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VS이웃 - 우리 중 살인마가 숨어있다.

누군가 살인을 당했다. 그리고 그 살인에는 당연스럽게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피해자는 누구인지 알 수 있음에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기에, 그래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간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지극히도 평범한, 재개발 직전의 평화로운 달동네의 이야기다.

그들은 얼핏 더할 나위 없이 사이 좋은, 가끔은 투닥거리긴 하지만 커다란 한 가족 같은 이웃들이다. 매일 아침 함께 밥을 먹고, 힘들 때는 어깨를 도닥여주는 그들은 모두 서로에게 의지한 채, 이 순간에 살아가고 있음을 단 한 차례도 부정하지 않은 채 지낸다. 하지만 그들의 공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힘겨운 사회로 인해 드러나는 그들의 본성은 한없이 오싹하다.
인물 한 명 한 명, 그들의 캐릭터는 명확하다. 그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구조 속에서 그들의 존재는 보는 이에게 오싹한 긴장감을 안겨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들 중 한 명, 살인마가 숨어있다. 그러나 그 장소가 평범한 곳이 아닌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드글드글 모인 곳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들은 제각각 비밀을 숨기고 있고, 그것을 추리하는 과정만 잘 풀어나간다면 이 웹툰은 영화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거기다가 으스스한 회색 톤의 분위기는 더욱 그러하다. 영상으로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풍경 속에서 그들이 숨기고 있는 악의는 바닥에 깔린 안개처럼 으스스하게 마을에 깔려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는 누구인가. 살인마들 속 살인마라는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낸 이 웹툰은 특별하면서, 동시에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더불어 독자를 긴장시키기에는 충분한 오싹함은 영상으로 만들어냈을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