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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롬 리스트>, 사리사욕 로맨스

박성원 | 2022-01-11 10:01

최근 들어서 혹은 필자가 이제서야 한 타이밍 늦게 인식했을 수도 있겠지만...

다분히 현실적이고 짠내나는 20대 중후반 이상 나이대 남녀의 연애사. 즉, 결혼을 떼어낼 수 없는 그런 로맨스를 다룬 (네이버)웹툰들이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결혼이 누구나 하는 일에서 따질 것도 많고 걸림돌도 많은 매우 어려운 과업이 되어버린 영항일까요?

이유야 어쨌든 간에, '시벨롬 리스트'는 그중에서도 상당히 극단적이고 독특한 소재입니다.

간단하게 살펴보지요.




제목의 '시벨롬'은 한국어 네이티브 화자들이 익히 아는 그 욕이 아니라 프랑스어의 'si bel homme' 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어 기준으로는 꽃미남이라는 뜻이라나 뭐라나.
인터넷에 잠깐 검색해 보니 한동안 밈처럼 돌아다닌 내용인데, 실제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소리도 있고 그렇습니다.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닌 것 같군요.



주인공 '이듬'은 결정사에 29세의 직원입니다.
웹툰이 시작하자마자 '시간을 갖자'던 남자친구한테서 대뜸 (모바일)청첩장을 받게 되는 안습한 처지입니다.
떠나간 (구)남친 대신 새로운 인연을 찾아보지만 쉽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다시 마주하게 된 구남친에게 더 잘난 남자가 있다며 뻥을 치는데... 되도 않은 거짓말의 대가로 이제 이듬은 구남친의 결혼식에 '매우 잘난' 남자를 동행하는 난이도 최상급의 미션을 떠안게 됐습니다.



한편 인근 성형외과를 찾은 이듬은 말 그대로 엄친아급의 의사양반을 만나게 되는데 이 양반은 얼마 전에 결정사에 새로 가입한 신규회원이자 이듬이 담당한 회원이기도 합니다.
의사양반의 스펙은 (성형과 전문의니까 당연히)억대 연봉에 IT기업 사장인 아버지, 강남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키는 185에 얼굴도 훈남인 말 그대로 괴물급 스펙입니다.



이듬이 도저히 비벼볼 수 없을 듯한 인물이지만 우연히 환자와 의사로 만나게 되고, 그에게 호감을 느낀 이듬은 결정사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양반에게 접근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모험을 강행합니다.
그렇게 친해지게 된 의사양반도 사실은 (5화만에 드러납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사람이고요.

네이버웹툰 플랫폼 측에서는 이 작품을 '사리사욕 로맨스'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사실 로맨스라는 게 무슨 공적인 업무도 아니고 대부분이 사리사욕에 기반하고 있으며 딱히 그게 잘못도 아닐 테지만, 이 작품은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로맨스는 뒷전이고 이듬이나 엄친아 의사양반이나 뭔가 다른 의도가 있고, LOVE & PEACE 가 아닌 모종의 목적이 있는 남녀가 만나서 벌어지는 예측불가능한 스토리가 '시벨롬 리스트'의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