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너를 둘러싼 액운을 내가 막아줄게, <견우와 선녀>

나예빈 | 2020-10-08 09:27

여기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웹툰이 있습니다. 굿과 무당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견우와 선녀>입니다.
굿은 우리나라에서 무형 문화재로 선정이 될 정도로 토속적인 소재이죠. 내용 설명을 듣지 않은 채로 상상을 해본다면 어떠한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자리에서 마구 뛰며 방울을 흔드는 장면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무서운 얼굴로 귀신을 퇴마하는 모습을 그리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영화 <곡성>처럼 강렬한 퇴마 내용을 생각하신 분이 계신다면 아쉽게도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견우와 선녀>의 주인공이자 무당인 이 사람은 여느 학생들처럼 달달한 연애를 꿈꾸는 여고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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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성아'는 이름이 두 개입니다. 천지선녀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지요. 용하다는 소문이 돌아 손님이 끊이질 않고 찾아옵니다. 친구들에게는 천지선녀의 존재를 숨기면서 방과 후에 무당 일을 하고 있죠. 무당이라는 직업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리는 없으니 성아는 어떻게든 천지선녀라는 자신의 다른 존재를 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이 직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게!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주죠. 무당 일을 하면서 틈틈이 친구들과 카톡을 주고받던 성아. 연애를 시작했다는 다른 친구들의 말에 부러움을 숨기지를 못합니다. 정말 이런 모습만 보면 고등학생이 맞네요. 언제쯤 자신에게도 이상형이 나타날까 아쉬워하는 순간, 손님으로 온 동갑내기 남자아이에게 한눈에 반해버립니다. 그런데 어쩌죠. 남자아이가 거꾸로 매달린 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무당에게 이렇게 보인다는 것은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로맨스, 정말 살벌하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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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는 어떻게든 이 남자아이를 지켜보려고 하지만 엄마를 따라서 온 남자아이는 이 상황에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손님과 무당으로 만난 사이에 해줄 수 있는 것은 부적을 써주는 것이 전부. 다음 날 학교에 간 성아는 놀라 눈이 커집니다. 바로 배견우라는 이름을 가진 전학생 때문입니다. 전학생 견우는 어제 성아에게 부적을 받아 간 남자아이거든요. 성아는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자신이 견우를 지켜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견우 주변에 잡귀들이 어마어마하게 붙어 계속해서 나쁜 일을 만드는 것이 성아의 눈에는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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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을 온 지 얼마 안 되어 팔을 다쳐온 견우. 견우를 도와줄 친구를 묻는 선생님의 말씀에 누구보다 먼저 나서 성아가 손을 들어 올립니다. 사소한 거 하나까지 챙겨주는 성아에게 자그마한 고마움이라도 느낄 법도 한데 견우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습니다. 아무하고도 가까워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인지 자신의 바로 옆에 붙어 졸졸 따라오는 성아 쪽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곁을 떠나지 않는 성아와 견우. 철옹성끼리 만나면 이런 에너지를 내는 것일까요. 견우는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마음을 엽니다. 이상하게 성아만 떠올리면, 그리고 성아와 있으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지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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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가 이렇게 쌀쌀맞게 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성아가 천지선녀라는 다른 이름을 가진 것처럼 견우 역시 운이 나쁜 아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었거든요. 왜인지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계속해서 다치기 시작했는데 그러한 불운이 가족들, 친구들, 먼 친척들에게까지 번지면서 사람들은 견우를 미워했습니다. 결국, 견우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망을 다녀야 했고, 누군가 곁에 다가오면 불안감부터 느껴야 했죠. 혹,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볼까 봐서요. 하지만 이상하게 성아와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성아가 천지선녀라는 것을 알 리 없으니 그저 좋은 친구 정도로 인식하고 마음을 열게 된 것이죠. 성아는 이러한 일들을 말해주지 않아도 알았습니다. 견우 곁에 어마어마한 잡귀들이 계속해서 붙어 일을 벌이려고 하는 것을 하나하나 다 막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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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는 수학여행에서 견우가 사고를 당하는 예지몽을 꿉니다. 자신보다 더 힘이 큰 신을 모시고 있는 성아이다보니 웬만한 잡귀에게서 견우를 지켜냈지만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사고를 겪게 되죠. 성아는 견우의 나쁜 운이 자신에게도 붙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아 두려우면서도 불안해하는 견우를 먼저 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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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는 계속해서 찾아왔지만 성아는 그 고비를 온몸으로 막아 지켜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성아에게 남았죠. 낮에는 학생 신분으로 학교에 다니고, 하교 후에는 곧바로 무당이 되어 사람들을 만나고, 틈틈이 견우를 지키다 보니 쉴 틈이 하나 없습니다. 와중에 견우 곁에 떠도는 잡귀들은 성아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 그렇지 않아도 생각할 것이 많은 성아를 더욱더 힘들게 합니다. 한 번도 자신을 흉내 내려는 영적인 존재를 만난 적이 없거든요. 심지어 자신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 자신이 좋아하는 견우를 해하려 했으니 얼마나 무서웠겠나요. 무당이라고 해도 성아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고등학생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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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는 기절하는 수가 많아집니다. 사실 남의 운명에 개입하는 것은 또 다른 불행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미 죽을 운명일 견우의 미래를 성아가 계속해서 막아내고 있는 것이니까요. 쉽게 퇴치가 가능했던 잡귀들은 점점 세력이 강해져 성아가 굿을 벌여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성아에게 붙어 신당까지 따라옵니다. 연애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이렇게나 무서운 존재랑 싸우며 죽음을 막아내야 한다니. 첫 데이트까지 갈 수는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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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하지만 간질거리는 연애 이야기! 뻔한 로맨스가 질리신 분이라면 한국적이 요소를 섞어 매력적인 이 웹툰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지금 바로 네이버 웹툰, <견우와 선녀>에서 막바지 무더위를 날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