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61 - '이태원 클라쓰, 링크보이' 광진 작가 인터뷰

이민재 기자  |  2019-02-28 18:00:00
 | 기사 입력 :2019-02-2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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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61

[이태원 클라쓰][링크보이]

광진 작가 | 다음·네이버


이태원 라운지 바 '바스타드' 오픈, 광진 작가의 최근 근황은?

광진 작가가 꼽은 '이태원 클라쓰' 명대사는?

"난 박새로이가 아니다" 스튜디오 '마파람'과 광진 작가의 꿈


소신과 패기가 고집과 객기로 치부되는 세상, 살면서 내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내 꿈을 찾을 새도 없이 좋은 대학을 가려고 노력해야 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취업이라는 관문이 기다린다. 취업 후엔 직장생활, 인간관계, 결혼, 육아 등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삶을 옭아매는 기분이다. 


▲ 다음웹툰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는 말한다. "자유랄까요? 제 삶의 주체가 저인 게 당연한,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광진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주인공 박새로이가 재벌의 갑질에 복수하기 위해 이태원에서 호프집 '꿀밤'을 창업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애 고아, 중졸, 전과자인 박새로이는 안 될 거라고, 자신을 얕잡아 보는 이에게 이렇게 일갈한다.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난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 속 시원한 전개와 수많은 명대사로 많은 이들에게 '인생 웹툰'으로 손꼽히는 이태원 클라쓰. 최근 마지막 단행본 '이태원 클라쓰 8권'이 출시됐으며, 영화 배급사 '쇼박스'가 처음으로 제작하는 드라마 중 한 작품이기도 하다. 완결을 맞이한 지 어느덧 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그려낸 광진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스스로에게 화가 난 작품, '이태원 클라쓰'의 원래 배경은 홍대




▲ '이태원 클라쓰·링크보이'의 조광진 작가


광진 작가(본명: 조광진)는 현재 정체불명의 스튜디오 '마파람'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태원에서 호프집 '꿀밤'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스타드'라는 라운지 바까지 오픈했다. 이쯤 되면 웹툰 작가인지 사업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사실 광진 작가는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5년 차 웹툰 작가다. 현재 네이버 월요 웹툰 '링크보이'의 글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른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청강문화산업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잠깐 입시미술을 배운 것 외에는 오로지 독학으로 웹툰을 공부했다는 광진 작가. 중학생 시절, '슬램덩크'와 '나루토'를 보며 만화가의 꿈을 키워왔다는 그의 데뷔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웹툰 플랫폼에 투고를 시작했다고 하니, 자그마치 7~9년 동안 웹툰 작가 지망생으로 살아온 셈이다. 호프집, 휴게소, 물류센터 아르바이트 등 온갖 굳은 일을 하면서도 만화가의 꿈을 놓지 않은 광진 작가. 사실 그를 힘들 게 한 것은 '일'이나 금전적인 '생계'가 아닌 '꿈'이었다고 한다.


"일이 힘들진 않았어요. 일은 힘들지 않은데 생활을 하려면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나이가 26살이 되고 나서는 조금 조급해지는 감이 있었어요. 사실 지금 보면 26도 엄청 젊은 나이인데 그때 당시에는 계속 일만 하다 보니 꿈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꿈이 만화가였는데 26살까지 어떤 성취도 없었잖아요. 거기에 대한 조급함이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 그녀의 수족관(좌)과 제이에게(우) - 레진코믹스


수년간의 오랜 준비기간을 거치고 대망의 2013년, 광진 작가는 드디어 '그녀의 수족관'이란 작품으로 레진코믹스에서 데뷔한다. 2014년 '제이에게', 2015년 '포미닛', '위대한 여주인' 등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온 그는, 2016년 돌연 아마추어 게시판에 연재를 시작한다. 3년차 프로 웹툰 작가의 새로운 도전, 당연히 주위에서는 응원보단 염려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광진 작가를 움직인 '이태원 클라쓰'는 원래 어떤 작품이었을까?


