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레가스> 이끗 & 댕멍 작가 인터뷰

홍초롱 기자 | 2026-06-13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58


[레가스]

이끗 & 댕멍 | 리디


폭풍전야의 서늘한 푸른빛과 파멸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따스한 노란빛! 💙💛

서로의 '삶과 존재의 이유'가 되어 잔혹한 운명을 구원으로 되돌리는 두 주인공의 애틋한 케미! ⚔️✨


치밀한 서사 구조와 🧩 수려한 미쟝센으로 🎬 독자들의 밤낮을 책임지는

<레가스>의 이끗 & 댕멍 작가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이끗 작가님! 댕멍 작가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끗A  안녕하세요! <레가스>의 글 작가 이끗입니다! 만나 봬서 너무너무 영광입니다~♡

댕멍A  안녕하세요! 레가스에서 작화를 담당하고 있는 댕멍입니다. 이렇게 인터뷰의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입니다!



△ 안녕하세요~! 


[About 이끗&댕멍] 

Q. 두 분의 필명인 ‘이끗’과 ‘댕멍’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끗A  전 정말 작명 센스가 없는 편인데요,
        한창 필명을 고민하던 시기에 옆에서 얄밉게 게임하고 있던 룸메의 컴퓨터에서
        ‘이걸로 끝이다!’ 라는 보이스가 들려 홀린 듯 이끗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끝이다=이끝=이끗) 마음에 듭니다.🤭

댕멍A  강아지의 짖는 소리인 멍멍에서 문자적으로 살짝 변형을 준 댕멍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게 된다면 필명처럼 될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Q. 웹툰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요?

이끗A  팬만화를 취미로 그리며 살다가 PD님께서 글작가 제의를 주셔서 이렇게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에는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중 첫번째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댕멍A  어릴 적부터 말풍선이 들어간 그림은 간간이 그려오긴 했지만,
        웹툰을 해보자고 결심하게 된 건 담당 PD님께 연락을 받은 순간입니다.


Q. 두 분의 호흡이 굉장히 잘 맞으시는 게 작품에서도 느껴지는데, 두 분의 만남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이끗A  처음 콘티 작업이라는 걸 해보며 헤매고 있을 때 담당 PD님께서 댕멍 작가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직접 뵈진 않았고, 댕멍님이 작업하신 캐릭터 시트를 먼저 보게 되었는데요.
        처음 보자마자 '어떻게 레가스랑 이렇게 찰떡인 그림체가 있지 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댕멍 작가님도 <레가스>가 첫 작품이라고 하셔서 내적친밀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댕멍A  이끗 작가님과는 출판사를 통해 인연을 맺고 함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호흡이 잘 어우러져 보이는 부분은 아마 중간에서 많은 분들께서 힘써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끗 작가님께서 워낙 흥미진진하게 연출해주셔서 저 역시 독자님들과 같이 이끌려가는 느낌입니다.
        다만 근래에는 연장된 휴재로 그 흐름을 끊는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 (왼)소설표지 (오)웹툰 시즌1 표지_리디 홈 발췌


Q. 작가로서 본인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가장 큰 영감을 준 롤모델이나 인생 작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끗A  역시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지브리 시리즈와 소년 만화가
        대사나 스토리 전개 등의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추구미 작품을 몇 개 꼽자면 인터스텔라, 세 얼간이, 짱구는 못말려, 토마토 공격대,
        극한 직업,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입니다! 

댕멍A  저는 주로 만화영화 같은 영상 작품들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요.
        그중에서도 초기 만화영화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한번 본 작품을 여러 번 다시 보는 편이 아닌데 주입식 영어교육을 위해 반복적으로 시청했던
        디즈니 시리즈에서는 인어공주와 미녀와 야수를 제일 좋아합니다.


