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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웹툰으로 돌아온 또 하나의 레전드 판타지

박성원 | 2022-01-19 18:14

요즘에는 판타지/무협 소설의 모든 대세가 완전히 웹소설로 넘어갔지요. 특히 남성향 판무협은 2~3개의 플랫폼이 시장을 평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서, 이 시장의 올바른 발전 방향이 어디냐에 대한 담론도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슷비슷한 논의가 반복되던 시절에는 종종 타락한(?) 현시대의 판타지, 무협과 대비하여 소위 '1세대 판타지'에 대한 향수가 장르의 팬들 사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그 1세대 판타지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심지어는 학교 도서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배치되어 있던 레전드 '퇴마록'이 웹툰으로 돌아왔습니다.




원작 퇴마록과는 결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월야환담 시리즈' 나 '묵향' 같은 옛날옛적의 유명 작품들도 웹툰화의 물결에 실려 있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퇴마록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또 소싯적에 판타지 무협 좀 읽었다는 필자도 완독에 실패했을 정도로 방대한 세계관과 분량을 자랑하는 소설이라서 웹툰의 누적 분량이 10화가 채 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스토리를 설명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이 웹툰을 벌써부터 따라가는 독자들은 대부분 퇴마록 국내편을 1권 정도는 읽어봤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구요.

웹툰화가 얼마나 잘 되었는가의 관정메서 보자면 100% 만족스러운 웹툰화, 영상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퍽 훌륭한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화가 앞서 언급한 모 흡혈귀한테 총질하는 유명 소설의 웹툰화와 꽤 유사한 인상을 주는데 아마 동일한 스튜디오의 작업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여러 괴력난신이 현대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판타지인 만큼 판타지와 현대물 사이의 균형이랄지 성장물의 주인공인 소년(청년?)부터 신부님, 신묘한 능력을 타고난 소년 등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이 나오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격렬한 전투씬이 빈번하기도 하구요.

이 모든 것들을 오래된 활자에서 - 물론 개정판이 나오기도 했지만요 - 2022년에도 촌스럽지 않은 작화와 웹툰으로 담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다행히도 퇴마록의 이름값과 팬들의 기대에 거의 누를 끼치지 않는 수준에서 잘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영화화의 악몽을 떠올린다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인물 묘사부터 전반적인 작화의 분위기 등등.. 10화 전의 현 시점에서는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한 가지 독자들의 우려가 있다면 원작이 워낙 방대한 만큼 지금의 연재 속도와 스토리 진행으로는 대체 언제쯤 국내를 벗어나고 결말을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이지만 이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