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애한도초과, 몸좋남 작가의 준수한 신작

박성원 | 2021-03-04 09:00

리뷰글의 제목을 지을 때는 해당 작품이 재미있는지 없었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딱 떠오르는 영감이 없으면 다소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연애한도초과'의 리뷰에서는 그런 고민이 필요 없었는데, 왜냐하면 작가의 전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몸에 좋은 남자'. 유료 19금 웹툰판이 막 개화할 무렵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한국 성인 웹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면 아마 한 자리는 단단히 차지하고 있을 작품이지요. 물론 시장의 전반적인 수준이 몰라보게 향상되면서 '몸좋남'이 지금 나온다면 예전 같은 반향을 일으키기는 힘들었을 테지만, 신작 역시 썩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지요.

연애한도초과 남여주대면
주인공 '다함'은 원래는 평범하게 알바를 하며 살던 청년으로, 11년 전 가족을 버린 아버지의 부고로 별안간 한 빌라를 소유한 건물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빌라 건물에는 여러 세대가 세를 들어서 살고 있고요. 말하자면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별다른 역경과 시련도 없이 누구나 꿈꾸어 마지 않을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셈이죠.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적 가족을 떠나 다른 살림을 차렸기 때문에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애한도초과 여주의질문

다함은 빌라의 빈 방에 들어가서 잠시 살려고 하는데, 웬 미모의 여자가 예고도 없이 들이닥칩니다. 미모의 처자가 방을 구걸하는 그런 진부한 전개는 다행히도 아니었고, 알고보니 그녀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불륜으로 차린 딴살림에서 나온 이복남매였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재산에 대한 분할상속을 주장하는데, 단지 내가 딸이라서가 아니라 강력한 법적 기반까지 갖추고 찾아왔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생각지도 못했던 동거를 하게 돼죠.

연애한도초과 상속인

한편으로 다함은 소심한 성격 탓인지 학창시절에도 그리 주목받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갓물주가 된 만크 대우가 달라진다는 친구의 꼬드김에 동창회에 나가게 됩니다. 동창회에는 유부녀가 된 첫사랑이 나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고, 그 첫사랑은 주인공을 괴롭혔다는 다른 남자 동창과 결혼하였고 뭐 그런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연애한도초과 빌라
그런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남자 주인공이 건물주가 되어 여자를 후리고 다님~ 이런 단순한 스토리가 될 법도 했는데 분할상속을 원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며 나름대로 스토리의 구색을 갖추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결혼한 첫사랑이라든지 서브 히로인도 단순히 주인공의 주변 여캐보다는 공을 들인 인상이고요. 작화는 몸좋남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준수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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