Q. 작업실 궁금해요! 소개해 주세요~!

이끗A  정해진 공간은 없고 노트북을 들고 가는 모든 곳이 작업실인데요.
        노트북, 무선 마우스, 충전기, 에어팟, 노트북 받침대, 노트북 파우치(겸 마우스패드)의 조합으로 들고 다닙니다.
        집 보다는 확 트인 카페에서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댕멍A  작업실 물품과 맞는 모델링이 없어 다른 모델링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 성지순례 왔습니다...🖐️



[About <이끗>]

Q. 서사를 이끄는 완급 조절이 무척 노련하십니다.
   이런 탄탄한 내공을 쌓기까지, 작가님의 창작 기반이 되어준 소중한 습작 시절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감사합니다ಥ_ಥ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기쁘네요…
   말씀드린 것처럼 아주 어릴 때부터 캐릭터에 멋대로 이야기나 성격을 붙여서 만화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렇다보니 소설을 읽으면서도 이걸 만화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먼저 드는 것 같아요.
   더하여 어떤 서사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독자님들을 설득하기 위한 빌드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컷을 작게 쪼개더라도 인물의 감정적 흐름이나 맥락적으로 이어지는 연출을 더 신경쓰는 편입니다.


Q. 원작의 문장을 웹툰의 칸과 컷으로 재구성할 때,
   ‘글로 남겨야 할 정보'와 '그림으로 넘겨야 할 정보'를 나누는 작가님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A. 작품 속 인물이 갈등하거나, 본인도 원인을 모르는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 같을 때는
   되도록 대사없이 표정이나 연출로만 표현하려고 해요.
   반면 본인이 인지하는 명확한 감정이나 결심 등을 보여줄 때는 대사를 함께 첨부하고요.

   그리고 당연한 부분이긴 하지만 스토리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는
   글로만 넘기지 않고 컷을 할애해 그림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더불어 좀 더 스토리가 진행된 뒤 터트리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지금 당장 크게 중요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글이나 작은 컷으로만 가볍게 언급하고 지나가는 연출로 진행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Q. 방대한 대사량을 다루면서도 가독성을 잃지 않는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대사가 많은 장면에서 문장의 리듬감이나 호흡을 조절하기 위해 작가님이 활용하시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A. 사실 대사량을 줄이는 데는 항상 실패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언제나 피디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사량이 많아도 리듬감이 깨지지 않으면 가볍게 읽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사량이 많아지면 중복되는 단어와 운율 등을 신경쓰려고 노력해요. 


Q. 원작의 추상적인 묘사를 만화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작가님의 상상력이 가장 많이 발휘되었거나
   원작보다 더 공들여 확장한 설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원작에는 카라스의 감정 묘사가 최소한으로 나와있어, 이와 관련된 부분을 연출할 때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특히 카라스가 유일하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대가 에이블인데,
   반 평생을 감정없이 무미건조하게 살아온 카라스와 예측불허한 행동으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 에이블이 만났을 때
   어떤 텐션이 나올 지를 고민하며 작업할 때가 재밌는 것 같습니다.

   댕멍 작가님이 이러한 부분을 잘 살려주셔서 귀여운 장면이 여럿 나왔던 것 같아요! 



△ 에쁠을 향해 은은하게 돌아있는(?) 단장대장님(?)



[About <댕멍>]

Q. 첫 데뷔작임에도 인체 드로잉과 채색의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런 탄탄한 내공을 쌓기까지 작가님의 창작 기반이 되어준 습작 시절이나 특별한 수행의 경험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림은 쭉 그려왔지만 본격적으로 디지털 드로잉을 하게 된 계기는 덕질이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밤새 그리고 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드로잉에도 조금씩 익숙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Q.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눈동자의 하이라이트나 눈매의 곡선을 미세하게 조절하시는 것 같아요.
   인물의 '눈'을 통해 감정을 전달할 때 가장 신경 쓰시는 디테일은 무엇인가요?

A. 사실 마감에 급급해서 단순하게 묘사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눈동자 표현이 단조로워지거나
   거칠어지는 면이 있는데, 하이라이트를 통해 그 부분을 커버하면서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감정이 잘 드러나는 눈의 촉촉함을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눈을 매번 희번뜩 뜨고 있는 인물들의 하이라이트는 동공에 맞추어 줄이거나 빼기도 하고,
   울망울망한 귀여운 조연 캐릭터들은 환경광에 맞춰 다양한 모양으로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예전에 눈동자에 왕 큰 하이라이트를 넣었다가 뭔가 이상해서 보니 어슐러여서 급하게 지웠던 기억이 있네요.



△ ???: 나에게...왕 큰 하이라이트라...


Q. 캐릭터의 의상 디자인이나 액세서리 등 디테일한 설정을 직접 구상하실 때 참고하시는
   시각 자료나 영감의 원천이 궁금합니다.

A. 기존에는 중세 관련 서적이나 블로그 글, 그리고 OTT를 통해
   중세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나 드라마를 주로 참고했으나,
   중세의 쓴맛을 맛본 뒤 요즘에는 중세 시대풍 의상을 판매하는 해외 사이트들을 둘러보며 참고하고 있습니다.


