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나를 노린다, '올가미'

박은구 | 2020-01-16 09:00
썸네일과 제목이 이끌려 클릭을 했던 작품이다. 올가미, 네이버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1. 새끼나 노 따위로 옭아서 고를 내어 짐승을 잡는 장치. 2. 사람이 걸려들게 만든 수단이나 술책. 이 작품에서는 아마 후자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제목에 이끌려 온 나는 이 작품을 클릭하고 나서 올가미가 의미하는 것인지 무엇인지, 그 올가미를 걸려들게만든 쪽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평범한 택시기사로서 일하고 있는 주인공. 어쩐지 많은 사연이 있는 것 같지만 그녀는 하루하루 열심히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여자이기에 또한 택시기사라는 서비스 직이기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쓸데 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시비를 거는 승객들을 모셔야 하는 고충이 있지만 불 같은 성미를 참고서 그녀는 견디고 버틴다. 그러던 도중 그녀 앞에 나타난 알 수 없는 사내. 같은 교회를 다니는 그 사내는 엄청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이고, 또 인성 또한 바른 것으로 보인다.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사람인것 같던 그가 갑자기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의 마수가 닿기 시작하는 것이다. 올가미가 시작되었다. 왜 그녀를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올가미가 서서히 그녀를 옥죄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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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정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은 현재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일이 순탄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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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일을 하다보면 이성의 끊이 끊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것도 꽤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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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러운 대처, 손님과 표정을 구미며 언성을 높이는 것보다는 라디오 음악 소리를 높여서 대화를 차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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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을 멈추지 않으니 내가 내 귀를 막겠다. 주인공의 성격이 어떠한지 아주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언제 넣어놨던 것인지 그녀의 자동차 트렁크에 여자의 시체를 집어 넣은 남자. 어떤 수를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순식간에 시체를 떠 안 게 된 것이다. 당연히 살인범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니까 그녀는 패닉에 빠졌고, 남자는 이번에도 어떻게 그녀의 번호를 알았는지 전화를 걸어서 그 시체를 처리하라고 말을 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주인공도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는지 그의 말에 따라 시체를 땅에 유기하기로 결심한다. 이 때 주인공이 그 시체에게 사과하듯 땅을 파면서도 계속해서 죄송하다고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녀의 심성이 어떤지 알 수 있다. 

그렇게 열심히 땅을 파고 있는데 갑자기 근처에서 셔터 소리가 들린다. 바로, 그 잘생긴 남자가 그녀가 시체를 유기하고 있는 그 현장을 그대로 찍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시체유기를 하고 있는 장면을 빼도 받고 못하게 찍어서 그녀를 자신의 올가미에 가둬두게 하려는 것. 대체 왜 그녀에게 그런 짓을 하는지, 그녀 본인도 알 수 없지만 이미 그의 올가미에 걸린 그녀. 그때부터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 채 어긋나기 시작한다.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욱 목을 옥죄이는 그의 올가미.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매일 교회에서 보는 그 남성은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또 선량한 미소를 지어주는 그런 사람이지만 사실 그의 이면에는 살인귀라는 또 다른 모습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는 초월적인 힘을 사용하는 존재였다. 즉 인간이 아닐 확률이 높았다. 혹은 인간인데 초능력을 사용하는 그런 부류. 즉, 어찌됐건 평범한 인간인 주인공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존재가 어찌 관심을 갖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 남성은 주인공이 시체유기를 하는 영상을 빌미로 그녀에게 일주일에 1번 씩 정해진 장소로 인간들을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만약 그것을 어길 경우 다시 한 번 감방에 갈 거라고 말을 하며. 즉, 주인공은 과거 감옥을 갔다왔던 전과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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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 트렁크를 열었는데, 갑자기 시체가 있다면 얼마나 놀랄까. 보통 사람이라면 심장이 떨어지는 듯 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근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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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시체를 유기하는 장면을 바로 옆에서 찍고 있는 남자. 정말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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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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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유인지 초능력을 사용한다.>


그렇게 알 수 없는 존재의 마수에 걸려든 주인공, 작품의 제목 그대로 그가 설치한 올가미에 그대로 걸려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작품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사실 올가미를 걸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그 올가미에 걸린 사람이 누구인지 점점 입장이 뒤역전되는 듯 한 기분을 받게 된다.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남성이 생각보다 너무 노골적으로 접근 하는 방식이 신선했고, 또한 그런 싸이코 같은 성격을 뒷받침하는 무력과 그 무력의 정체가 초월적인 힘이라는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저 인간을 상대로 펼쳐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인간인지 아닌지도 모를 어떤 특별한 존재였다. 또 여자 주인공의 불 같은 성격와 톡톡 튀는 행동이 변수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때문에 다음 내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런 성격 덕분에 마냥 상황에 이끌려 고구마를 먹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보기가 편하다. 계속해서 질질 끌고 당하기만 했더라면 답답해서 하차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겠지만 여자 주인공의 화통한 성격과 행동력 때문인지 그런 장면들이 거의 없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