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국지의 신선한 해석, '삼국지 톡'

박은구 | 2019-10-29 09:19

무적핑크 작가라고 하면 웹툰을 보던 이들은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작품들을 그리시던 작가인데, 특유의 역사적 지식과 개그센스가 잘 어우러져 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던 작가로 기억한다. 그 작가의 새로운 작품은 바로 삼국지 톡, 삼국지에 관한 내용을 현대 식으로 재해석해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마치 카카오톡을 하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이 핸드폰을 사용하여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실질객관동화, 조선왕조실톡을 연재했던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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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어머니와 메세지를 주고 받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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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를 세운 손권, 과연 이 작품에서는 어떤 식으로 묘사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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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등골을 빼먹는 백수로 나오는 유비, 나이가 꽉 찼지만 아직 방구석에서 꿈을 홀로 키우고 있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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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빨간 머리 형님은 바로 장비로서, 여기서는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장비의 모습이다.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은 이 작품을 조금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참고로 작가는 정사가 아닌 연의에 설정을 따왔다고 직접 언급하였다. 허나 대단한 것은 한국에서는 거의 무시되었던 삼국지 초반 캐릭터들에 있어서 '정사'에 가까운 배경설명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고, 연의는 재미용 양념으로 잘 버무려 사용하는 느낌을 보여준다. 그 덕분에 원소의 경우 정사에서 묘사된 것처럼 청류파의 화려한 아이돌 같은 위치이면서도 사실은 음흉하고 잔혹하면서도 엄청난 정치적 능력을 지닌 정치 괴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공손찬 또한 기존의 평범하게 사람 좋던 군웅이 아닌 북방의 효웅, 그리고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묘사를 하면서도 대단한 것은 기존의 주연 캐릭터들인 조조나 유비 외에 다른 캐릭터ㄷ들 또한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서 생기는, 갈등과 생각들로 인해서 고뇌하는 모습들까지 신경을 써가며 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삼국지를 좋아하던 팬들이라면 호불호가 꽤나 갈릴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또한 정사와 연의 팬들 간에 팬덤 갈등도 은근히 심한 편이다. 가끔 댓글 창을 보면 계속해서 싸우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사실 그냥 보는 것이 마음도 편하고,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던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묘사 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기대하고 상상하는 재미로만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원하는 대로 표현이 안 되었다고 하더라도 작품의 특성이니 그냥 넘어가는 너그러움을 보이는 것이 독자가 갖추어야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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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미남이 바로 관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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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와 조조, 관우가 직접 눈으로 보게 될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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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턱밑까지 내려온 다크서클을 가지고 있는 히스테릭 할 것 같은 남성이 바로 조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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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림체가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조조 같은 경우에도 상당히 섹시하게 그려진 것 같다>


제목부터 삼국지 톡인 만큼 현대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다. 기자회견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작가의 상상력과 합쳐줘 현대적인 해석을 보는 것도 이 작품을 보는 묘미 중 하나이다. 다만 비판 받는 요소로 꼽히는 몇 가지가 있다. 연의 정사의 기록을 기반으로 혼합하고,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재해석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정사와 연의를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센스 있게 잘 재해석해서 재미있게 캐릭터들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역사와 고전 소설이 원본인만큼 정사, 연의의 기록의 문맥과 맥락이 중요한데 작가가 소락한 기록을 사용하여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예시로서 26화에서는 동탁에 대해서 후한서 동탁전을 인용했는데 구절을 잘라먹고 이어붙였다고 한다. 그로 인해 동탁이 꾀가 있었다는 부분과 동탁이 친하게 지낸 뛰어난 인물들을 '어린 시절'에 만난 것과 그들이 '강족 출신'이라는 게 모두 전부 누락되었다고 한다. 사료를 그냥 인용 안하고 전개해도 크게 상관 없는 작품을 하면서 굳이 사료를 마음대로 잘라 붙여서 안 생길 비판을 스스로 불러 모았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삼국지를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이 작품을 보는 데에 있어서는 큰 지장은 없을 거라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수많은 의견들이 존재하고, 커다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인 작품이니만큼 말들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만약 혹시나 삼국지라는 작품을 한 번 도 접해본 적이 없다면 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어떤 식의 내용이고, 어떤 식의 이야기인지 어느 정도 이해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재미를 생각한다면 이 작품은 확실히 재미있다. 작가 특유의 센스 있는 드립과 연출들도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삼국지 자체도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기 때문에 만화를 보는 심리의 맞춰서 본다면 이 작품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작품이 틀림 없다. 


참고로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남성 독자들보다는 여성 독자들에게 인기가 훨씬 많은 편이라고 한다. 실제로 6월 초 여성 사용자들이 많은 트위터에 실시간 트렌드에 삼국지톡이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삼국지의 특성 상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이 남성들일 수 밖에 없는데 그림을 담당하는 이리 작가의 뛰어난 작화 및 캐릭터 디자인이 여성 독자들을 유입 시키게 만들었던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몇 컷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 캐릭터 일지라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것이 보인다. 이처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고, 또한 삼국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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