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최근 본 작품 중에 가장 끌렸던 작품, '랜덤채팅의그녀'

박은구 | 2020-04-24 13:59

제목만 봤을 때는 이 작품이 정말 랜텀 채팅 어플을 통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룰 줄 알았다. 이 예감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이것은 그냥 소재일뿐이었다. '랜덤채팅의 그녀'는 채팅에서의 우연한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아주 흥미롭게 보여준다.


image.png
<주인공은 반에서 겉도는 아이이다. 그래서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


image.png
<이태양, 한 때는 주인공과 둘도 없이 절친한 친구였지만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틀어진 뒤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물이다>


image.png
<주인공과 같은 반의 반장, 항상 겉으로는 미소를 짓고있지만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image.png
<주인공의 랜덤 채팅 대상이자 주인공이 짝사랑하던 성아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장면이다>

 주인공은 반에서 겉도는, 흔히 말해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주인공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주인공은 친구들과 멀어지고, 현재는 그들에게 괴롭힘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반에서 겉도는 주인공이 유일하게 마음을 붙인 활동이 바로 랜덤 채팅이었다. 그에게 있어 랜덤 채팅이란 타인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창구였다. 그런 그는 어느 날 자신이 짝사랑하는 같은 반 소녀가 자신의 랜덤채팅 상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image.png
<주인공은 숫기가 없고, 소심하고 내성적이다 .그러나 신념이 있다>


image.png
<주인공과 엮이게 되는 다양한 친구들 중 한 명이다>


 소심하고 섬세해진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이 이 웹툰을 보는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말고도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가 모두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지만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성장이 이야기의 가장 큰 축을 이룬다. 처음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방법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몰랐던 그가 수 많은 소중한 인간관계를 얻게 되고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웹툰의 몰입도를 높인다.


image.png
<과연 그녀는 끝가지 주인공에 곁에 있을 것인가>



image.png
<이태양, 세계관 최강자로 꼽히는 인물로서 남다른 피지컬과 격투기를 배운 경력으로 싸움을 겁나 잘한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편임에도 폭발적인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주인공 준우의 절친한 친구였으나 둘의 의절하고 난 뒤에는 둘도 없는 적이 되어 그를 괴롭히는 인물이다>

 이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작가의 적나라한 표현 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왕따를 당하는 학생의 심리적인 갈들을 잘 드러낸다. 또한 일진들이 무어인지, 그들이 무서운 이유가 무엇인지,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물론 평범한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을 잘 묘사한다. 누구하나 온전하게 착한 이들은 없다. 각자 자신의 생각과 판단 아래에서 행동한다. 주인공을 가장 괴롭히던 이태양은 나중에 주인공이 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에게 이미 실컷 몹쓸 짓을 했던 이후에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지난 일에 대해서 후회는 할 지언정 진심으로 참회를 하거나 사과를 하지는 않는다. 이미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해서 정당화하려 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위선의 가면을 썼으면 썼지 과거의 일들에 대해서 합리화하려는 인물들은 별로 없다. 모두가 성장하고 있다. 모두가 자신들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 그것이 설령 옳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작품은 충분히 볼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