Q. 컷 하나하나가 마치 정성 들인 일러스트처럼 느껴질 만큼 아름다워요.
   완성 후 작가님을 가장 뿌듯하게 만든 '최애 컷'과,
   반대로 작업하며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던 '고난도 컷'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3

   화면의 많은 부분은 이끗작가님께서 자세하게 연출해주시기 때문에
   그 의도를 얼마나 잘 구현해 내는 데 늘 힘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했던 부분은 에이블이 스승님을 회상하며 눈물짓는 씬입니다.
   콘티를 받아보면 ’여기는 잘 그려야 하는 컷이구나‘ 하고 느낀 거대한 컷 중 제일 첫 번째였는데,
   독자님들께서 보여주신 반응이 컸던 만큼 저도 다행히 잘 표현되었구나 하고 납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늘 좋은 감상을 남겨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반대로 가장 에너지를 쏟아야 했던 고난도 컷은 53화의 카라스와 에이블의 1인실 씬 전부입니다...
   워낙 중요한 장면이다 보니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그리는 내내 안절부절 했던 것 같습니다.
   '침대 위에서 신발을 신고 있어서 분위기를 깨면 어쩌지... 근데 맨발도 좀 이상한데...' 하며 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 햇살이 울면 마음이 쓰려요...⛅



[About <레가스>]

Q. 원작 소설 <레가스>를 처음 접했을 때 작품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셨나요?

이끗A  단 하나의 묘사도 허투로 넘길 수 없는 촘촘한 짜임새와 복선 회수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사흘 밤낮을 새워가며 다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이걸 만화로 연출하면 너무 재밌겠다!""아니, 이걸 만화로 어케 연출하는데?"라는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작업을 진행하며 원작의 스토리와 떡밥을 정리하는 데만 A4용지를 꽉 채워 3장이 나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던져졌던 복선들이 정리되며 하나의 결과로 나오는 장면을 연출할 때가 가장 재밌어요.

댕멍A  처음에는 레가스 다수의 등장인물들이 그렇듯 저도 에이블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어둡고 불리하게 설계된 상황과 환경에서 에이블과 어렸던 왕자님이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싶었는데
        그 과정의 시작을 새로운 자연의 지식들로 채워나가는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안 봐? 이걸 안 봐? 안 볼수 있어??!!!🔥


Q. 원작 소설이 가진 ‘동화 같으면서도 잔혹한’ 특유의 온도차를 웹툰으로 옮길 때,
   두 분이 가장 중요하게 합을 맞췄던 ‘작품의 첫인상’이나 ‘대표 컬러’는 무엇이었나요? 

이끗A  제가 <레가스>를 읽으며 느낀 첫인상은 1화의 내용과 비슷한 것 같아요.

        아주 먼 옛날의 벽화 그림과 얼굴 없는 전설 속 영웅들,
        이어지는 곰 같은 사내(에이블)의 질주…
        잔혹한 동화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하면서도 에이블이라는 엉뚱하면서도 올곧은 주인공이
        모두를 현실로 데려오는 것처럼, 폭풍전야의 푸른색에이블을 상징하는 초록색,
        점점 파멸로 치닫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왠지 어떻게든 될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노란색
        이 작품의 대표컬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점들을 직접 댕멍 작가님께 말씀을 드린 적은 없는데요,
        PD님께서 수려하지만 거친,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체를 가지신 그림 작가님을
        멋지게 섭외해 주셔서 잘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댕멍A  작화를 맡은 저의 입장에서는 원작가님께서 처음 전달해 주신 전체적인 이미지 설정과,
        이끗 작가님께서 구현해 주시는 부분을 조화롭게 잘 섞어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는데요.
        처음 해보는 웹툰 작업이다 보니 초반에 보정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담당 PD님께 받은 조언이 큰 기준점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키워드가 바로 “브라운”이었는데요.
        무게감 있으면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레가스와 잘 어울린다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인상을 늘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에이블은 다정한 수다쟁이이고 카라스는 냉혈한 집착공이라는 극단적인 성격 차이가 매력인데요.
   이 두 캐릭터가 한 화면에 담길 때, 독자들에게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극대화되어 보이도록
   설정한 연출적 장치가 있을까요?

