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름다운 여인의 미스테리한 비밀, '현혹'

김미림 | 2020-01-12 14:40
아름다움, 그것은 모두가 소유하고 싶어하는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과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아름다움이란 존재는 인류가 생겨나면서부터 변함없이 존재해오던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누군가의 외모를 보고 아름답다 표현하기도 하고, 아기를 돌보는 엄마의 모습, 불우한 이웃을 돕는 봉사자의 손길 등을 아름답다 표현한다.
이처럼 아름답다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혹

그리고 필자는 오늘 최근 한눈에 봐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내세우며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웹툰이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바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현혹'이 그것이다.
현혹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지 얼마 안된 작품으로 아직 연재횟수는 얼마 안되지만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썸네일엔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의 옆모습이 드러나 있는데 필자 역시 전혀 다른 정보 없이 썸네일 속 여인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웹툰이다. 



현혹

이 작품의 배경은 1935년 경성으로 가난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젊은 화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방세 낼 돈 조차 없는 이 젊은 화가는 어느 날 밀린 방세를 해결하고도 남을 만큼 그림 값을 두둑히 줄 수 있다는 초상화 의뢰를 받게 된다.
그것은 다름아닌 남문호텔의 주인 '송정화'여사의 초상화 의뢰로 고위층 사교계의 큰손으로 불리지만, 30년 넘게 자신의 호텔 밖으로 한발짝도 나온 적 없어 오랜 세월 누구도 만날 수 없는 이였다.
뭇 사람들의 추측에 의하면 조선인과 서양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 송여사는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풍기는 엄청난 미인이었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걸 꺼리기 시작했고, 그로 인한 일종의 자기혐오로 호텔밖으로 나오길 꺼려한다는 것이다.
이제 곧 나이가 팔순이라는 그녀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의뢰에 화가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생활고에 떠밀려 결국 그림을 그리기를 수락하게 되고 남문호텔로 향하게 된다.



현혹

호텔로비엔 이미 전에 그려둔 것으로 보이는 여사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었고, 안내 받은 호텔 별채에도 어린시절 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나잇대별로 그려진 여사의 초상화가 진열되어 있었다.
화가는 호텔에 들어선 뒤 얼마되지 않아 송여사를 곧 만나게 되는데 여사의 요구는 자신을 아름답게 그릴 필요도 없고 충분히 늙어보이게 그려달라는 것이었다.


현혹

그리고 곧 마주하게 된 여사의 모습은 놀라웠는데, 팔순이 가까워온다는 그녀가 너무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의문에도 불구하고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호텔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으며, 호텔에서 본 어떤 것도 밖으로 누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초상화 작업을 시작하게 되고, 다음 날 별채 바닥에 급하게 닦고 남은 피의 흔적과 여사의 짐승 같이 날카로운 이빨을 목격하게 된다.



현혹

예측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져 가는 가운데 화가는 방안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오래된 화구상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안에는 그곳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전임 화가가 급하게 적어놓은 듯한 짧은 쪽지가 들어있었다.
그 쪽지엔 그림을 완성한다면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것이니 절대로 그림을 완성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여사의 정체가 사람의 피를 먹는 흡혈귀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그날 밤 화가는 복잡한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방 밖으로 나갔다가 별채 복도에서 방금 흘린 듯한 핏자국들을 발견한다.


현혹

그리고 그곳에서 얼굴에 피범벅을 한채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여사의 모습과 피가 범벅된 여사의 초상화를 목격하게 되고 전임 화가가 남긴 쪽지의 내용이 거짓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현혹

화가는 이곳에 있다간 죽거나 미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살아서 그곳을 빠져나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지만 그에겐 더 이상의 단서도 없을 뿐 아니라 그곳을 빠져나갈 방법도 찾을 수가 없다. 
화가는 어떻게든 시간을 끌기 위해 결국 모험을 하게 되는데, 전임 화가들이 그린 여사의 나이 든 모습이 진짜가 아니며 자신에게 시간을 준다면 그보다 더 뛰어난 진짜를 그려보이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화가의 말을 받아들인 여사는 화가를 자신의 곁에 두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려 줄테니 그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의 여인이 어떻게 노인이 됐을지 상상해서 초상화를 완성하라는 제안을 한다.
이에 그날 이후 여사는 화가에게 저주받은 핏줄에 관한 이야기라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현혹

과연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 뒤에 숨겨진 정체는 무엇일까?
화가는 매혹적인 그녀의 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살아나갈 수 있을까?

이 작품을 처음 본다면 우선 그림체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데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의 퀄리티 높은 그림체가 더욱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작용을 하고 있다. 
또한 피범벅을 하고 있는 여사의 모습 등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 공포스러운 느낌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여사의 외모는 기괴한 아름다움이란 표현이 딱 적당할 것 처럼 느껴진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의 그녀이기에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데 아직 연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측조차 할 수 없어 뒷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압도적인 그림체와 기괴함, 공포스러움, 미스테리함이 뒤엉킨 이 작품 현혹은 제목처럼 독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웹툰을 찾고 있다면 꼭 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