"다음 웹툰리그나 네이버 도전만화 연재할 때는 '꿀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었는데 당시 인기가 별로 없었어요. 저는 그 이유가 작품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플랫폼 측에서는 제목이 너무 밋밋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래서 제목을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제목을 되게 많이 건의했어요. 호프호프라는 제목도 있었고, 새벽아래도 있었고. 새벽아래는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었어요. 롤리폴리도 있었고, 롤리폴리는 사실 오뚝이라는 뜻이잖아요. 박새로이 이미지에 잘 맞겠다 싶어서 제안했는데 다 거절당했어요. 그런데 '이태원 클라쓰'는 바로 통과가 된 거에요."



▲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 '꿀밤'


(Q, 그렇다면 '꿀밤'으로 투고할 때부터 이태원이라는 소재를 담고 있던 건가요?) "아닙니다. 홍대였습니다. 원고가 먼저 완성되고 연재에 붙었는데, 당시 스스로에게 조금 화가 났어요. 그래도 제가 고료를 받고 연재를 한 프로 작가인데, 소년만화를 하고 싶어서 그리고 작품 욕심이 있어서 아마추어 게시판부터 시작한 거예요. 어느 정도 스스로에게 확신이나 자신이 있었으니까 아마추어 게시판부터 시작을 한 건데, 아마추어 게시판에 연재를 할 때 이 결과물들이 제가 정말 이게 최선을 다한 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력이란 게 그림만 열심히 한다고 노력이 아니라, 작품에서의 노력은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 생각이 좀 덜 된 상태에서 하지 않았는가. 제가 결혼을 일찍 해서 당시 가장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가족을 위험에 빠트린 거 일 수도 있고, 이런 위험을 만든 스스로한테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거 같아서. 그래서 리그에 있었던 내용을 구성 하나하나 다 바꾸고 새로 만들었어요. 그렇게 지금의 '이태원 클라쓰'가 나온 거예요."



만화가 현실로, 광진 작가가 말하는 '이태원 클라쓰'와 '꿀밤' 창업 뒷이야기

2015년, 광진 작가는 친구와의 약속으로 우연히 이태원 거리를 방문한다. 이태원을 처음 방문한 소감은 광진 작가의 작품 '이태원 클라쓰'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해외여행을 온 듯 착각하게 만드는 예쁜 건물들. 
다양한 인종. 그리고 모두가 자유로워 보인다. 
이태원, 걷는 것이 즐겁다. 
그날, 세계를 압축해놓은 듯한 이 거리에 
박새로이는 반했다. 


▲ 다음웹툰 '이태원 클라쓰'

이태원을 배경으로 하는 펼쳐지는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의 이야기, '이태원 클라쓰'는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로도 특히 유명하다.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 '목표가 확고한 사람의 성장은 무서운 법이야.' '네가 너인 것에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필요는 없어.' 이태원 클라쓰의 팬이라면 명대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앞에 웹툰 장면들이 그려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광진 작가가 꼽은 이태원 클라쓰의 명대사는 무엇일까. 


▲ 이태원 클라쓰 '나는 다이아' 굿즈

"저도 좋아하는 대사들이 많아요. 하나를 꼽자고 하면, '나는 다이아'라는 시도 좋았고요. 그 반응이 좋아서 더 좋았습니다. 시를 오랜만에 써봤거든요. 어렸을 때 학교에서 글짓기 대회 같은 게 있으면 상을 좀 받긴 했어요. 다이아 시는 잘 썼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시였잖아요. 그 반응이 좋아서, 작가로서 노림수가 먹힌 거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지금 생각나는 건 '무릎 한 번 꿇는다면 세상이 조금 편해질까? 하지만 나는, 당신의 아들'이라는 나레이션이 있어요. 처음으로 제가 대사가 연출이랑 맞게 좋다고 생각한 부분이 거기였어요." 

술 맛이 어떠냐?
오늘 하루가 인상적이었다는 거다.
쓰린 밤이... 내 삶이... 달달했으면 했어.


▲ 광진 작가가 운영 중인 이태원 호프집 '꿀밤'

[2018. 06. 11. GRAND OPENING
완결을 앞두고 있던 2018년 6월 8일, 광진 작가의 SNS(인스타그램)에 ‘이태원 클라쓰’의 팬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이 하나 올라온다. 이태원 클라쓰에 나오는 호프집 '꿀밤'을 이태원에 실제로 오픈한 광진 작가. 많고도 많은 창업 아이템 중에, 그는 왜 호프집 창업을 생각했던 걸까. 

