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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찾는 '웹툰', 이제는 영상으로, 글로벌 OTT들이 웹툰을 찾는다

최승찬 기자 | 2022-07-12 09:21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 웹툰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던 2014년 7월 영어 서비스를 론칭하며 북미 시장을 노크했다.
첫 해외 서비스 8년 만에 네이버웹툰은 이용자 8천200만 명, 창작자 수 82만 명(작품 수 140만개)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월 1억8천만 명(5월 기준)이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해외 이용자로 추산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수년 전부터 인수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을 넌지시 두드리다가 작년에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뛰어들었다.이보다 앞서 카카오 공동체 중 하나인 카카오 픽코마는 2016년 4월 일본에서 앱을 출시했고, 2020년 7월 일본 매출 1위 만화 앱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리디는 2020년 11월 북미 시장에 글로벌 웹툰 월정액 구독서비스 '만타'를 내놨다. '만타'는 앱 출시 10개월 만에 북미 웹툰 시장에서 MAU 기준으로 2위에 올랐다. 또 앱 출시 1년 만에 300만 다운로드, 올해 4월에는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북미를 넘어 올해 5월 기준으로는 세계 16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만화 앱 1위를 기록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 플랫폼이 앞다퉈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웹툰은 세계인에게 점점 친숙한 단어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제출된 외교부 용역보고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해외 대중의 한국문화 콘텐츠 선호도 분석 및 공공문화외교 정책에 대한 함의 도출'에 따르면 2018년 초 대비 약 3년 만에 세계 각국에서 '웹툰'이라는 키워드 검색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플랫폼이 진출한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아르헨티나와 페루, 브라질 등 남미권 국가들에서도 검색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와같이 웹툰이 해외서도 인기를 얻자, 해외 콘텐츠 제작사들까지도 웹툰 시장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사내맞선', '어게인 마이 라이프', '지옥', '유미의 세포들'. 최근 큰 인기를 끌며 종영된 드라마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란 점. 웹툰 드라마의 연이은 흥행으로 올해 국내서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이 확정된 웹툰만 20편이 넘는다. 이들 작품이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해외서도 인기를 얻자, 해외 콘텐츠 제작사들까지도 웹툰 시장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TV 아사히는 7일부터 '롯폰기 클라쓰' 방영을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의 원작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태원클라쓰는 2020년 초 국내서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도 수출됐는데, 일본에서는 방영한 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기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판 제작에는 카카오엔터와 자회사 크로스픽쳐스, 한국판 드라마를 제작한 SLL(전 JTBC스튜디오)이 협업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안녕 엄마', '미완결', '살어리랏다', '악연' 등 50여 개 웹툰·웹소설 작품의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판권을 팔았다.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체의 20%는 해외 제작사에 판매됐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무빙'을, 애플TV플러스가 '닥터 브레인'의 판권을 각각 채택했다.

네이버 웹툰 역시 일찍부터 해외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현지에서 웹툰의 스토리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발굴한 웹툰이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미혼모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틴맘'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2017년 방영됐다. 틴맘은 현지에서 누적 조회 수 2억 4,900만을 돌파한 히트작으로, 드라마 역시 큰 인기를 얻어 지난해에도 재방영됐다. 대만에서는 라인 웹툰 원작의 드라마 제작이 결정됐다.

농구를 소재로 한 웹툰 '자이난다란치우'는 누적 조회 수 6,100만을 기록한 인기 작품이다. 이 밖에 미국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로맨스 판타지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애니메이션으로, 공포 호러 웹툰 '그레모리랜드'는 영화로 제작 중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해외 제작사들이 웹툰 판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웹툰 기반의 국내 흥행 드라마나 영화의 판권을 사갔다면, 이제는 흥행할 만한 웹툰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서 드라마로 제작되기 전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