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정한 의사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

나예빈 | 2020-07-22 09:58
2018년, 우리 가슴을 뜨겁게, 그리고 안타깝게 만든 한 분노가 있었습니다. 바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가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의 분노였습니다.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은 응급헬기를 비롯한 정부의 응급의료 지원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냈습니다. 1초라는 짧은 시간으로도 생사가 갈리는 아주 응급한 중증외상 환자를 다루는 상황이지만 무전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터뜨려냈습니다.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은 생명을 구하는 의사입니다. 의학으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임무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국정감사 자리까지 와서 분통을 터트리고 지원을 해달라는 호소를 해야만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나 길게 리뷰에 앞서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에서 역시 현실에서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큰 잘못들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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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배경인 한국 대학교 병원에서는 중증외상센터 가동 명목으로 100억이라는 돈을 나라에서 받아 가지만 큰 변화를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무안대학교 출신 의사인 '백강혁'을 한국대병원에 초빙해 팀을 꾸리게 합니다. 처음에 장관은 그가 유명하지 못한 대학의 출신이라며 신뢰하지 못하지만, 그 누구도 뛰어넘을 수 있는 수술 실력에 놀라 그를 신뢰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됩니다. 주인공 백강혁은 그만큼 실력도, 스스로가 의사라는 직업에 가진 신념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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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백강혁 의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백강혁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굴지 않습니다. 장관님까지 모시고 진행되는 임명식에 주인공이면서 자리에 늦고, 사과하라는 사람들에 말에 사과 조차 않거든요. 하지만 그런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백강혁 의사의 확고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그는 취임식보다 미리 출근하였지만, 그 출근길에서 위독한 환자와 마주하게 됩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늦은 것이기 때문에 사과할 수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더불어 성이 난 사람들 앞에서 그들의 마음에 들게 움직여 화를 달래기는 커녕 첫수술을 겪으면서 느낀 병원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은, 사회는 지적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불편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그 지적으로 우리가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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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혁 의사가 까칠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닙니다. 환자를 볼 때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집단에게는 잘못된 점을 거칠게 지적하지만 노력하려는 이들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좋은 지도자가 되려 노력합니다.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환자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사망한 환자에게도 따로 시간을 내어 마지막까지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 백강혁 의사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 뜻대로만 움직이려는 독불장군이나 안하무인 성격의 소유자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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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혁은 정작 스스로는 잘 돌보지 않습니다. 자신은 한 시간을 겨우 자면서도 ‘특히 이 한국에서는 의사 혼자 365일 24시간 모든 환자를 받아내야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과라고!’ 말하며 중증외상센터를 소개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특히 이 한국에서는 의사 혼자’라는 부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중증외상센터가 잘 관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책임은 떠밀려와 그렇지 않아도 일이 많은 의사에게 또 다른 짐이 되어 그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제가 백강혁 의사를 보며 현실에 실존하는 인물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 이유 때문입니다. 백강혁 의사가 지적하는 부분이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이 지적하는 점과 아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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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이 많이 필요한 환자를 수술하는 장면에서도 문제가 계속 이어집니다. 혈액 팩을 9개 넘게 사용하자 간호사는 예산 삭감이 될 거라고 우려합니다. 간호사도 피가 필요한 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 타당한 이유도 예산에 있어서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계속해서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백강혁 의사는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해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당연한 것이죠. 돈보다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는 얼마나 중요한 것들을 계속해서 놓치고 살아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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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자신이 키우려는 다른 의사에게 고인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백강혁 의사. 진정한 의사란 바로 이러한 자세를 갖춘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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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혁 의사가 신경 쓰는 부분은 환자만은 아닙니다.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자신과 함께 수술실에 들어가 진정한 마음으로 환자를 살리려는 동료 역시 놓치지 않고 살핍니다. 정작 자신은 피로를 제대로 풀지도 못하면서 자신이 일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혼자 감당하고 마는 것이죠. 참 이상합니다. 높은 자리에 있다는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하지 않아서 백강혁 의사 같은 사람들이 그 책임을 떠안는데, 백강혁 의사는 그 모든 것을 안고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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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에서는 백강혁 의사와 대립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응당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사람들과 당연히 지원되어야 하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밥그릇 걱정만 하는 부분이 특히나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웹툰은 픽션을 기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비슷한 사건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의사란 어떤 것인가요? 여러분들 모두 다른 생각을 낼 것이지만, 결국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가 진정한 의사라는 이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러한 의사가 많이 유지되고, 그 신념을 그들이 지키기 위해선 어떠한 환경이 필요할까요? 비록 가벼울 수만은 없는 이야기가 담긴 웹툰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를 네이버 웹툰에서 만나보세요. 더불어 웹툰과 너무나도 비슷한 현실 문제도 한번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