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옛날 신화 속 사랑 이야기, 좋아하세요? <용애어부가>

심지하 | 2020-01-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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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라고 시작하는 웹툰들은 왜 이렇게 가슴이 뛸까. 지겹다 못해 상투적인 문구임에도 작가들이 자주 쓰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웹툰치고 의외로 상투적인 웹툰들은 도리어 찾아보기 힘드니까. 파다닭 작가의 <용애어부가>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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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타입이나 딜리헙같은 아마추어 사이트를 자주 본 독자들이라면 익숙할 지도 모르겠다. 평소 SNS에서도 다양한 고전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던 파다닭 작가의 <용애어부가>. 버프툰에서 연재중인 이 웹툰은 제목부터 돌직구다. 용이 어부를 사랑합니다. 짠짠짠. 여기서 용은 누구고 어부는 누구인가. 로맨스 장르 남자 주인공의 미덕 중 하나인 잘난 외모를 담당하는 포뢰가 바로 용이고, 로맨스 장르 여자 주인공의 미덕 중 하나인 멋짐을 담당하는 채월이 바로 여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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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의 셋째 아들인 포뢰. 자식들 중 가장 용과 비슷하여 용왕의 총애를 받던 포뢰는 바다의 평화를 위협하는 고래족의 왕 솔피에게 납치당한 뒤로 고래만 보면 겁에 질려 울게 되었다. 얘 남자 주인공 맞다니까요. 남자 주인공의 미덕. 수려한 외모와 끝내주는 작위 (덤으로 재산까지) 가지고 있으니 일단 남자주인공은 맞다.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솔피에게 납치당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는데, 가족들은 이를 받아주질 않는다. 현대적으로 쓰자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괴로워하는 강력범죄 피해자를 아무도 케어해주지 않은 것이다. 전래동화에서 벌어지는 대다수의 일들은 이렇게 적재적소에 의료진이 투입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이 많다. 각설하고, 그래도 일단 '그리하여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것이 정석인 전래동화의 주인공답게 이런저런 수난과 문제를 겪고 행복해져야 할 우리의 포뢰. 전문 의료진이 없는 전래동화에서 이런 상처를 치료해줄 존재는 무엇인가. 보통 평범한 사람이 착한 일을 하면 신선이나 신수들이, 용왕이나 옥황상제가 상을 주던데 아뿔싸. 포뢰는 평소에 '상을 주는' 쪽이다. 용이 내려주는 불로불사의 여의주는 패스. 그렇다면? 그야 뭐 뻔하지. 사랑이다. 일직선 사랑으로 입은 피해는 쌍방향 사랑으로 치료해야 낫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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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닌 것과 사랑에 빠진 인간의 이야기는 전래동화에서 꽤 흔한 레퍼토리에 속한다. 그리고 흔한 레퍼토리란 사람들에게 꾸준히 먹히는 스테디셀러라는 뜻도 된다. 자신을 구해준 어부 채월이에게 자기가 반했다는 사실도 자각 못 하고 졸졸 따라다니는 포뢰는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사랑을 자각하고 짝사랑도 자각하고……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배워 가며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달려갈 예정이다. 소개가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작품을 읽어보자. 수려한 작화와 탄탄한 스토리가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용애어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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