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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전홍 - 붉은색에 관한 이야기

namu | 2016-08-14 09:53

 

 

 

사四색色전傳홍紅 즉, 네 가지 색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 이다. 에너지, 피, 열정, 위험, 공격성.. 이런 상징성을 가진 붉은색, 紅 홍에 대한 이야기..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자살하는 여학생의 이야기.. 정말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들한테 인생을 남탓 하느라 허비만 한다고 하는 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 사람에 따라서는 공격적인 말이 자존심을 건드려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기를 쓰고 버티는 사람도 있지만. 그 말이 비수가 되어 정말 자신이 그렇다고 믿어버리는 사람도 있으니까.. 아무튼 그녀는 새삶을 얻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사신 혹은 천사로 추정되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그녀에게 다시 살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부터 말이다.

 

스포츠카를 골목에서 급하게 몰다가 핸드폰에 정신이 팔려 요구르트 아줌마를 다치게 할뻔한 정아미. 위험과 공격성을 상징하는듯한 빨간색의 스포츠 카다. 그녀는 문윤호가 자신을 스토커처럼 쫓아다닌다 생각한다. 그가 있는 강의실까지 찾아가 원래 있던 핸드폰을 그의 얼굴에 던져 박살을 내놓고는 새로 사는 핸드폰 또한 붉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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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에게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 관상이라는 묘한 말을 하며 꼭 살아남으라 말하는 할머니.. 이 할머니의 생김새가 어쩐지 이블 데드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드래그 미 투 헬에 등장하는 할머니가 떠오르는 무시무시한 비주얼이다. 사색전홍은 2008년 여름에 등장했고 드래그 미 투 헬은 2009년 5월에 등장했으니 샘 레이미 감독이 이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농담입니다.) 우연의 일치로 포스터도 붉은색이다. 재미 삼아 두 사진을 같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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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반전에 반전, 예상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 사실상 후반부 내용을 짐작게 해주는 단서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회가 거듭될 때마다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든다. 문윤호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괴롭힘의 대상이었다. 수백수천 번이었을지도 모르는 괴롭힘.. 윤호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단 한 번의 시도.. 그가 용기를 내어 칼을 잡고 죽인 무리 중 한 명.. 윤호는 사건 이후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얼마나 밤을 새워 눈물을 흘렸을까.. 옆방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 너의 울음소리에 나의 울음소리가 묻혀 나는 우는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던 그녀, 아미를 만났다. 단 하루였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었던 윤호에게 말을 걸어주고 진심으로 대화를 해준 그녀에게 그는 강렬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윤호는 그곳에서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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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붉은 색인 아미의 방. 예로부터 붉은색은 귀신이나 악운을 쫓는데 쓰였다고도 하고, 중국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녀의 방에서 맴도는 기운은 붉은색 피를 상징하는 죽음인 것 같다. 붉은색이라는 주제에 맞게 등장인물들이 분노나, 살기, 공포, 광기를 느낄 때마다 눈동자 색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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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호는 대학 친구인 박기형과 무언가 일을 꾸민 것처럼 보인다. 자신은 이제 하기 싫다며 빠지겠다 하지만 박기형은 이제 와서 빠질 수 없다며 저딴 계집애가 뭔데 그렇게 감싸느냐 한다. 정아미의 친구 경은이는 이미 박기형에게 살해당한 상태이고, 죽은 경은이의 사진을 받은 아미는 패닉 상태. 그 상황을 틈타 그들은 정아미를 납치, 감금하고 병실 같은 세트장을 만들어 그 모습을 특정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며 오늘 밤 여자 한명을 죽일 것이라 한다. 후반부 이 세트장이 지어진 과정이 스너프 필름을 찍게 되는 과정과 상당히 흡사한 느낌을 준다.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독자들도 있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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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왜’ 라는 의문에 대한 백 번의 설명보다 한 번의 경험과 그 뒤를 잇는 시련이 더 많은 교훈을 남기지. 일단 그 시련을 경험하게 되면 인간이란 동물은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머릿속 저 밑바닥까지 샅샅이 뒤져 자신의 잘못을 찾게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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