"어릴 적 호프집에서 일할 때부터 내 가게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일을 많이 했었는데 유일하게 재미를 느끼면서 했던 일이 호프집 서빙이었어요. 많은 사람들도 보고, 많은 상황들도 보고. 그때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건대와 홍대 호프집에서 일했었는데 홍대 호프집에서 일했을 때 특히 재미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일한 호프집도 홍대였고. 그래서 이태원 클라쓰 초반 배경도 홍대였던 거예요." 

(Q. 혹시 꿀밤의 프렌차이즈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아닙니다." 
(Q. 꿀밤 수익이 높나요, 작가 수익이 높나요?) "작가 수익이 높죠." 

호프집 '꿀밤'을 있게 한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는 남다르다. 연재 당시 평점 1위, 완결이 난 지금까지도 다음 완결 웹툰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에는 '롯뽄기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 수출됐다. '롯뽄기 클라쓰'는 해당 플랫폼에서도 현재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02/25 기준 전체 랭킹 7위, 드라마 부분 1위) 
많은 작품으로 활동해왔지만 남달리 느껴질 법한 웹툰 이태원 클라쓰, 광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픽코마
▲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지는 예상 못했어요.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사실 이태원 클라쓰는 조회수나 인기가 확 오르거나 그러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 올랐어요. 원래 인기가 많은 작품은 3화나 5화에서 이미 상위권에 자리를 잡는 편인데, 이태원 클라쓰는 중위권부터 시작해서 한 주 한 주 천천히 올랐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는 한 주 한 주가 재밌었습니다. 매주 다음 목표를 잡고 작업해서 더 노력하는 맛도 있었어요. 이런 걸 보면서 데이터를 만들어요. 작가에게는 작품 하나 하나가 데이터가 되거든요. 어떤 화가 어떤 반응을 냈는지, 공부인 거죠 저한테는. 어떤 느낌이라기 보다는."

(Q. 작가님이 본인의 작품 이태원 클라쓰를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고 싶으신지?) "그래도 성적을 냈잖아요.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 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본인의 작품을 평가해달라는 답변에 생각보다 냉정한 점수가 돌아왔다. 사실, 광진 작가는 본인에게도 매우 냉정하다. 데뷔하고 나서 한 번도 쉰 적이 없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아직까지 못한 만화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네이버 월요 웹툰 '링크보이'의 글 작가로 활동 중인 지금도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광진 작가의 신작 웹툰, '링크보이'


▲ 네이버웹툰 '링크보이'

"작가라는 게 때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성기라는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나이 먹고 지금 감성을 못 따라잡을 때도 있을 거고. 지금 시기에 쓸 수 있는 만화가 있을 거고, 나이를 먹고 쓸 수 있는 만화가 있을 텐데.  제가 저를 좀 함부로 대한다고 했잖아요? 스스로가 좀 오래 살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항상 좀 박혀 있어요. 주기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고, 작품을 할 때마다 잠도 못 자고 몸을 혹사시키다 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Q. 저는 작가님이 쉼없이 활동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다사다난해서 그때 하고 싶었던 작품에 관한 욕심을 이제…) "맞아요, 그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한 나날이거든요. 너무나 갈망하고 꿈꿔왔던 이 만화가란 직업을 제가 하고 있고,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 과정들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2018년 7월, '이태원 클라쓰'의 완결을 맞이한 광진 작가는 같은 달에 이두엽 작가와 함께 '링크보이'라는 작품으로 네이버 웹툰에 데뷔한다. 19일 만의 복귀이니 작품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말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두엽 작가와의 콜라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레진코믹스에서 '포미닛'이란 작품으로 호흡을 맞춰본 두 작가는 이 작품 '링크보이'로 다시 만났다. '링크보이'는 어떤 작품이고, 광진 작가와 이두엽 작가는 어떤 관계일까?  

