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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신입이 왔다 <왕세자 입학도>

심지하 | 2020-03-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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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신입이 왔다 <왕세자 입학도>

성균관. 성균관 하면 뭐가 떠오를까? 당장 성균관 대학교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조선 시대의 유림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유교 성리학……뭐, 조선 시대 남장여자 물로 유명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둔 성균관 스캔들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왕세자 입학도>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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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 입학도>라 하면 당장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307호인 왕세자입학도첩王世子제 307 호인 왕세자 입학 도첩 王世子入學圖帖子入學圖帖 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817년(순조 17) 3월 11일 성균관에서 치러진 효명세자의 입학례를 기념한 화첩. (출처:위키백과) 물론 여기서 말하는 건 화첩이 아닌 2020년 2월부터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웹툰이다. 물론 이 웹툰의 제목이 <왕세자 입학도>인데는 이유가 있다. 

조선 후기, 성균관에 자그마한 신참이 들어온다!
모종의 이유로 정체를 숨기고 성균관 유생이 된
왕세자가 보고 겪는 체험! 민중의 현장!

네이버 웹툰 소개 문구에서 나왔듯, 이 웹툰은 성균관에 들어온 열 두살 신참, 왕세자 이온이 겪는 우당탕 성균관 생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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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유생 복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등장한 능금, 진여운은 새로 온 소문의 신진들이 저와 같은 방을 쓰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동글동글 귀여운 열 두 살 효동 이온과 마치 무인처럼 듬직하고 단단한 인상의 무영달이 바로 이들이다. 이미 독자들은 이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니 앞으로 벌어질 일 역시 짐작 가능할 것이다. 동글동글 귀여운 왕세자와 앞으로 구르고 뒤로 구르고 봐도 호위 무사로밖에 보이지 않는 무영달은 앞으로 성균관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저렇게 어린 애를 누가 건드리겠어, 싶은 마음이 반, 왕세자가 펼칠 사이다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마음 반. 펄럭이는 도포 자락에 설레는 마음이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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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은 유명세에 비해 의외로 제대로 다룬 작품이 드물다.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조선시대 학교'라고 하자니 당대 최고의 수재들만 다녔던 곳인 데다, 거기서 다루는 성리학과 유교는 수박 겉핥기로 다루기 어려운 학문임은 물론이요 조선 시대는 풍부한 사료 덕분에 곳곳에 '역사 덕후'들이 포진하여 조그마한 고증 실수도 어려운 배경인 탓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곧 유입 독자층이 넓다는 뜻이요 흥미가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건 잘만 하면 마니아 독자층을 세우기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덧글창은 만두처럼 귀여운 왕세자의 활약상을 기대하는 덧글이 만선. 과연 왕세자는 성균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은, 성균관 유생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대되는 신작, 왕세자 입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