이끗A  한 사람에게만 집중되는 왕자님의 집착을 특유의 아방함으로 회피하는 에이블… 을 묘사하기 위해,
        에이블과 만나는 순간 그림체가 둥글~하게 달라지는 카라스로 둘의 케미를 표현하고자 해요.
        에이블의 (헛)소리에도 태클 하나 걸지 않고 순한 표정으로 들어주는 카라스는
        다른 일행들과 있을 때는 볼 수 없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요.😉

        아무리 분위기가 어두워도 둘이 붙어만 있으면, 천천히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다가오는 재앙 또한
        어떻게든 해결될 것만 같은 분위기가 독자님들께도 느껴질 수 있도록 연출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댕멍A  에이블이 가진 아방함을 중심으로 아방하게 아방시켜 아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그립니다.



△ 후보 이미지가 넘쳐서 고르느라 밤샘...🌙

        그 외에 둘의 성격 차이도 크지만 체격적으로도 키가 30cm이상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손 크기 등을 많이 신경쓰며 작업합니다.



△ 달리면서 봐도 천생연분일세 💕


Q. <레가스>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구원’과 ‘성장’이라는 묵직한 키워드를 품고 있잖아요.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이 따뜻하고도 애틋한 메시지를 끝까지 잃지 않기 위해,
   두 분이 시나리오 각색과 작화 과정에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끗A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갈등과 고뇌하는 모습을 집중해서 담고 있어요.
        캐릭터가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
        어떤 계기로 성장을 하게 되는지 등 제 머릿속으로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으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원작에 묘사되지 않았더라도, 캐릭터의 이해도와 입체성을 높이기 위해
        배경 설정 등을 조금씩 추가하는 편입니다.

        특히 에이블과 카라스가 서로를 구원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아무리 갈등과 오해가 쌓인 상황이어도,
        마주하는 순간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관계라는 걸 묘사하고자 했어요.
        로를 가장 힘들게 만들 수 있는 존재도, 서로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도
        이 두 사람이라는 게 잘 표현됐으면 좋겠네요.

댕멍A  구원에는 장면이 있고 성장에는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끗 작가님께서 각색과 연출을 멋지게 해주시는 만큼
        중요한 장면에서는 인상 깊은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의상과 배경 같은 미쟝센을
        정성스럽게 꾸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레가스에서 조연들은 각자가 맡은 위치가 분명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장의 배경이 되어주는 인물들도 각각의 주인공처럼 정성스럽게 디자인하려고 많이 신경쓰는 편이에요.

        덕분에 카라스와 에이블보다 더 복잡한 컬러 팔레트를 조연들이 가지게 되었는데
        늘 멋지게 채색해주시는 완소 작가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 '완소' 작가님께 에이블이 전하는 감사💕


Q. 카라스는 에이블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지만 기본적으로 '잔혹한 왕자'잖아요.
   이 양면성을 표현하기 위해 대사나 표정에서 어떤 "한 끗 차이"를 두려고 노력하셨나요?

이끗A  앗 ㅋㅋㅋ

        일단 카라스는 에이블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무표정 또는 살인 미소(진짜 살인)만 짓도록 묘사하고 있고,
        반대로 에이블과 있을 때는 표정이 다양하진 않지만, 비교적 얌전하고 솔직한 표정을 짓게 하고 있습니다. 
        카라스의 잔혹함이 에이블 앞이라고 달라지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의 말을 수용할 여지가 있다는 듯 행동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릴라이’ 앞에서는 사람을 죽이고 그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지만,
        ‘에이블’ 앞에서는 살인을 하기 전후로 보다 날카롭고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요.
        이건 적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할 의지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카라스는 잔혹하고 감정 없는 왕자지만,
        에이블 앞에서는 하나의 인간이 되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손으로는 병사들을 죽이고 있지만 머리로는 에이블을 상상하고 있기에
        밝은 느낌으로 연출되는 장면처럼, 순애보 왕자와 살육왕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이끗'아닌 한 끗 차이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레가스>는 재회물 특유의 애틋함이 일품이에요.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났을 때의 그 찌릿함을 살리기 위해 연출이나 대사에서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 있을까요? 