포미닛
▲ 이두엽 작가(좌)와 광진 작가(우) - 레진코믹스

"두엽이하고는 청강문화산업대학 동기예요. 한 학기를 같이 다녔습니다. 그때부터 잘하는 친구였는데, 제가 레진에 있을 때 같이 작업하게 됐고 링크보이도 그 때 이야기가 나왔어요. 콘티도 그때 나왔었고요. 
링크보이는, 저는 사실 놀랐어요. 제가 예전에 잠깐 웹툰 강사를 할 때 내세웠던 말들과는 다른 케이스였어요. 가령 이태원 클라쓰로 비유하자면 호프집 웹툰이 드문 것처럼 소재의 블루오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투고를 했을 때 사실 연재가 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기획 쪽으로는 아포칼립스물처럼 망가진 서울에서 구역 뺏는 시스템들이 너무 매력있다고 생각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짠 스토리였어요. 그리고 저는 항상 만화 그릴 때 주인공들이 자유를 원하는데, 그 자유라는 키워드가 너무 매력있더라고요. 저도 추구하는 것이 결국엔 자유고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상황."

(Q. 작업을 하다가 막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시나요?"다른 소재를 찾아보고 할 거 다 하면서도 막힐 때가 있죠. 그런데 정해놓은 상한선이 있어요. 연재 만화는 이 정도 재미는 뽑아내야 한다결국 연재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마감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해서, 막힐 때는 그 기준만 넘으면 작업을 진행해요

슬럼프가 올 때 저는 극복하는 방법이 '그래도 한다'거든요제 삶이 두 번으로 나뉘는데, 레진코믹스에서 데뷔를 하기 전과, 하고 나서라고 생각해요. 되기 전에 항상 스스로를 다독여 온 생각이 '될 놈은 될 때까지 하니까 될 놈이다'였어요. 

그리고 되고 나서는 성취를 한 번 맛봤잖아요. 그래서 제 신념에 약간 확신을 갖고 더한 생각은 '될 때까지 하면 되는데, 부족한 부분들은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메꾼다면 좀 더 빠르게 된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워커 홀릭, 스튜디오 '마파람'과 광진 작가의 꿈


▲ 이태원 라운지 바 '바스타드'

광진 작가는 일 중독, 소위 말하는 워커홀릭이다. 웹툰 작가로서 쉬지 않고 활동하는 와중에도 호프집 '꿀밤'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튜디오 '마파람'의 이름으로 라운지 바 '바스타드'를 오픈했다. 놀라운 것은 앞서 말한 웹툰 강사, 스튜디오 운영, 호프집 라운지 바 오픈이 모두 웹툰을 연재하면서 일궈낸 일들이다. 이 작가, 과연 잠은 자는 걸까?

"좀 일중독이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오래 살 것 같지 않아서 지금 해보고 싶은 것은 모두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삶의 모든 경험이 작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주위 친구들은 만화학과를 졸업하고 만화에 관련된 일을 계속 하면서 데뷔한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만화학과를 1학기 다니고 그만 뒀어요. 그 뒤로 만화에 관련된 일보다는 그냥 다른 일들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것조차 저한테는 다른 도움이 됐고 공부가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의 다른 경쟁력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 광진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스튜디오 '마파람'

(Q. 스튜디오 '마파람'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어렸을 때 같이 아르바이트 했던 친구들이나 주변 친구들과 같이 장사도 하고 기획에 있어서 서로 도와주는 그런 모임이예요. 아직 수익성을 내고 있는 모델이 아닙니다." 

(Q. 웹툰 관련 스튜디오인가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꿈이 많아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다고 했잖아요? 웹툰 에이전시도 해보고 싶고, 어떤 에이전시냐면 만화를 잘 하는 사람은 많은데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만화를 그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만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해주면서 기획도 같이 해주는 그런 에이전시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직 남을 지원해줄 정도로 자리를 잡은 게 아니라 지금은 힘들지만, 자리를 잡게 되면 그런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출판업도 해보고 싶고, 시나리오 작업도 해보고 싶고, 영화도 한 편 만들어보고 싶고. 최종 꿈은 엔터테인먼트 급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태원 클라쓰가 많은 사랑을 받은 그 중심에는 '자유'라는 꿈을 위해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박새로이가 있었다. 하나씩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광진 작가.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광진 작가는 한사코 자신과 다른, 그저 이상향적인 존재라고 답변한다. 판단은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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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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