녀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은 아버지의 영혼을 찾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덧붙여집니다.

장면은 1년 전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아버지는 의문의 병으로 쓰러졌으나 그 누구도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지 못했고, 현재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모두 곧 죽을 것이라며 포기했지만,
카트린만은 아버지가 아직 살아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죽음의 기운을 볼 수 있기 때문.”

오직 그녀만이 가진 이 기이한 능력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카트린이 자신의 기이한 능력을 처음 깨달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이어집니다.
그녀는 곁을 있던 유모에게 걱정 어린 경고를 건넵니다.

“내일 물가 근처를 조심하는 게 좋겠어.”

유모는 그저 어린아이의 실없는 소리로 치부하며
가볍게 되묻습니다.

“운세에 그리 나오나요?”

하지만 카트린의 눈에는 단순한 예감이 아닌,
실체가 있는 불길한 징조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유모는 결국 그 말을 이상한 소리라며 넘기지만,
끝내 물가에서 목숨을 잃고 맙니다.
유모의 장례식 날, 슬픔에 잠긴 카트린을 향해 사람들은
위로 대신 잔인한 수군거림을 내뱉습니다.

“저 아가씨가 그 소문의 죽음을 부르는 아가씨?”
“저 집 유모도 그렇고 하녀도 그렇고
 벌써 셋이나 죽었는데.”
“죽음을 보는 게 아니라 곁에 있으니까 죽은 거 아냐?”

이 장면은 카트린이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깊은 고립감과
외로움을 견뎌왔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비난 속에서도 아버지만은
카트린의 편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는 딸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다정한 목소리로
위로를 건넵니다.

“우리 딸, 너는 특별하단다.
 신께서 네게 능력을 주신 건 필시 이유가 있을 거야.”

모두가 저주라고 손가락질할 때 유일하게 그 힘을
‘신이 주신 특별한 능력’이라 불러준 아버지의 존재는,
카트린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버팀목이었습니다.



장면은 소꿉친구 제롬 마르샹과 나누는
대화로 이어집니다.
아버지를 지켜보며 무엇이 보이느냐는 제롬의 물음에
카트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검은색인데 아빠 기운만
 연하늘빛으로 보여. 그래서 더 불안해.”

아버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 그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두려움을 내비칩니다.

“아빠마저 죽으면 난...”

이어 카트린은 자신을 향한 세상의 낙인을 떠올리며,
곁을 지켜주는 유일한 친구인 제롬에게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넌 내가 무섭지 않아?
 곁에 있다간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 안타까운 질문에 제롬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전혀 두렵지 않다며 환한 미소로 답해줍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쓰러지고,
제롬에게 금전적 부담을 줄 수 없어 카트린은
소일거리를 시작합니다.



과거의 회상이 끝나고, 진짜 ‘라 누아르’가 실종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이야기는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옵니다.
정체를 숨기고 가짜 라 누아르가 된 주인공 카트린의
여정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전개됩니다.

전체적으로 도입부의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라 누아르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소문부터 아버지의 위기,
그리고 소꿉친구 제롬과의 깊은 관계까지 촘촘하게
엮이면서 이야기가 향할 곳을 자연스럽게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마녀의 눈물은 독이 된다>를 감상해 보세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