이끗A  원작에서도 카라스와 에이블의 재회씬을 위한 빌드업이 정말 촘촘하게 이루어졌는데,
        이걸 살리기 위해서… 카라스와 재회하기 전 에이블의 대사에 최대한 많이
        ‘우리 애는 저렇지 않은데’ 류의 업보를 쌓아두려고 한 것 같아요.

        반면 카라스에게는 ‘릴라이’에게 느끼는 분노와 끌림, 기대 등의 감정을 많이 넣어주려고 했고요.

        확신을 얻었을 때 에이블을 터질 듯이 껴안다가 갑자기 목덜미를 깨무는 장면도
        아주 오랜 시간 참아왔던 그리움이 소유욕으로 돌변하는 모습을 나타내려고 했는데,
        댕멍 작가님께서 멋있게 완성해 주셔서 저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 아니, 나 이 날 이거 보고 보고 잠 못 잤다니까


Q. 에이블은 손꼽히는 수다쟁이 캐릭터인 만큼 대사량이 상당한데요.
   이 많은 텍스트를 배치하면서 가독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컷 분할이나 말풍선 위치를 정할 때
   어떤 기준을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그 수많은 대사 중 "이건 정말 에이블답다"라고 느껴서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시는 문장이 있을까요?

이끗A  독자님들의 시선이 움직이는 방향을 고려해 컷과 말풍선을 배치하려고 하는데요,
        가끔 독자님들께도 이 에이블의 쉼 없는 수다를 등장인물처럼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싶을 땐
        일부러 컷을 할애하지 않고 대사만으로 채우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땐 대사별로 그걸 듣는 주변 상황을 묘사하여 컷을 나누는 것 같아요.

        그 중에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역시 52화에서 나온 순간 단장대장에 대한 본심이 나와버린
        에이블의 속마음 대사 같습니다.
        댕멍 작가님께서 에이블의 표정을 정말 당황스러워보이게 잘 묘사해 주셔서 특히 마음에 드는 장면입니다.


△ 단장대장님 눈 감아...😌


Q. 초반의 '떡대수' 에이블과 이후의 '미인수' 에이블은 외형적 차이가 큰데,
   독자들이 이 변화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려고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댕멍A  위 부분은 온전히 연출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끗 작가님께서 환생 전과 후의 에이블을 겹쳐 보이게 연출해주시거나
        중간중간 회상 씬을 많이 넣어주신 덕분에 큰 무리없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일을 시작하기 전 소매를 걷는 습관 등,
        에이블이 가지고 있었을 법한 습관들을 자잘하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자님들께서 이야기에 집중하고 몰입해주신 덕분에 이러한 표현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왕의 심장'이라는 존재가 주는 압박감이 상당해요.
   이 빌런 캐릭터나 그 세력의 분위기를 잡을 때 시각적으로나 서사적으로 어떤 콘셉트를 잡으셨나요?

댕멍A  웹툰화를 준비하면서 접했던 원작에서는 당시 왕의 심장 측 캐릭터들의 이름이 정해져 있지 않았었는데요.
        그래서 새로 지어주신 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상상하며 주어진 설정에 맞춰 캐릭터의 컨셉을 잡게 되었습니다.
        살짝 왕자님의 측근들과 대치되는 느낌으로 설정했어요.

        금욕적인 캐릭터인 킨 vs 색에 미쳐있는 노혹스 같은 느낌입니다.


Q. 웹툰만의 오리지널 컷중에서 "이건 원작 팬분들도 정말 좋아해 주실 거야!"라고 확신하며 넣었던
   보너스 같은 장면이 있나요? 

댕멍A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왕자님의 어린 시절은 그래도 조금 다채롭게 묘사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소심하게 꼼지락거리는 왕자님을 그려 넣은 장면들이 떠오르네요.



△ 태양 옆에 아기 햇살 ☀️


Q. 두 분이 작업하시면서 서로 감탄했던 장면이나 회차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이끗A  전 에이블의 과거가 처음 나온 화이자 카라스가 에이블에게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하는 화인
        시즌1의 10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아무렇지 않아 보였던 에이블의 감정이,
        괴물이라 불리는 감정없는 왕자의 앞에서 터져버린 장면을 댕멍 작가님께서… 하… 
        이후 마치 위로해 주듯 옆에 있어주는 (신기해서 관찰하는 것이었겠지만) 카라스의 모습까지
        정말 작화가 이루 말할 수 없는 화였던 것 같습니다. 



△ 우린 이걸 사랑이라 불러요...

