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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알고싶다>, 뻔한데 재밌다는 게 이런 작품

박성원 | 2021-10-20 10:46

주인공 성진은 남성향 잡지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입니다.

그리고 이런 회사, 이런 19금 장르에서는 회사는 여초인 것이 국룰이지요.

'그녀가 알고싶다' 속 주인공 성진이 입사한 회사에도 그를 제외하면 4명의 미인들이 있습니다.

각각 고전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

까칠한 성격의 직속 상사, 주인공에게 은근한 관심을 보이는 동기, 나이는 좀 있지만 차분한 매력을 갖춘 부서장님 등등입니다.

물론, 남성적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 속에서 이 여성들은 모두 하나같이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미인으로 묘사됩니다.

그림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 만화 속 세계에서도 다들 미인으로 인정받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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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성진이 워크숍 장소 예약을 엉뚱한 곳으로 잡으며 시작됩니다.

원래 예약해야 할 곳에서 한참 떨어진, 대학생들이 MT에서나 쓸 법한 산골짝에 위치한 펜션을 엉뚱하게 예약하면서 거기서 단체로 놀게(?) 되는데,

모든 일정을 마친 그날 밤 혼자 잠이 든 성진에게 한 여자가 찾아와서 잠든 그와 과감한 관계를 가집니다.
방이 어두웠던 데다 스타일도 다들 비슷하고 몸매도 훌륭한 터라 성진은 그 과감한 여자가 4명의 후보들 중 누군지 바로 알지 못하죠.

대략 이런 장르에 익숙한 독자 분들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위의 떡밥은 그닥 대단한 건 아니고 사실도 금방 밝혀집니다. 이 웹툰 자체가 여러 가지로 클리셰에 의존하고 있는 측면이 많습니다.

여초 직장에서 청일점인 신입 주인공과 여러 여자 캐릭터들의 하렘 구도부터가 아주 전통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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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 작품이 재미없다고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리뷰글의 제목처럼 '뻔한데 재밌다'라는 건 바로 이 웹툰처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왕도적 재미를 추구하는 케이스에 붙일 수 있거든요.

가장 먼저 뻔한 내용이지만 대단히 훌륭한 작화가 이 장르에서는 절반 정도가 먹고 들어갑니다.

개성도 살아있고, 여자 캐릭터들 구분 확실하고, 심지어는 남주도 제법 공을 들여서 그려줍니다.

여러 모로 작화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된 요즘 19금 남성향 웹툰 시장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준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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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캐릭터들은 클리셰적이라고는 했지만 주인공과 엮이는 과정이라든지, 캐릭터들의 말과 행동이 지나치게 오버스럽지 않고 적당히 현실적이라 -물론 장르를 감안할 때- 거부감이 없고 이야기가 술술 부드럽게 잘 넘어갑니다.

모든 남성향 성인 웹툰이 이 작품의 절반만 해주면 정말 좋겠다 싶을 정도로, 전통적인 매력과 인물 구도를 바탕으로 탁월하게 히로인들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몰입시키는 데 성공하는 역량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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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그렇습니다.

대략 1화만 봐도 독자 경험이 많으시다면 단번에 삘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재미가 보장되는 작품입니다.
요즘에는 이런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 과감히 추천할 만한 수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