댕멍A  원작에서는 환생한 에이블과 카라스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함께 동행하는 구간이
        다소 긴장되고 아찔한 느낌이었는데 웹툰에서는 유쾌하고 개그적인 부분을 두드러지게 각색해주셔서
        환생 후 둘이 함께 지내는 구간은 매 화 콘티를 전달 받는 족족 웃음이 터졌던 것 같아요.

        콘티만 읽어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 우린 이것도(?) 사랑이라 불러요(?)


Q. <레가스>의 로맨스 서사에서 두 분이 생각하는 '치임 포인트'를 딱 세 가지만 꼽아주신다면요?

이끗A  전 인내와 구원… 그리고 케미인 것 같습니다.

        에이블은 마음을 열지 않던 어린 카라스를 하염없이 기다려줬고,
        카라스는 환생한 에이블이 자신을 알아볼 때까지 곁에 있기만 해요.
        그리고 인내 끝에 서로를 구원해줍니다.
        이렇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기다려주는 모습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개상 두 사람이 붙어 있는 장면이 길지 않은데,
        붙어 있을 때마다 전혀 닮지 않은 두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케미 또한…
        독자분들께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댕멍A  첫사랑, 그리움, 순애입니다.



△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은 결국 짙어질 뿐이죠.🔥


Q. 카라스는 에이블을 향해 깊어지는 집착과 소유욕을,
   에이블은 카라스의 잔혹함을 잠재우는 유일한 온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님들께서 해석하신 두 주인공의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각각 '한 단어'의 키워드로 정의하신다면 무엇일까요?

이끗A  카라스는 ‘삶의 이유’, 에이블은 ‘존재 이유’ 같습니다! 

        아직 더 풀어갈 내용이 있긴 하지만, 에이블을 잃고 난 후의 카라스의 행동은
        모두 삶의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계획된 일들이에요.
        에이블은 전쟁으로 인해 가족과 고향 모든 걸 잃었을 때 스승님으로부터
        ‘레가스’로서의 두 번째 삶을 받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목숨을 잃었어요.
        그리고 환생했을때도 에이블은 이 삶이 카라스를 구하기 위해 주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애를 넘어 두 사람은 서로를 살아가는 동력으로 여긴다고 해석하는 편입니다. 

댕멍A  스며들기에는 둘의 가치관이 확고해 보이고, 보완한다고 하기에도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향하는 위 마음은 순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끔 보면 드래곤 길들이기 같기도...합니다. 죄송합니다.



[Outro]

Q. 어느덧 이야기의 거대한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곧 마주하게 될 폭풍 같은 전개 속에서, 두 분 작가님이 가장 공들여 준비하고 계신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이끗A  아주 오랜 옛날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풀리는 시즌이기도 하지만,
        전 등장인물 중 아무도 가늠하지 못한 카라스의 진짜 마음이 드러나는 것을 관전 포인트로 잡고 싶어요.
        에이블의 ‘레가스’로서의 역할도요!

댕멍A  지금까지도 바삐 달려왔다고 생각하지만, 말씀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는 폭풍 같은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이전까지는 에이블을 보여줬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카라스의 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브러쉬를 구비하여 멋지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큰 거 온다 두둥!😎


Q. <레가스>의 연재가 끝난 먼 미래에, 이 작품이 독자분들의 기억 속에 어떤 온도나 색깔을 가진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시나요?

이끗A  ‘복선이나 설정 같은 건 기억이 안 나는데 뭔가 여운을 느꼈던 것 같은 작품’으로 남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피와 사랑이 낭자하는 스토리에 읽고 나면 어쩐지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드래곤의 숲의 초록색이 떠오르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댕멍A  시작과 중간에는 어둡고 잔혹한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은 다시 만나고 성장해 나간 이야기로 그려졌으면 합니다.
        연재가 끝난 후에도 잘 살아가고 있겠지? 싶은 마음이 남는 애틋한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레가스>를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음껏 부탁드립니다.

이끗A  긴 여정에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ʃ♡ƪ)
        남은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댕멍A  훌륭하고 멋진 작품의 작화를 믿고 맡겨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늘 찾아와서 지켜봐 주시며 창의적이고 따뜻한 말씀과 인내심으로 함께해 주시는
        독자님들을 바라보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 역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꿈꾸는 잔디밭 위의 평안을 향해 🌿시즌 3도 함께해요!!
긴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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